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용어 알기 : 여과 방식 « 논칠필터 » 설명, 의미

 

위스키 라벨에서 종종 보이는 « Non chill filtered »라는 표현. 우리말로 된 위스키 설명을 읽어보면 성의없이 ‘논칠필터’라고만 적혀있는 경우도 있어서 어감도 이상한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해 지기도 한다. 

 

가성비 위스키로 잘 알려진 '아란 10년 싱글 몰트(Arran 10 year old Single Malt)'같은 분들 라벨 위에 쓰인 이 ‘논칠필터’가 과연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아보자 !

 

사진 출처 unsplush.com

 

Non chill filtered   논칠필터

 

직역하면 ‘차갑게 필터링(여과)하지 않은’ 정도, 우리 말로는 ‘냉각 여과하지 않은’ 정도가 되겠다. 여기까진 알겠는데, 냉각 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위스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다고 ?  그럼 여기서 위스키 냉각 여과의 효과를 알아보자.

 

Chill filtration 위스키 냉각 여과

 

꼭 위스키에만 국한된 건 아니고, 다양한 술을 약 – 1도 정도로 냉각시킨 후 메탈이나 종이 필터를 여러 번 거치게 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천연 침전물이나 지방 산(fatty acid)*과 에스터** (ester 에스테르라고도 불림) 등이 걸러지게 된다. 이렇게 냉각 여과를 거친 위스키는 이 지방산이나 에스터가 응고되어 위스키 속에 둥둥 떠다니는 부유물의 생성이나 컬러를 불투명하게 보이게 만드는 일명 ‘헤이즈 (haze) 현상’을 피할 수 있게 된다고.

 

하지만 아래 설명에서 볼 수 있듯이 냉각 여과 과정에서 걸러지는 에스터는 위스키의 향과 풍미를 만들어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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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산

 

위스키의 주 원료인 보리같은 곡물 속에 들어있는 천연 산(acid).  술의 발효 과정에서 효모가 당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에스터/에스테르

 

발효 과정에서 천연 산(acid)과 알콜이 결합하면서 생성되는 화합물 정도로 기억하면 된다. 위스키가 가진 과일이나 꽃  같은 특유의 아로마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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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그럼 이 중요한 ‘헤이즈 현상’을 없애 버리는 냉각 여과가 된 위스키는 무조건 퀄리티가 좋지 않은 거라는 뜻 ?

 

논칠필터 위스키 신봉자들은 위스키 특유의 헤이즈 현상을 공정으로 제거해버린 냉각 여과 위스키들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꼭 그렇지는 않다. 

 

위스키 맛은 전적으로 ‘개취’의 영역이다. 냉각 여과 과정을 거쳐 침전물 없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과 투명한 컬러를 가진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도,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풍성한 향을 가진 원액에 가까운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다만 논칠필터 위스키는 높은 알콜 도수에서는 위에 언급한 침전물이 생길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통 46도 이상의 도수에서 병입되는데, 덕분에 일반적인 40도 정도의 위스키보다 알콜 함량도가 더 높아서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음을 감안하자. 대부분의 논칠필터 위스키는 라벨에 냉각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명시하고 있지만 혹시 확인이 불가능하다면 알콜 도수를 확인해보시길.

혹시 46도를 넘는다면 논칠필터 위스키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필터링의 여부가 위스키의 퀄리티를 좌지우지하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하자 ! 

 

중요한 건 각자의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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