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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키우는 법, 물 주기, 효능, 활용법, 허브 티 레시피

by stanojeka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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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물만 챙겨주고 햇살을 비춰주면 혼자 무럭무럭 잘 자라는 향기로운 허브 로즈마리, 투박하니 보기에도 예쁘고 여기저기 쓸 일도 많은 로즈마리 한 녀석 입양해서 잘 키워보자 ! 

입양 3개월차 우리집 로즈마리, 봄이 오면 분갈이를 해줘야할 듯  

로즈마리

프랑스어로는 로마랑(romarin), 라틴어 '로스 마리누스(ros = 이슬 marinus = 바다의, 바다의 이슬)'에서 나온 이름인데 영어식 로즈마리가 훨씬 더 여성스럽게 들린다. 

남프랑스를 포함한 지중해 전역에서 자라는 덕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자리한 코르시카(Corsica) 섬 출신의 나폴레옹은 해양 도중에 잡초처럼 자라난 로즈마리와 타임, 머틀 허브 등이 이룬 코르시카의 관목림 '마키(maquis)'의 향기를 맞으면 고향에 왔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14세기에 생겨난 최초의 알콜 베이스 향수 '오 드 헝가리'의 재료로 쓰였을 정도로 나무향과 민트, 꽃향기가 어우러진 기분 좋은 향이 난다.     

로즈마리 키우기 

사담이지만 지금 키우고 있는 녀석은 우리 집의 로즈마리 2호다. 2년간 애정하며 잘 키운 1호는 지난 여름 휴가 동안 다른 화분들과 함께 시댁에 맡겨뒀는데 여행지에서 뜬금없이 발목 깁스하고 돌아온 덕분에 아직도 데려오지 못했다. 다른 식물은 몰라도 로즈마리는 요리나 차로 자주 활용하던 허브라 없으니 아쉬워서 한 녀석을 더 들이게 된 것. 식물 키우기의 달인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는 우리 집에서도 1호에 이어 2호까지 이렇게 잘 키우고 있는 걸 보면 정말 관리하기 쉬운 허브임은 분명하다.  

토양 : 뿌리가 얇고 가늘어서 너무 컴팩트하게 뭉친 빡빡한 흙보다는 물이 잘 빠지는 배수성이 좋은 흙을 좋아한다. 흔히 사용하는 분갈이용 흙에는 암석을 잘게 부숴놓은 마사나 가벼운 하얀 자갈을 닮은 펄라이트 같은 배수성을 돕는 성분이 이미 들어가 있지만, 가능하다면 마사나 펄라이트를 흙과 8:2 비율로 추가해주는 게 좋다. 

채광 : 햇빛을 많이 볼 수록 점점 더 무럭무럭 자란다. 햇살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에 쪽에 모실 것 !  

통풍 :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던 식물이다 보니 바람이 어느 정도는 통하는 곳에 두면 더 잘 자란다. 가끔씩 창문을 열고 바깥바람을 쐬어 주거나, 아예 밖에서 두는 것도 좋은 방법. 

온도 :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는 족히 되는 것 같은, 말 그대로 '뼈를 에이는' 듯한 파리의 겨울 날씨지만 신기하게도 영하로 내려가는 법은 거의 없어서 로즈마리 1호에 이어 2호도 겨울에도 베란다에 두고 키운다. 영하 10도까지는 너끈히 견딜 수 있는 추위에 강한 허브라는 설명을 듣고 반신반의했었는데, 진짜다. 

물 주기 :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고, 너무 적게 주면 잎이 얇아진다. 까탈 일주일에 몇 번이라는 규칙보다는 만져봤을 때 흙가루가 손에 남지 않을 정도로 토양이 말랐다 싶은 시점까지 기다리는 리듬을 주기로 삼는 게 좋다. 즉 여름에는 물 주는 주기가 짧고 겨울에는 길다. 그리고 !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한마디로 쥐약이다. 물을 주고 난 후 받침을 잘 비워주는 것을 잊지 말 것 ! 

비료 : 3월부터 9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유기농 식물 영양제를 물 줄 타서 더해주면 확실히 건강해진다. 매주 한 번씩 챙겼다기보다 생각날 때 주는 정도였어서 그냥 알아서 잘 자라준 걸 수도 있다.

분갈이 : 2,3 년에 한 번씩, 봄이나 가을에 조금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면 된다. 새 화분 아래쪽에 한 번 헹궈서 먼지와 흙을 제거한 하이드로 볼이나 마사토를 깔아서 배수력을 높여줄 것 !   
로즈마리 효능

식용, 약용을 가리지 않고 오래전부터 로즈마리를 활용해 온 프랑스에서 손꼽는 로즈마리의 주요 효능은 아래와 같다.

소화 촉진, 피로 회복, 편두통 완화, 항산화 작용, 모발 성장 촉진, 집중력 향상, 입냄새 제거 등등. 

아주 솔직히 만병 통치약 수준의 이 모든 효능을 온몸으로 체험해본 건 아니다만, 로즈마리 특유의 향이 요리맛은 물론 기분까지 업그레이드해주는 건 확실하고 편두통에 시달릴 때 로즈마리 티를 마시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 느낌이 드는 것도 맞다. 

로즈마리 활용법 

요리 : 2인분 기준, 올리브 오일 6큰술, 발사믹 식초 2 큰술과 다진 마늘 한 큰 술에 로즈마리 한 줌 정도를 넣은 마리네이트에 스테이크를 넣고 1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따로 소스가 필요 없는 맛있는 스테이크가 완성된다. 

복숭아와도 합이 아주 좋다. 프랑스에서 하는 것처럼 홈메이드 복숭아 타르트를 구우면서 오븐에서 꺼내기 10분 정도 전에 로즈마리를 토핑처럼 올려줘도 좋고 아니면 집에서 옛날식 황도 복숭아 통조림을 만들 때 시럽에 로즈마리 잎을 함께 넣어도 굉장히 맛있다. 

고구마를 큐브형으로 잘라 올리브 오일 약간과 굵은 소금을 뿌려준 후 한 줌 정도의 로즈마리 잎을 뿌려서 오븐에 1시간 정도 구워내도 좋고, 아예 반으로 자른 마늘 하나와 5 cm 정도 길이의 로즈마리 줄기 8개를 올리브 오일 500 ml에 넣고 약 3주간 숙성시킨 홈메이드 로즈마리 오일을 만들어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도 좋다.  
  
뷰티 : 목욕물에 로즈마리 줄기를 넉넉히 넣고 제대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느끼면서 목욕을 해도 좋다. 로즈마리 잎을 헹궈서 넣기만 하면 되는거라 귀찮지도 않은데 정말 상쾌하다. 또한 로즈마리 우린 물로 샴푸 마지막 단계에서 머리를 헹구면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고, 피부의 모공을 조여주는 효과가 있다는데 아직 안 해봤다 

로즈마리 티 레시피 

로즈마리 윗부분의 삐죽 삐죽 나온 새순 줄기를 자른 후 물에 깨끗히 행궈서 레몬이나 귤 슬라이스 두 조각을 띄운 뜨거운 물에 넣고 10 분간 우려내면 향긋한 로즈마리 티가 완성된다. 그냥 마셔도 좋고 꿀을 조금 넣고 달달하게 즐겨도 좋다. 프랑스에서는 편두통을 없애는 민간요법으로 알려져 있어 가끔 활용하는데 효과가 나쁘지 않은 듯. 여기에 타임 허브를 조금 넣어주면 더욱 허브티스러운 맛이 나고, 여름에는 차갑게 보관했다가 물 대신 마시면 아주 건강한 방식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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