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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 문화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 발음, 가사 의미

by stanojeka 2021. 3. 1.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 

축구 경기 때 들어보면 행진곡처럼 신도 나고 멜로디도 좋은 프랑스 국가지만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당황스럽다. 군가 출신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자유, 평등, 우애를 국가 이념을 가졌다더니 인종혐오까지 불러일으킬 기세의 공격적인 가사를 가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에 대해 알아보자 !   

 

 

라 마르세예즈 배경

1795년에 제정된 프랑스 국가. 원래는 혁명 시대의 프랑스가 오스트리아에 전쟁 선포를 했던 1792년, 육군 대위이자 시인 겸 극작가였던 클로드 조세프 루제 드 릴(Claude-Joseph Rouget de Lisle)이 4월 25일에서 26일로 넘어가는 하룻밤만에 작사 작곡한 군가다. 첫 제목은 프랑스 북동쪽으로 침략해오는 오스트리아 군에 맞섰던 '랭*의 군대를 위한 진군가(chant de guerre pour l'armée du Rhin, *프랑스 북동부를 흐르는 강)'. 이 행진곡 같은 힘찬 노래는 프랑스의 남부 지방까지 퍼져나가게 됐고 혁명군을 돕기 위해 파리에 입성한 남프랑스의 도시 마르세이유(Marseille) 출신 용병 군들을 통해서 파리에도 알려지게 됐다. 이 곡을 처음 들은 파리지앵들이 '마르세이유 사람들(마르세예 marseillais)의 노래"라고 부르다가 줄임말 여성형 '라 마르세예즈'라는 제목이 굳어진 것. 

 

아래 소개하는 1절이 운동 경기 전후에 자주 듣게 되는 파트지만 7절까지 있다. 아래 번역만 읽어봐도 자칭 '자유와 박애의 나라' 프랑스의 국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잔인하지만 그나마 1절은 아주 얌전한 은유적 버전. 3절부터는 해석에 따라 대놓고 인종 차별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단어들이 등장하며 뒤로 갈수록 피 튀기게 원수도 갚고 어미의 가슴도 찢어버리고 그냥 쌩 난리가 난다.   

 

아무리 군가 출신이라도 그렇지 프랑스가 표방하는 인권 친화적 가치와 너무 동떨어진 가사 때문에 프랑스 식민지를 지낸 나라들 뿐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편. 라 마르세예즈 대신 1871년 파리에서 일어났던 공산주의 운동 '파리 코뮌(Paris Commune)' 때 완성된 민중가요 '인터내셔널 (l'Internationale)가'를 프랑스 국가로 삼자고 주장한 이들도 있었지만 인터네셔널가는 워낙 사회주의의 상징 같은 곡이라 반대파도 엄청나게 많았다. 프랑스 국가 대표팀의 반을 이룬 이민자 출신 축구 선수들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한국보다 프랑스에서 보낸 시간이 많지만 굳이 프랑스 국적 신청을 할 마음이 없어서 더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 유명한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의 도입부에 나오는 연주곡이 바로 이 마르세예즈. 가사는 안 보고 멜로디만 들으면 곡 자체는 상당히 간지 난다! 

 

 

라 마르세예즈 (La Marseillaise ) 가사, 발음, 번역  

프랑스어의 'r' 발음은 'ㅎ'에 가깝지만 편의상 'ㄹ'로 표기함  

Allons enfants de la Patrie  일어나라 조국의 아이들이여
알롱 장펑 드 라 빠트리   
Le jour de gloire est arrivé !  영광의 날이 찾아왔다 ! 
르 쥬르 드 글루아르 에 따리베   
Contre nous de la tyrannie 우리에 맞선 폭군(압제자)의  
꽁트르 누 드 라 티라니   
L'étendard sanglant est levé x 2 피뭍은 깃발이 올랐다 x 2
레떵다르 썽글렁 테 르베   
Entendez-vous dans nos campagnes  들리는가 우리의 들판에서 
엉떵데 부 당 노 깜빠뉴   
Mugir ces féroces soldats ?  포요하는 저 잔인한 군인들이 ? 
뮤지르 세 페로스 솔다  
Ils viennent jusque dans vos bras  그들은 우리의 지척까지 와서 
일 비엔느 쥬스크 당 보 브라   
Égorger vos fils et vos compagnes ! 당신의 자식들과 아내의 목을 따기 위해서 ! 
에고르제 보 피스 에 보 꼼파뉴   
Aux armes les citoyens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오 자름 레 씨뚜아이양   
Formez vos bataillons 대대(大隊)를 형성하라
포르메 보 바따이용   
Marchons, marchons, 진군하라, 진군하라,
마르숑 마르숑    
Qu'un sang impur (적들의) 더러운 피가 
깡 썽 암퓨르   
Abreuve nos sillons  우리의 밭고랑을 적시도록
아브뢰브 노 씨용   

 

군가 출신이니 지난 2019년 프랑스혁명 기념일에 군인들이 부른 버전으로 들어보자 !   

https://www.youtube.com/watch?v=fmnVJSg3z5A

 © L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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