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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주류

발베니 (The Balvenie) 싱글 몰트 위스키 종류, 가격대, 마시는 법, 보관법 : 알고 마시는 위스키

by stanojeka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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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로고와 시그니쳐 삼각형 병에 담긴 엄청난 인지도를 자랑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글랜피딕의 동생, 발베니(The Balvenie)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자 !

 

발베니 (The Balvenie)

발베니 증류소. 사진 출처 : CC BY-SA 2.5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5>, via Wikimedia Commons

 

 

하이랜드(Highland), 아일라 (Islay) 등과 함께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메카로 통하는 스페이사이드(Speyside)에 자리한 증류소. 1887년부터 근교에서 글랜피딕(Glenfiddich) 증류소를 운영하던 윌리엄 그랜트(William Grant)가 2년 후인 1889년에 설립한 곳이다.

 

여담이지만 이 윌리엄 그랜트는 원래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다른 증류소에서 오래 회계 업무를 보았던 인물. 20여년에 걸친 회계사로서의 커리어를 끝내고 발베니 성(Balvenie Castle) 부근 공터에 있던 증류소를 인수해 글랜피딕을 만들었고, 그 후 근처의 새로운 증류소를 구입하며 이 고성의 이름을 따서 싱글 몰트 위스키를 내놓은 게 발베니의 시작이다. 능력자 

 

글랜피딕을 포함한 위스키 브랜드와 싱글 몰트 설명 그리고 위스키 일반 상식이 궁금하다면 글 하단 링크에서 !  

 

발베니 위스키의 베스트 셀러, 더블우드 12년산

 

발베니 싱글 몰트 위스키 제작 특징 

 

  • 여전히 직접 보리를 재배하는 스코틀랜드의 몇 안 되는 증류소. 변죽스러운 스코틀랜드의 날씨 탓에 틀리기 일수인 일기 예보보다 정확한 오랜 경험과 연륜을 자랑하는 농부들이 파종과 수확 시기를 세심하게 결정한다.

 

  •  전통적인 방식의 몰팅(Malting) : 수확한 보리를 싹을 튀운 보리, 즉 맥아로 만드는 이 몰팅 과정이 본격적인 위스키 제작을 알리는 첫번째 스텝. 발베니에는 아예 몰팅만 담당하는 몰트 장인들이 따로 있는데, 증류소와 멀지 않은 곳에서 길어 온 맑은 샘물에 보리를 담가 싹을 튀우고, 수작업으로 손질한 후 적절한 비율로 섞은 무연탄과 토탄을 사용해 건조시킨다. 이 섬세한 과정이 발베니 위스키 특유의 깊은 맛을 연출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    

 

  • 직접 제작한 독특한 모양의 구리 증류기 : 휼륭한 내구성과 열 전도율을 가진 구리로 만든 증류기를 술 양조에 사용하는 것은 발베니 뿐만이 아니지만, 발베니의 특별함은 그 증류기의 모양에서 나온다. 발베니에서는 증류기 목 아래 부분이 불뚝 튀어나온 공같은 모습으로 디자인 된, 일명 '발베니 볼(Balvenie ball)'이라고 불리는 증류기를 사용하는데, 이 공같은 모양의 공간은 증류 과정에서 증기가 빠져나가는 시간을 연장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이렇게 조금 더 얻어진 증류 시간 동안 발베니 위스키는 더욱 강한 향과 특유의 꿀향기를 얻게 된다. 발베니 위스키의 병 목 아랫부분이 살짝 불룩한 것은 이 '발베니 볼'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

 

  •  위스키가 숙성되는 오크통, 케스크 (cask) 관리 :  위스키의 풍미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는 건 증류된 원액이 오크통에 담겨져 숙성되면서부터. 어떤 오크통에서 얼마나 숙성하느냐가 위스키 맛을 성패를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그룹에서 운영하는 글랜피딕과 마찬가지로 발베니에서는 이만큼 중요한 오크통들을 수공으로 제작, 관리 그리고 보수하는 '쿠퍼(cooper)'라고 불리는 장인들을 아예 따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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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공항 면세점에서 만난 발베니 위스키

 

 

발베니 싱글 몰트 위스키 맛 

 

곡물의 고소함과 건과일, 꿀의 달달함에 계피같은 톡 쏘는 노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목으로 넘길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 역시 엄청난 메리트. 누가 물어보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본기가 탄탄한 싱글 몰트를 꼽으라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발베니를 택하겠다.

 

발베니 싱글 몰트 종류 / 가격대    

일일히 나열하기도 어려울만큼 굉장히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The Balvenie 10 years Founder's Reserve / 발베니 10년 파운더스 리저브 : 현재 단종된 덕분에 구하기가 쉽지는 않은 제품. 버번 캐스크와 쉐리 캐스트에서 숙성되었으며 10년산이면서도 18년 이상은 된 것 같다던 평가를 받기도 했고, 꼬냑 병을 닮은 병에 담겨져 나왔던 버전은 유럽의 위스키 애호가들에게서 여전히 회자되는 라떼는 추억의 위스키다.

 

The Balvenie 12 years Double Wood /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 발베니 위스키 중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베스트 셀러. 1993년에 출시된 이후로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이다. 입문자라면 이 분으로 발베니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듯.  위스키에 캐릭터를 부여해주는 버번 캐스크에서 12년 숙성시킨 후 출시 6개월에서 1년 전에 숨겨진 풍미를 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쉐리 캐스크에서 숙성을 마무리 한다.

도수 40% / 70 cl, 면세 아닌 소비자 유럽 가격 60유로 초반 대 (약 8만 9천원) / 한국 가격 10만원 초반부터.   

 

 

The Balvenie 12 years Single Barrel / 발베니 12년 싱글 배럴 : 싱글 배럴이라는 이름처럼, 하나의 배럴(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을 병입한 제품. 사견으로는 더블 우드보다 부드러운 텍스쳐와 은은하게 올라오는 바닐라 향이 매력적인 듯. 각 병마다 배럴의 고유 번호가 적혀있으며, 더블 우드보다 가격도 당연히 비싸다.    

 

도수 47,8% / 70 cl, 면세 아닌 소비자 유럽 가격 약 75유로 (약 11만2천원) / 한국 가격 20만원 초반부터.  

 

 

The Balvenie 14 years Caribbean Cask / 발베니 14년 캐리비안 캐스크 : 위스키 숙성에 가장 자주 쓰이는 버번 캐스크에서 14년간 숙성시킨 원액을 카라이브산 럼주를 담았던 캐스크에 다시 넣고 몇 개월간 마무리 숙성을 거진 제품이다. 더블우드 12년산과 단순 비교했을 때 캐러멜과 바닐라,과일 향이 훨씬 강한 편이고, 상당히 오래 가는 잔향이 일품이라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버전.

도수 43 % / 70 cl, 면세 아닌 소비자 유럽 가격 약 95유로 (약 14만원) / 한국 가격 17만 5천원부터.

 

 

The Balvenie 15 years Single Barrel / 발베니 15년 싱글 배럴 : 12년산 싱글 배럴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오크 통에서 15년간 숙성된 원액을 희석한 제품이다. 오크 나무, 시나몬 노트는 물론 건과일에 너트류의 달콤함을 가볍게 입힌 듯한 독특한 향을 가졌고 다른 제품들보다 붉은기가 더 진하게 표현된 색깔도 일품. 15년 싱글 배럴 버번 캐스크는 단종되고 현재 세리 캐스크만 나온다.

도수 47,8 % / 70 cl, 면세 아닌 소비자 유럽 가격 약 150유로 (약 22만원) / 한국 가격 20만원 후반대부터. 

 

 

The Balvenie 18 years Pedro Ximenez Cask / 발베니 18년 페드로 히메네즈 캐스크 :  버번 캐스크에서 18년 숙성한 원액을 페드로 히메네즈 (PX, 스페인에서 재배되는 흰색 포도 품종이자 디저트 와인 세리의 이름) 캐스크에서 마무리한 제품. 국내에서는 면세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발베니 특유의 꿀향기와 달달함에 세리향이 적당히 더해져 있다.    

도수 47,8 % / 70 cl, 면세 아닌 소비자 유럽 가격 약 230유로 (약 34만원) / 한국 면세점 가격 약 270달러. 

 

마시는 법과 보관법은 아래 링크에서 ! 

 

2021.02.07 - [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주류] - 싱글 몰트 위스키 : 특징, 라벨 읽기, 마시는 법, 잔, 보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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