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주류

진토닉 마시는 법, 칵테일 레시피, 도수, 비율, 글라스 : 알고 마시는 진(Gin/술)

by stanojeka 2021. 2. 2.

진과 토닉 워터, 라임 혹은 레몬 그리고 얼음을 넣은 심플하면서도 매력적인 칵테일 진토닉(G&T)과 술 진(Gin), 알고 마시자 !

진 (Gin)  

호밀, 옥수수 같은 곡류를 발효, 증류시킨 후 노간주 나무의 열매 주니퍼 베리 (Juniper berry), 커리언더, 큐민 등의 향신료를 넣고 증류 과정을 다시 한번 거친 증류주, 알콜 도수는 40도 이상.  

진하면 바로 영국이 떠오르지만 처음 생겨난 곳은 네덜란드다. 소독, 해열 작용을 가진 주니버 베리로 만든 증류주 '주니버(Genever)'가 약으로 쓰일 목적으로 네델란드 의사에 의해 17세기 무렵에 발명됐는데, 이 약이 영국에서 술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젠(gen)'을 거쳐 '진(gi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   

진 종류 

런던 드라이 진 (London Dry Gin) : 호밀이나 옥수수로 증류주를 만든 후, 주니버 베리를 포함한 향신료를 더해 한번 더 증류하거나 같은 향신료를 따로 증류해서 얻어낸 주정을 섞어서 완성한다. 달달한 맛도 향도 거의 없어서 칵테일 베이스로 주로 쓰이며 와인처럼 원산지 통제 명칭으로 보호되는 이름이 아니라 꼭 런던에서 만들어지지 않아도 런던 드라이 진이라고 불릴 수 있다. 

홀랜드/더치 진 (Holland /Dutch Gin) : 런던 드라이 진의 전신 격인 '주니버', 곡물 증류주에 주니퍼 베리, 정향, 펜넬 (fennel) 등을 넣고 3번까지 증류시켜낸 술이다. 어느 정도 단 맛도 나고 특유의 향이 강해서 주니버를 즐겨 마시는 프랑스 북부, 벨기에,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칵테일을 만드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진토닉 (Gin tonic) 

정식 명칭은 진 엔 토닉 (Gin and tonic, G&T). 진과 토닉 워터를 섞어내기만 하면 바로 완성이라 집에서 제일 만만하게 도전해볼 만한 칵테일로 통하지만, 훌륭한 바텐더들은 대체 어떤 비법을 가졌는지는 몰라도 한 끗 차이로 집에서 만드는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퀄리티를 뽑아내곤 한다.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18세기, 영국 동인도 회사에서 처음으로 만든 칵테일이라고 영국에서 주장한다. 토닉 워너는 처음, 최초의 말라리아 치료약으로 알려진 남미에서 자라는 키나(quina) 나무 추출물 '퀴닌 (quinine)'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영국군은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토닉 워터의 소비를 적극 권장했지만 지금보다 훨씬 강했던 특유의 쓴 맛 때문에 전혀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진이나 럼을 섞기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진토닉의 탄생 배경이라는 것. 진 속의 주니퍼 베리의 푸릇푸릇한 향과 기가 막히게 어울렸던 씁쓸한 토닉 워터는 결국 말라리아 예방 요법이라는 기존의 역할을 훌쩍 넘어 핫한 드링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물과 전혀 구분할 수 없는 투명한 컬러 덕분에 물 인척 몰래 마실 수 있었던 점 역시 진토닉의 인기에 크게 한몫했는데, 덕분에 18세기에는 영국인들의 알콜 중독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결국 독한 술에 대한 다양한 과세 조치와 법 규정 강화 끝에 도수가 훨씬 약한 맥주가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제 후보로 이름을 알렸던 클로로퀸 역시 퀴닌의 합성 약물이다.  

진토닉 레시피, 비율

진 1 -3 : 토닉 워터 3 

최대 비율 1:1로 토닉 워터보다 진을 더 많이 넣지는 않는 선에서 진의 양은 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 

글라스가 3/4까지 채워지도록 얼음을 먼저 넣고 > 진 > 토닉 워터를 따른 후 > 칵테일 스푼으로 저어주고 > 라임이나 레몬, 오이를 가니쉬로 올린 후 서빙한다. 주니퍼 베리 알이 있다면 함께 넣어줘도 굿 ! 

진토닉 글라스

칵테일 하면 떠오르는 역삼각형의 길쭉한 글라스 대신 위스키 잔으로 알려진 '락 글라스(rock glass)' 혹은 조금 더 길쭉한, 주스 잔을 연상케 하는 '하이볼 글라스(highball glass)' 같은 일반 컵과 비슷하게 생긴 텀블러형을 사용한다.  

© Magnus D via Flickr

진토닉 가니쉬 : 라임, 레몬, 오이? 

오리지널 버전에는 라임이 들어가는 게 맞지만, 라임보다 구하기 쉬운 레몬을 넣는 경우도 많다. 진성 마니아들 중에는 토닉 워터의 쓴 맛은 절충시키는 동시에 진의 과일향을 강조해준다는 이유로 오이를 넣은 버전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