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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Rum)
여름이면 항상 생각나는 애플 민크와 라임이 연출하는 상큼한 칵테일 '모히토'의 베이스가 되는 술이자 베이킹 레시피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는 일명 '해적들의 술' 럼, 사탕수수 산업의 부산물로 태어났다는 이 투박한 술이 알고 싶다 !
럼 (Rum)
스페인어로는 론(Ron), 덕분에 럼하면 떠오르는 쿠바에서는 도대체 론을 왜 럼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해한다.
사탕수수처럼 설탕을 제조하고 남은 부산물을 발효시켜서 만들며 알콜 도수는 최소 37,5도부터 70도가 훌쩍 넘어가는 것들도 있다. 이렇게 독한 술에 취한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해서 하도 서로 싸우고 아수라장을 만들던 바람에 난동이나 싸움을 뜻하는 지금은 쓰지 않는 영어 단어 'rumbullion'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사탕수수 베이스로 만든 술이라니 왠지 달달할 것 같지만 전혀 노노. 우아한 와인같은 섬세함보다는 투박함에 가까운 독한 술맛이 난다.
사탕수수 속의 당분은 고온의 환경에서 알콜로 발효되는 성향을 보인다. 제당 작업을 마친 사탕수수를 다시 한번 압착해 즙을 짜낸 다음 효모를 넣고 24시간 정도 숙성시켜두면 알콜 도수 5도를 넘나드는 일종의 사탕수수 와인이 만들어진다. 이걸 증류> 숙성시켜낸 것이 바로 럼. 보통 3만 리터의 사탕수수 와인은 증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알콜 도수 55도 정도의 럼 2천 리터가 되고 이후 오크통 숙성을 거치거나 향신료가 추가되는 등의 다양한 버전으로 태어난다.
유럽인들에게는 카리브의 영국령 섬 바베이도스(Barbados) 현지인들이 마시던 술로 17세기 무렵 처음 이름을 알렸다. '해적의 술'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유는 카리브 출신이여서도 그렇지만 물보다 보관도 용이한데 가격도 저렴했던 덕분에 선원들이 즐겨 마시던 술이기 때문이었다. 영국 해군에서도 처음에는 그냥 럼을 공급하다가 병사들의 만취 문제가 생기자 럼에 물과 라임을 섞어서 보급했는데, 이 '네이비 럼(Navy Rum)'이 유럽인들이 감기 몸살에 걸렸을 때 따뜻한 버전으로 만들어 먹는 칵테일 '그로그(Grog)'의 시초다.
럼 종류
화이트 럼 (White rum) : 증류 후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투명한 럼. 칵테일 재료로 주로 쓰인다.
골드 럼 (Gold rum) : 오크 배럴 숙성이나 착색을 통해 호박색, 금색을 얻게된 럼. 베이킹에 들어가는 럼도 이 종류에 속한다.
다크 럼 (Dark rum) : 오크 배럴 숙성을 3년 이상 거친 묵직한 진한 컬러의 럼.
블랙 럼 (Black rum) : 다크 럼의 변형. 설탕을 만들고 남은 진한 색의 당밀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프리미엄 럼 (Premium rum) : 오랜 숙성을 거친 럼들을 다양하게 블랜딩해서 얻어낸 고퀄 럼.
빈티지 럼 (Vintage rum) : 와인처럼 특정 년도에 생산된 고급 럼.
이외 향을 넣은 플레이버드 럼 (Flavoured rum), 바카디 151처럼 알콜 도수가 무려 75,5도에 달하는빡센 오버프루프 럼 (Overproof rum), 향신료를 넣은 스파이스드 럼 (Spiced rum)등이 있다.
럼레진 ?
베이킹에서 잡내는 잡고 특유의 향을 입히는 등의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럼. 하지만 베이킹만 할 목적인데 한 병을 따로 구입하기 애매할 때를 위해 만들어진 럼 향을 가진 일종의 베이킹용 시럽이다.
알콜 성분은 없는데 진짜 럼보다 향은 강한 편이라 럼레진을 대체재로 사용할 때는 레시피에 명시된 럼 양의 반이나 반의 반 정도를 분량만 넣어도 충분하다.
럼 브랜드
론 데 쿠바(Ron de Cuba) / 쿠반 럼 / 쿠바산 : 가장 유명한 하바나 클럽 (Havana Club)을 필두로 하바나 클럽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럼 마니아들에게서는 전설로 통하는 '레헨다리오(Legendario, 스페인어로 '전설적인'이라는 뜻)', 남단의 산티아고 데 쿠바(Santiago de Cuba) 도시 이름을 딴 럼 등이 있다.
바카디 (Barcadi) : '쿠바는 훌륭하다, 이유가 있다. 바카디 (Cuba is Great, there is a reason. BARCADI)'라는 전설의 광고 문구를 남긴 박쥐 로고 브랜드. 원래 쿠바 출신이였지만 쿠바 혁명 이후 섬에서 쫓겨나다시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쿠바 럼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바나에는 아직도 바카디의 본사 건물이 남아있다.
캡틴 모건 (Captain Morgan) : 럼계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적의 술'답게 제대로 선장처럼 생긴 캡틴 모건을 로고로, 'Live Like the Captain !'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오크 배럴 숙성을 거친 골드 럼에 향신료를 가미해 소개된다.
론디아즈 (Rondiaz) : 바베이도스 등의 카리브 등지에서 공수한 원료로 럼을 만드는 미국 브랜드.
말리부 (Malibou) : 대표적인 플레이버드 럼.
디플로마티코 (Diplomatico) : 베네주엘라의 프리미엄 럼.
이외에도 마르니티크, 기아나 등의 프랑스령 카리브 섬에서도 럼이 생산되지만 전 세계 총생산량에 비하면 미미한 편.
쿠바 스타일 모히토 (Mojito) 레시피
헤밍웨이가 사랑한 칵테일로 알려진 모히토, 쿠바에서 배워온 제대로 쿠바 스타일의 레시피를 공개한다.
재료
1잔 기준
화이트 럼 2 cl, 사탕수수 시럽 1 cl 혹은 갈색 설탕 티스푼 2, 애플민트잎 3 장, 라임 1/4 개, 탄산수 머그컵 반 잔, 잘게 썬 얼음 5 개
길쭉한 글라스에 > 표면에 있는 향이 고스란히 간직되도록 찬물에서 한 번 빠르게 행궈낸 애플 민트 잎을 뜯지 않고 통째로 넣은 후 > 라임을 6 등분해서 더해주고 > 시럽 혹은 설탕을 넣은 후 > 민트 잎이 글라스 가장 밑 쪽에 깔린 상태에서 칵테일 전용 머들러나 절구봉으로 부드럽게 짓이겨준 다음 > 얼음을 먼저 넣고 > 럼, 탄산수 순서로 부어준 후 > 한번 잘 저어주고 > 마시면서 쉽게 섞을 수 있도록 빨대 두 개를 꽂아서 서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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