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와인은 그냥 차갑게 마셔야 맛있는 일반 화이트 와인이 아니라 얼어버린 포도로 만든 독특하고 달달한 와인이다 ! 질문과 답으로 알아보는 와알못을 위한 아이스 와인의 모든 것.
Q : 아이스 와인 (Icewine), 누구냐 너?
A : 추운 날씨에 얼어버린 포도로 만든, 리터당 최소 125 g 의 포도의 천연 당분이 들어 있는 스위트 와인. '세렌디피티(serendipity : 우연이 만들어낸 엄청난 결과물)'의 정의를 설명할 때 언급되어도 좋을만한 조건에서 만들어졌다. 18세기 말 독일 남부의 프랑켄(Franken) 지방에서 늦게 수확하면 할수록 나무 위에서 계속 익으면서 점점 달아지는 포도의 특성 때문에 수확 시기를 최대한 늦추던 중, 예상보다 훨씬 빨리 몰아닥친 한파 때문에 포도들이 다 얼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언 포도들로 와인을 시험 삼아 만들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달달하고 향긋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 것. 독일 출신이라 영어식 명칭 아이스 와인(icewine 혹은 ice wine)과 독일어 표현 '아이스바인(eisewein)'이 동시에 쓰인다.
Q : 아이스 와인은 어떻게 생산되는 걸까?
A : 보통 8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이루어지는 포도 수확 시기보다 훨씬 늦은 11월부터 1월 사이, 최소 영하 8도의 추운 기온에서 자연 동결된 상태의 포도를 수확하는 것이 가장 첫 단계. 영하의 날씨에서 수확 작업을 하는 것도 힘들텐데 심지어 날씨가 가장 추운 새벽에 손으로 따야 한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수확된 포도들은 다시 녹지 않도록 외부에서 압착시켜 즙을 얻어낸 후 발효 과정을 거쳐 와인으로 생산된다.
Q : 아이스 와인의 도수는 ?
A : 라벨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략 6도 이하 10도 사이. 대신 달달해서 홀짝 홀짝 마시다가 나도 모르게 취해버릴 위험이 있다는 건 함정 !
Q : 아이스 와인은 스위트 와인 '귀부 와인'의 한 종류일까?
스위트 와인계의 최고봉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으로 대표되는, '귀부(貴腐, noble rot)' 와인 역시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인 것은 맞다. 차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귀부 와인은 포도가 완전히 익는 것을 지나 '귀하게 썩으면서' 생긴 곰팡이로 인해 수분이 빠져나간 당도 높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고, 아이스 와인은 썩는 과정 없이 늦게까지 익히고 얼기까지 한 포도로 생산한 와인이다.
귀부 와인을 포함한 와인에 대한 기본 정보는 포스팅 하단 링크에서 !
Q : 아이스 와인의 대표적인 생산지는 어디?
A : 독일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라인가우(Rheingau)' 지방에서 19세기 중반부터 아이스바인이 정기적으로 양조되기 시작했고, 유럽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를 필두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에서 생산된다. 또 다른 아이스 와인의 주요 생산 국가는 캐나다. 독일 출신 이민자 발터 하인늘(Walter Heinle)이 1973년 아이스 와인 제조 기법을 캐나다로 들여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온타리오주의 나이아가라 폭포 부근에 아이스 와인 포도원이 자리해있다.
Q : 와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프랑스에서는 아이스 와인을 만들지 않는다 ?
A : 프랑스에서도 독일 국경과 인접한 알자스 (Alsace) 지방에서 아이스 와인이 아주 소량으로 생산되기는 한다. 다만 아이스 와인의 프랑스 이름 '뱅 드 글라스 (vin de glace)'라는 명칭은 일반 와인의 AOC(원산지 통제 명칭)처럼 법적으로 관리되는 라벨이 아니고 홍보 문구처럼 쓸 수 있는 이름이라, 검증되지 않은 생산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야 하는 아픔이 있다.
Q : 아이스 와인 품종 ?
A : 리슬링(Riesling), 게브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등의 화이트 와인에 적화된 품종은 물론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등의 레드 와인용 적포도 품종이 쓰이기도 하며, 화이트가 대부분이지만 레드 아이스 와인도 소량 생산된다. 캐나다산 아이스 와인은 주로 비달(Vidal) 품종으로 만든다.
Q : 아이스 와인 가격대 ?
A : 일반 와인 병 사이즈인 750 ml의 반 혹은 그보다 더 작은 병에 담겨져 나오지만, 생산 국가를 제외하면 결코 싸지 않다. 환경과 기후의 영향 때문에 생산지가 한정되어있는 것은 물론 제작 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는 걸 보면 당연한 일. 한국에서는 저퀄 저렴이도 3만 원 대부터 찾을 수 있고 평타 이상으로 가려면 최소 8만원은 들여야 한다.
Q : 아이스 와인 마시는 법 ?
A : 화이트 와인처럼 8도에서 10도 사이로 차가운 상태로 화이트 와인잔에 서빙해서 즐기자. 달달한 와인답게 디저트와 함께 마시는 것은 언제나 옳고 식전, 식후주로도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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