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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북서부에 자리한 빈티지스러운 도시 포르토 (Porto)에서 온, 세상 달콤하면서도 높은 알콜 도수를 가진 두 얼굴의 와인, 포르투, 포트, 포르토 와인을 만나보자 !
포르토, 포르투, 포트 (Porto, Port) 와인
포르투갈 북서부에 자리한 옛스런 항구 도시 포르토(Porto, 포르투갈어로 항구)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블랜디를 섞어서 숙성시킨 강화 와인. 포르토 와인이 정식 명칭이지만 포르투 혹은 영어식 포트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알콜 도수는 19-22도.
꼬냑처럼 품질이 미친 듯이 훌륭하지는 않은 와인을 재해석한 것이며 역시 꼬냑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열일한 영국인들 덕분에 태어났다.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영어식 이름 포트 와인이 통용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영원한 애증의 관계 프랑스와 영국이 중세 시대에 무려 100년간 벌인 - 그리고 프랑스 여전사 잔다르크가 이름을 남긴 - 100년 전쟁 당시, 애정하던 보르도 와인의 수입이 힘들어지자 영국인들은 궁여지책으로 이미 레드 와인 산업이 발달해있던 포르투갈의 북서쪽 해안가에 자리한 포르토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기껏 영국까지 가져가도 운송 과정 중에 쉽게 상해버리던 이 포르투갈산 레드 와인을 어떻게 하면 잘 마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해결책은 바로 알콜 도수 높은 블랜디를 섞어보는 것. 애호가들에게서는 최고급 보르도 와인보다 더 훌륭한 술이라고 칭송되는 포르토는 이렇게 태어났다.
술 없이는 하루도 못 살 듯한 영국인들 덕분에 생겨난 독특한 강화 와인이지만 최근에는 의외로 영국보다 프랑스에서 훨씬 더 많이 소비된다.
포르토, 포르투, 포트 와인 (Porto, Port)의 제작, 특유의 단 맛은 어디서?
포도즙을 발효시키다가 알콜 도수 77도를 육박하는 포도 증류주를 전체 볼륨의 약 1/5 정도의 비율에 맞춰 최종 알콜 도수가 20도 정도가 되도록 섞는다. 이렇게 더해진 독한 알콜은 포도 속에 든 천연 당분이 알콜로 발효되는 과정을 중단시켜서 덕분에 포도의 달달한 맛이 포르토 와인 속에 그대로 남게 되는 것. 이후 오크통에 넣어져 최소 2년, 길게는 100년을 넘어서까지 숙성된다.
포르토, 포르투, 포트 와인 종류
루비(Ruby) : 가장 클래식한 레드 포르토. 이름처럼 루비를 연상케하는 진한 붉은 색깔을 띠며, 보통 2년부터 10년까지의 숙성 기간을 거친다. 거대한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덕분에 나무와 접촉하는 면이 적어서 산화 없이 특유의 베리류의 과일향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입문자라면 일단 루비부터 맛보시길 !
빈티지 포르토 : 같은 해에 수확된 포도만으로 제작하는 고급 루비 포르도. 수확 2년 안에 병입되어 병 속에서 20여 년 간 계속 숙성되는 덕분에 강한 탄닌 향과 독특한 캐릭터를 얻게 된다.
토니(Tawny) : 붉은 색보다는 갈색에 가까운 아주 오래된 위스키 같은 색을 띤다. 루비와 반대로 작은 오크통에서 나무와의 접속을 통해 서서히 산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덕분에 향신료, 타바코, 건과류를 넘나드는 독특한 향이 난다.
콜레이따 (Coheita) : 같은 해 수확된 포도로 만든 토니 포르토, 즉 토니의 빈티지 버전.
포르토 브랑코(porto branco), 화이트 포트(white port) : 청포도로 2,3년 정도의 짧은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다. 과일과 아몬드, 꿀 향을 연상케 하지만 단독으로 마시는 용으로는 레드 포르토에 비해 살짝 밀리는 편. 그래도 항구 포르토의 명물 칵테일 '포르토 토닉'을 만드는데 활용되고, 레모네이드에 섞어 마시기에도 좋다.
LBV (Lated bottled Vintage) : 빈티지 급까지는 아니여도 꽤 괜찮은 퀄리티를 가진 같은 해 수확된 포도로 약 4년-6년간 숙성시킨 포르토 와인. 빈티지보다는 저렴하지만 일반 루비보다 훨씬 농축된 베리류 맛이 강하게 난다.
로제 : 적포도를 짧게 발효시켜 얻어내는 핑크 컬러 포르토.
포르토, 포르투, 포트 와인 잔 선택, 마시는 법
전통적으로는 와인잔보다 살짝 얇고 작은 튤립 모양의 글라스에 2/3 정도 따라 마시지만 일반 와인잔을 활용해도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알콜 도수가 강한 편이니 맛있다고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금방 취하니 조심할 것 !
병 아래쪽에 모인 천연 침전물이 섞이지 않도록 병을 흔들지말고 따라야 하며, 좋은 포르토 와인일수록 병이 오픈된 상태로 두지 말고 며칠 안에 마시는 게 좋다.
멜론과의 합이 기막히게 좋으며 로크포르같은 파란 곰팡이 치즈와 즐겨도 좋다. 그 어떤 디저트와의 조합도 좋지만 특히 초콜렛이나 사과 베이스 달달이 함께라면 시너지 효과가 더더욱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식사의 마지막 코스에 서빙되지만 얼음을 몇 개 넣은 온 더 락 스타일로 시가와 함께 식전주로 즐겨도 굿.
포르토 와인을 칵테일로 즐겨보고 싶다면 루비 포르토 8 : 보드카 2 : 데킬라 2 : 크렘 드 카시스 1 비율로 섞어 포르투갈의 독재자 이름을 붙인 '살라자르 (Salazar)'에 도전해볼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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