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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와인

부르고뉴 와인 등급, 품종, 대표 생산지, 그랑 크뤼 가격대 : 이 정도만 알아도 훨씬 쉽다 !

by stanojeka 2021. 1. 8.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역사를 가진 부르고뉴에서 생산되는 우아한 와인, 아주 기본적인 사항들만 알면 더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 !  

Original map: Sting, modifications by Wikialine,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부르고뉴

영어권에서 버건디 (Burgundy)라고 부르는 바로 그 곳 !

중세 시대 무렵 부르고뉴 공작(Duc de Bourgogne)과 수도사들에 의해서 포도밭이 생겨난 지역이다. 
포도는 일조량과 밭 자체의 토양을 이룬 성분의 미묘한 변화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데, 부르고뉴에는 무려 600여 개의 미세 기후가 존재하며 일부 포도밭은 중세 시대에 지어진 돌담벽에 둘러싸여 특유의 기후를 가진다. 이런 부르고뉴 독특한 지형과 기후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 프랑스 전체 포도밭의 고작 3%를 차지할 정도의 아담한 규모를 가졌지만 80여개를 넘는 원산지 통제 명칭 AOC/AOP을 보유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는 것도 이렇게 자연의 선택을 받은 듯한 부르고뉴만의 지형과 기후 덕분이다. 

레드 와인은 주로 피노 누와 (Pinot noir), 화이트는 샤르도네(Chardonney), 알리고떼 (Aligoté)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 60%, 레드 와인 30% 의 비율로 생산되며, 흔치는 않지만 부르고뉴 산 로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 드 부르고뉴(Crémant de Bourgogne)'도 함께 나온다.  

머스타드로 유명한 디종(Dijon)은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도시다. 남은 와인으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식초였고, 머스타드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또 식초이기 때문.  

 

부르고뉴 와인 주요 생산지 

황금 언덕이라는 뜻의 '꼬뜨 도르 (Côte d'Or)'에서 중심부 본느(Beaune)를 기준으로 북쪽이 꼬뜨 드 뉘, 남쪽이 꼬뜨 드 본이다. 

꼬뜨 드 뉘 (Côte de Nuits)
: '밤의 언덕'이라는 시적인 이름을 가진, 11세기에 설립된 '시토 수도회(Abbaye de Citeaux)'의 수도사들이 가꾼 진귀한 포도밭 '클로 드 부조 (Clos de Vougeot)'가 속한 지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레드 와인이자 우아함의 상징으로 통하는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의 생산지. 나폴레옹이 사랑했던 지블리 샴베르텡 (Gevrey-Chambertin), 본 로마네 (Vosne-Romanée) 등의 마을에서 피노 누와 품종을 90% 이상 사용한 최고급 레드 와인이 생산된다. 

꼬뜨 드 본 (Côté de Beaune) : 꼬뜨 드 뉘가 레드 와인의 메카로 통하는 곳이라면 꼬뜨 드 본은 화이트 와인의 성지로 알려진 곳. 최고급 그랑 크뤼까지는 아니지만 훌륭한 품질의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의 생산지로 알려진 뫼르소(Meursault) 마을이 여기에 속해있다. 석회질과 진흙이 섞인 듯한 독특한 토양을 가진 덕분에 특유의 존재감을 발산하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은 물론, 부드러운 레드 와인도 함께 생산된다. 

마코네 (Mâconnais) :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샤르도네 품종 재배 지역. 믿고 고르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푸이 퓌세(Pouilly -fuissé)가 이 동네 출신이다. 푸이 퓌세와 푸이 퓨메(Pouilly-fumé)가 서로 헷갈리기 쉬운데 푸이 퓨메는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루와르 (Loire)에서 만들어진 와인이다.  

꼬뜨 샬로네즈 (Côte Chalonnaise) : 베리류 과일향에 갓 구워낸 빵 냄새가 섞인 가벼운 탄닌감의 레드 와인과 포도와 배는 물론 파인애플같은 이국적인 과일을 포함한 향기가 매력적인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이 생산된다. 지브리(Givrey), 메르퀴레이(Mercurey)가 대표적인 마을. 

부르고뉴 와인 등급, 부르고뉴 그랑 크뤼 가격대  

보르도 와인과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부르고뉴 지역에서 > 마을 단위로 점점 세분화된 이름을 가졌을수록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부르고뉴, 마콩 등 큰 지역 단위 (Appellations régionales) 7개 > 마을 단위 (Appellations Villages) 44개  > 마을 단위 중에서 특히 훌륭한 품질을 인정받은 프리미에 크뤼 (Premier Cru) > 끝판왕 그랑 크뤼 (Grand Cru)로 분류된다.

그랑 크뤼 (Grand Cru) : 와인에 조예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은 한 번 들어봤을 로마네 콩티(Romanée Conti), 에세조(Echézeaux), 꼬르똥(Corton)을 포함한 레드 와인 26개와 샤블리 그랑 크뤼 (Chablis Grand Cru), 슈발리에 몽라쉐 (Chevallier Montracher) 등의 화이트 와인 7개, 총  33개의 AOC/AOP만 속한 최상급 와인. 전체 생산량의 1%. 

로마네 콩티는 프랑스에서도 가장 저렴(!)한 엔트리 가격대가 1000유로, 약 133만원부터 시작해서 끝없이 올라가고, 에세조 그랑 크뤼와 꼬르똥 그랑 크뤼는 100유로(약 13만 3천 원) 선부터 구할 수 있다. 화이트 와인 샤블리 그랑 크뤼는 60유로(8만 원)부터, 슈발리에 몽라쉐의 가장 착한 가격은 225유로(약 30만 원). 

프리미에 크뤼 (Premier Cru) : 마을 단위 AOC 가 붙은 44종 중에서 최상급. 전체 생산량의 10%. 

빌라쥬 (Village) : '꼬뜨 드 본' 처럼 마을 단위 등급이 라벨에 명시된 부르고뉴 와인. 총생산량의 36%. 

AOC Régionale : 부르고뉴, 부르고뉴 알리고테 (Bourgogne-Aligoté), 마콩 빌라쥬 (Mâcon Villages),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 드 부르고뉴 (Crémant de Bourgogne) 등, 부르고뉴 와인의 가장 하위 등급, 전체 생산량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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