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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샴페인보다 가격은 착하면서 퀄리티는 크게 뒤지지 않는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의 모든 것 !
프로세코 와인 (Prosecco)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 지방 부근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 오랜동안 이탈리아 국내에서만 소비되다가 우아하긴 하지만 가격이 불친절한 샴페인의 훌륭한 대체재이자 오렌지 리큐어 아페롤(Aperol)로 만드는 유명한 칵테일 '아페롤 스프리츠'의 재료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주로 청포도 글레라(Glera) 품종으로 만들며 알콜 도수는 10,5도 - 12도. 사과, 서양배, 레몬과 메론을 오가는 과일향에 살짝 연두색 기운을 띄는 노란 컬러를 자랑한다.
포도즙을 압착해 1차 발효를 거치는 것은 샴페인과 똑같지만 효모를 주입해서 스파클링 와인 특유의 기포를 만드는 2차 발효 과정에서 제작 방식이 달라진다. 샴페인은 각자 병 속에 넣어진 채로 2차 발효가 진행되지만 프로세코는 대형 탱크 속에서 2차 발효를 거친 다음 병입되는 '샤르마(Charmat)' 기법으로 완성된다. 덕분에 샴페인은 보다 깊은 풍미를 가지게되고 프로세코는 산뜻한 과일향이 강조되는 것. 효모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해서 병을 하나하나 따로 작업해야 하는 샴페인에 비해 프로세코의 공정 방식이 훨씬 쉽고, 숙성 기간도 짧고 생산 비용 역시 저렴한 편이다. 삼페인과 프로세코의 가격 차이도 여기서 나오는 것.
슬로베니아 국경과 근접한 프리울리(Friuli) 지방의 도시 트리에스테(Trieste) 근처에 프로세코라는 작은 마을이 있지만 이 마을에서 이름이 나온 것은 아닌 걸로 추정된다. 기원전 2 세기부터 이 동네에 장수의 상징으로 통하던 '푸시넘(Pucinum)'이라고 불리는 글레라 품종의 스파클링 와인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처에 '토레 디 프로세코(Torre di Prosecco)'라는 성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글레라 품종이 많이 자랐기 때문에 이 성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프로세코 스푸만테 ? 프리잔테?
스푸만테와 프리잔테는 원산지를 뜻하는 이름이 아니라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 발포성을 의미한다.
프리잔테 (Frizzante) : 탄산이 작고 부드러운 발포성 약한 와인
스푸만테 (Spumante) : 프리잔테보다 발포성이 강한 와인. 대부분의 프로세코는 스푸만테로 만들어진다.
프로세코 종류
샴페인과 똑같이 당도에 따라 브뤼, 드라이, 드미 쎅 등으로 나뉜다.
프로세코 브뤼(Prosecco Brut) : 리터당 당분 약 12 g, 당도가 가장 약한 프로세코. 살짝 새콤하면서 향긋한 과일향이 강조되어 식전주나 해산물을 동반하기에 좋다.
프로세코 엑스트라 드라이 (Extra dry) : 적당히 신선하고 적당히 달달한 리터당 당분 약 12 - 17 g를 가졌다. 가벼운 스낵과 함께 식전주로 마시기 좋은 가장 클래식한 프로세코.
프로세코 드라이 (Dry) : 너무 크리미하지도 달달하지도 않은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에 이상적인 프로세코, 리터당 당분 약 17 - 32 g.
프로세코 드미 쎅 (Demi-sec) : 기분 좋게 달달한 디저트 와인처럼 달달이들과 마시면 좋다. 리터당 당분은 약 50 g, 전체 프레세코 생산량 중에서 비중이 가장 작게 소량 생산된다.
프로세코의 당도는 탄산을 만들기 위해 주입되는 효모가 포도의 천연 당분을 알콜로 변화시키는 숙성 과정에서 결정된다. 숙성 기간이 오래될수록 효모가 당분을 먹을 시간이 많아져서 그만큼 당도가 낮아진다. 하지만 오래 숙성된 프로세코라고 퀄리티도 함께 높아지는 건 아니고 당도는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이다.
프로세코 원산지 명칭
DOC 과 DOCG는 프랑스 와인의 AOC/AOP 같은 원산지 인증 표시, 개런티를 뜻하는 'G'가 붙은 DOCG가 더 상급이다.
프로세코가 생산되는 이탈리아 북동부 지방을 넓게 포함한 DOC부터 > 베네토 지방의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마을(Conegliano Valdobbiadene) > 그 중에서도 경사진 포도밭에서 재배된 포도로 생산된 Rive > 발도비아데네 마을에서 미세 기후를 가진 아주 작은 지구 카르티제(Cartizze)로 세분화된다. 일반 와인 등급처럼 원산지가 세분화되어 명시될수록 퀄리티가 높다는 뜻 !
최하급 Prosecco DOC
중급 Prosecco Superiore DOCG, Prosecco Conegliano Valdobbiadene Superiore DOCG
상급 Prosecco Conegliano Valdobbiadene Superiore Rive DOCG
최상급 Valdobbiadene Superiore di Cartizze DOCG
프로세코 고르는 팁, 마시는 법, 글라스
너무 심한 저렴이 DOC보다는 가격 차이가 크기 않으니 DOCG / Superiore 이상급을 선택하면 평타는 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
프로세코의 신선한 풍미를 최대한 발현하게 해주는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살짝 얇아지는 길쭉한 스파클링 와인 전용 튤립 모양 글라스를 택하고, 5도 이상 8도 이하로 차갑게 서빙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식전주, 디저트 와인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아페롤 스프리츠는 물론 오렌지 주스와 2:1 비율로 섞어낸 칵테일 미모사(Mimosa)를 브런치와 함께 마시거나 흰 복숭아 1/4 조각을 부드럽게 갈아서 프로세코 글라스에 넣은 벨리니 (Bellini) 칵테일로 즐겨도 물론 굿 !
프랑스의 샴페인, 이탈리아의 또 다른 스파클링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 아페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 !
https://fastuces.tistory.com/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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