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와인

샤또 딸보(Chateau Talbot) 보르도 와인 그랑 크뤼 4등급 소개, 년도별 평점 : 프랑스 와인 가이드

by stanojeka 2020. 11. 27.

히딩크의 와인이자 만화 '신의 눈방울'에도 등장하는, 그랑 크뤼급 보르도 와인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샤또 딸보, 알고 마시자 ! 

 

샤또 딸보, 본사 사이트 캡쳐

보르도 와인의 고품질 보증서같은 '그랑 크뤼 (Grand Cru)' 4등급을 수여받은 샤또 딸보 (Chateau Talbot). 마지막 전 등급인 4등급이라도 그랑 크뤼 와인으로 선정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거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샤또 딸보는 한국에서 유난히 그 명성이 높은 것 같다. 샤또 딸보가 후진 와인 주제에 한국 사람들을 '낚고'있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좋은 와인인 것은 분명히 맞지만 좋음과 아주 좋음을 두 축으로 두고 봤을 때 프랑스에서는 좋음에 가까운 와인이라면, 한국에서는 아주 좋음 쪽으로 가있는 듯한 인상이라는 말이다. 

 

한국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며 히딩크가 선택한 와인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전부터 이미 정계 인사들 사이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었는데, 다른 프랑스 와인들에 비해 발음하기 쉬운 짧은 이름도 확실히 열일했고, 대한항공 1등석에서 서비스되면서 고급 와인의 이미지를 강화하게 된 부분도 있다.

 

샤또 오브리옹같은 1등급 그랑 크뤼는 가까이할 수 없는 불친절한 가격 때문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절대 아니다 보니, 대부분 10만 원대 초반 혹은 이마트 프리미엄 와인 장터 등을 통하면 5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샤또 탈보는 큰 맘먹고 덤벼볼 만한 그랑 크뤼, 혹은 선물하기 좋은 고급 와인의 대명사로 통하게 됬다. 페이스 북에서 어떤 분이 샤또 딸보를 '국민 그랑 크뤼'라고 써놓으셨던데, 딱 맞는 말이다.  

 

그랑 크뤼 등급 간단 소개

'그랑(Grand)'은 Great, '크뤼 (Cru)'는 기후와 위치 등의 작은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포도 품종의 퀄리티를 극대화시킨 포도원을 뜻한다.    

아주 단순화해서 설명하자면 나폴레옹 3세 시절, 1855년에 파리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를 통해
프랑스 와인의 훌륭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홍보 마케팅 수단에서 출발했다. 보르도 레드 와인으로는 메독 (Médoc)과 그라브 (Graves) 지역에 국한되어있고, 무똥 로칠드(Mouton-Rothschild)가 2등급에서 1973년 1등급(Premier Cru)로 수정된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1등급 프리미에 그랑 크뤼 클라쎄 (Premier Grand Cru Classé) : 샤또 마고, 샤또 오브리옹, 샤또 라뚜르,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무똥 로칠드. 와인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고급 와인의 끝판왕들, 당연히 가격은 최소 팔십만 원부터 몇 천만까지 끝없이 올라간다.   

이후 2등급 14개, 3등급 14개, 4등급 10개, 5등급 18개.  

샤또 딸보 간단 소개 

샤또 딸보 2018, 본사 사이트 캡쳐 

평균 수령 45년 이상의 포도 나무에서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1년-2년간 오크 배럴에서 숙성한, 붉은 과일향과 나무향이 조화를 이룬 입안에서 묵직하게 느껴지는 드라이한 풀바디(fully body) 레드 와인.

클래식한 보르도 와인의 표본이라고도 평가되는 와인인만큼, 그랑 크뤼급 와인 입문용으로 좋다. 

메독 와인의 대표 포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을 메인으로 두고 이어 메를로가 축을 잡아주면서 년도에 따라 쁘띠 베르도나 까베르네 프랑이 다른 비율로 블랜딩 된다.
 
입에 쉽게 붙지 않는 프랑스 발음보다 훨씬 쉬운 이 이름은 100년 전쟁 때 프랑스인들과의 약속을 지킨 영국 장군 존 딸보에서 따온 것. 

보르도 메독 지구의 아담한 마을 생 줄리앙(Saint Julien) 출신, 라뚜르, 라피트 로칠드, 무똥 로칠드, 3개의 그랑 크뤼 1등급 와인을 배출한 뽀이악(Pauillac)이나 샤또 마고의 고향 마고(Margaux) 같은 쟁쟁한 동네가 주변에 워낙 많다 보니 흠 잡을데 없는 포도가 생산되는데도 메독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살짝 밀리는 감도 없지 않다.    

같은 밭에서도 수확된 포도라도 위치나 그 해의 기후에 따라 퀄리티가 다르다. 그랑 크뤼급의 와이너리에서는 품질 심사에서 탈락한 포도들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세컨드 와인을 만드는데, 샤또 딸보에서는 '꼬네따블 딸보(Connétable Talbot)'를 제안한다.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까이유 블랑(Caillou Blanc, 하얀 조약돌, 자갈이라는 뜻)' 역시 샤또 딸보에서 생산한다. 레드만큼 유명하지는 않아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했다. 

연도별 와인 디사이더 (Wine Decider) 평점 

 

Château Talbot 1986 J1

와인 디사이더가 공식 기관은 아닌 만큼, 그냥 참고용으로만 확인하자.  

2019년 93/100
  2018년 93/100  2017년 91/100 

2016년 93/100  2015년 92/100  2014년 91/100  

2013년 89/100  2012년 90/100  2011년 90/100  

2010년 91/100  2009년 92/100  2008년 89/100

2007년 87/100  2006년 90/100  2005년 91/100

2004년 89/100  2003년 90/100  2002년 86/100

이전 년도 중

90 점 이상 : 2001, 2000, 1996, 1995, 1990, 1989, 1986, 1983, 1982

90 점 이하 : 1999, 1998, 1997, 1994, 1993, 1992 (81), 1991 (80), 1988, 1987,
1985, 1984 (81), 1981, 1980 (81)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