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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주류

싱글 몰트 위스키 : 특징, 라벨 읽기, 마시는 법, 잔, 보관법

by stanojeka 2021. 2. 7.

싱글 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

흔히 '양주'라는 무심한 이름으로 불리곤 하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출신의 위스키. 하지만 위스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다 같은 위스키가 아니다 ! 와인만큼이나 복잡하고 심오한 독창적인 세계를 가진 위스키 중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싱글 몰트 위스키는 발아한 보리의 맥아를 발효, 증류시켜서 만든다. 싱글 몰트 위스키의 특징과 마시는 법을 포함해, 간단한 위스키 상식을 쌓아보자. 알고 마시면 더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까 ! 

 

 

 

위스키 초간단 정리 

물 속에 넣어 발아(싹을 틔운)시킨 보리, 밀, 옥수수 등의 곡물에 효모를 더해 발효시킨 후 > 증류 과정을 거친 다음 > 오크 배럴에 넣어 숙성시킨 증류주. 스코틀랜드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일랜드에서는 본국이 위스키의 고향이라고 주장한다.

'물'을 뜻하는 스코틀랜드 게일(Gaelic)어 'uisge' / 아일랜드 게일어 'uisce'에 '생명'을 의미하는 'beatha'가 붙어서 '생명의 물'이라는 뜻을 가진 'uisge/uisce beatha'가 영어화 되면서 '위스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프랑스어로 증류주 원액을 뜻하는 '오드비(eau de vie)' 역시 '생명의 물'을 뜻한다. 

위스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의 숙성을 거쳐야하며, 일반적인 알콜 도수는 40-45도지만 물에 희석되지 않은 원액 (라벨에 Cask Strength / CS라고 표기된 위스키) 상태로 병입된 위스키들의 도수는 65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    

재료
(보리 맥아 혹은 다른 곡물), 블랜딩 방식(한 증류소에서 완성된 원액만, 혹은 여러 증류소의 원액을 블랜딩)에 따라 그리고 생산 국가(스코틀랜드산 '스카치 (Scotch)' 아이랜드산 '아이리쉬(Irish)', 미국산, 일본산 등)에 따라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싱글 몰트 위스키(Single Malt Whisky)

싱글 (Single) : 하나(Single)의 증류소에서 얻어낸 위스키 원액
몰트 (Malt) : 발아한 보리.  
= 동일한 증류소(Single)에서 발아한 보리(Malt)를 증류한 원액을 숙성시킨 위스키.

한 곳에서 증류와 숙성이 모두 이루어지는 덕분에 각 증류소의 특징과 개성이 잘 드러나는 위스키가 완성된다. 글렌피딕 (Glenfiddich), 맥켈란(Macallan) 등이 싱글 몰트 위스키에 속한다.  

각자 다른 증류소에서 완성된 싱글 몰트 위스키를 섞은 것은 '블렌디드 몰트(Blended malt)'라고 불린다. 가장 유명한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는 '조니 워커 그린 라벨 (Johnnie Walker Green Label)'.         

싱글 몰트 위스키 라벨 읽기 

1. 증류소 이름 
2. 생산 지역 : 스코틀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페이 강(Spey river) 계곡 주변의 '스페이사이드(Speyside)'에서 생산. 스페이사이드 외에도 아이라(Islay), 하이랜드 (Highland), 로우랜드 (Lowland)를 포함한 6개의 스코틀랜드 싱글 몰트 주요 생산 지역의 이름을 흔히 볼 수 있다.    
3. 국적 :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라는 이름은 스코틀랜드 현지에서 증류 + 최소 3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에만 사용 가능하다. 
4. 숙성된 오크통 개수 : 위스키는 주정 강화 와인 등의 다른 술을 담았던 오크통을 재활용해서 숙성에 사용한다. 오크통에 남겨진 다른 술의 향이 천천히 베어 들면서 위스키 특유의 풍미가 완성되는 원리. 예시의 Double cask Matured'는 두 가지의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를 블랜딩한 것을 뜻한다. 하나의 오크통 (cask)에서 나온 원액만을 사용한 위스키는 'Single cask/Barrel'이라고 명시된다. 
5. 숙성 연도* : 12년 
6. 증류, 병입된 국가 이름 

* 싱글 몰트 위스키가 아닌 블랜디드 위스키의 경우에는 가장 '어린' 원액의 증류 연도를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12년, 15년, 18년 산을 블랜딩 하면 '12년 산'으로 표기된다는 의미. 

이외에도 아래 용어가 표기되기도 한다. 

CS (Cask Strength) : 숙성을 마친 원액에 물을 섞어서 알콜 도수를 40도 정도로 맞추는 과정 없이 원액 그대로를 병입한 위스키. 40도 - 65도를 육박하는 높은 알콜 도수만큼 풍미도 강하다. 

Non chill filterd : 선명한 색깔을 유지시키기 위한 냉각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고 풍부한 향을 그대로 유지한 위스키. 

Small batch : 미국에서 1980년대에 제조하기 시작했다가 본고장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까지 역수입된 위스키 타입. 작은 규모의 증류소에서 소량으로 정성스럽게 생산되는 위스키를 뜻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 잔, 마시는 법 

위스키는 미각 뿐 아니라 시각, 후각까지 동원해서 즐기는 술이다. 사진처럼 위로 갈수록 몸통이 얇아지는 튤립 모양의 잔은 싱글 몰트 위스키 속에 담긴 나무, 꽃, 곡물을 오가는 복합적인 향을 농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대신 꼬냑처럼 잔의 아래 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듯이 잡아서 손의 온기로 위스키를 데워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할 것 !  

특유의 골드 컬러를 눈으로 먼저 즐기고 > 향을 맡은 후 > 맛을 보는 순서로 마신다. 코를 너무 가까이 가져다 데면 에탄올 향만 강하게 올라오는 바람에 한 동안 후각을 마비시킬 수 있으니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으며, 한 모금 정도를 입안에 넣고 10초 정도 혀에 올려두고 고유의 맛을 음미한 후 넘길 것을 권한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스트레이드, 얼음을 넣은 잔에 따르는 온더락 혹은 물에 희석하는 방식 중에서 어떤 걸 택할지는 '개취'의 영역. 하지만 마니아들은 싱글 몰트 위스키는 있는 그대로 이미 충분한 술이라며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 보관법 

와인처럼 눞혀두지 말고 항상 세워서, 빛이 들지 않는 실온에서 보관한다.

와인보다 알콜 도수가 훨씬 높기 때문에 오픈하지 않은 상태로는 몇 년이고 둘 수 있지만 개시 후에는 공기로 인한 산화를 막기 위해 1년 안에 마시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병 속의 공기의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산화 위험이 커진다. 반 이상 마신 싱글 몰트 위스키는 작은 병에 옮겨서 보관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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