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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와인

프랑스 와인 라벨 읽기, 샤또, 도멘 차이 : 초보자를 위한 와인 상식 2

by stanojeka 2020. 12. 24.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아 매번 헤매기 마련인 마트 와인 코너에서 똘똘한 가이드 역할을 해줄 프랑스 와인 라벨 읽기의 기본 ! 

와인 라벨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

와인에 이름을 붙히고 이것저것 구분하기를 좋아하는 건 우리나 선조들이나 마찬가지였던 모양. 유적지에서 발굴된 포도주를 담은 듯한 통에서도 불로 그을려 모티브를 그려둔 흔적이 발견되니까 말이다. 와인 전문가들은 유독 와인 앞에서 포도 품종부터 밭의 기후와 토질까지 따지면서 깊게 파고 들어가는 이 독특한 습성이야말로 와인이 그저 마시는 술이 아닌 완연한 '문화'라는 것임을 반증한다고 설명한다.  

지금 같은 형식의 와인 라벨이 처음 탄생된 것은 프랑스가 아닌 독일. 판화의 일종 리노그래피(lithography)가 발명된 18세기 말, 비슷한 시기에 유리 제조업도 공업화된 덕분에 독일산 와인병에 처음으로 라벨이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유행이 가속도로 발전하게 된 곳은 당연히 샴페인 지방과 보르도다. 처음에는 연도도 없이 와인 이름만 썰렁하게 명시해둔 채로 더 이상 맛을 먼저 보고 구입하지 못하게 된 와인을 구분하는 정도로만 쓰이다가 지금은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할 원산지, 등급 등은 물론이고 각 와이너리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해 주는 포트폴리오처럼 활용된다. 

와인이 생산된 샤또 그림과 우아한 글씨체가 어우러진 고급진 라벨이 프랑스 와인 라벨의 상징이였다면 최근에는 감각적인 그래픽과 예쁜 일러스트로 꾸며진 새로운 디자인을 자랑하는 와인들도 많이 나온다.     

프랑스 와인 등급 관련 정보는 여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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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로장 세글라, 그랑 크뤼 클라세 2등급  

프랑스 와인 라벨 읽기 실전 1 :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세 등급

1. 와이너리 이름 : Château Rauzan - Ségla 샤또 로장 세글라  

2. 와인 등급 : 보르도 / 메독 지방의 가장 우수한 와인들에게 수여되는 그랑 크뤼 클라세 등급. 5개의 와인이 속한 1 등급에는 '1er Grand Cru Classé'로 숫자가 함께 명시되고, 2등급인 샤또 로장 세글라를 포함해 2 - 5등급까지는 보통 숫자 표기 없이 표기된다. 

3. 생산 지역 :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 '샤또 마고'가 생산되는 보르도 메독 지구의 마고 마을에서 생산된 와인.  

4. 빈티지 (생산년도)

5. 원산지 통제 명칭 (Appellation Margaux Contrôlée) : 일반적으로 쓰이는 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가 지금처럼 보르도(지역) > 메독 (지구) > 마고 (마을)로 세분화되어 Appellation / d'Origine 대신 생산 지역 이름 / Controlée로 명시된 것일수록 고급 와인. 

6. 와인이 샤또에서 병입 (Mise en bouteille au Château) : 중간 업체를 거치치 않고 포도원 현지에서 병에 담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의 뛰어난 퀄리티를 보장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7. 알콜 도수 

프랑스 와인 라벨 읽기 실전 2 : 보르도 AOC 등급 

1. 와인 이름 : 레피시에 (l'épicier) '작은 식료품점 주인'이라는 뜻. 요즘에는 프랑스 와인 특유의 전형적인 길고 긴 이름보다 이렇게 짧고 귀여운 닉네임을 가진 와인도 자주 보인다.  
 
2. 생산지  

3. 와이너리 이름 : 도멘 이브 쿠르퐁 (Domaine Yves Courpon) 
와인 양조장의 이름은 보통 샤또(château)나 도멘(domaine)으로 시작하는데 차이점을 간단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샤또 : 소유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해 와인을 제작하는 양조장.  
도멘 : 소유 포도밭뿐 아니라 주변 밭에서 생산되는 포도까지 활용해서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    

보르도에 샤또라는 이름을 가진 양조장이 많고 부르고뉴 양조장의 대부분이 도멘인 것은 맞지만 '보르도 와인 = 샤또 / 부르고뉴 와인 = 도멘'이라고 단순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4. 빈티지 + 독특하게 와이너리가 자리한 작은 마을 까비냑(Cavignac)의 우리로 치면 면 사무소 정도가 될 행정 사무소의 이름 'Mairie de Cavignac'가 명시되어 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와인 양조장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 승계할 사람이 없자 마을에서 직접 인수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종의 협동조합처럼 운영하기 때문.

5. 와인 등급 : 원산지 통제 명칭 AOC. 

6. 외부 업체를 통해 병입 (Mise en bouteille par 업체 레페런스)

7. 알콜 도수 

프랑스 와인 라벨 읽기 실전 3 : 뱅 드 페이 (Vin de Pays)/ IGP 등급

1. 와인 이름 : Naturae, 유기농 와인이라 자연을 연상케 하는 이름을 가진 듯. 

2. 빈티지 

3. 품종, 생산지 : 프랑스어로 시라(Syrah), 영어권에서는 쉬라즈(Shiraz)라고 불리는 품종 + 남프랑스에 자리한 지방 페이 독(Pays d'Oc)

4. 유기농 와인 / 설페이트 (sulfate) 무첨가 

5. 생산자 / 와이너리 이름 : Gérard Bertrand 

6. 와인 등급 : 프랑스 기준 Vin de Pays / 유럽 연합 기준 IGP (Indication Géographique Protégée). 앞 서 본 AOC 보다 하나 낮은 등급. 

7. 와이너리 자체 병입 

8. 알콜 도수 

9. 유럽 유기농 인증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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