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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코티지 (cottage) 치즈 먹는 법, 리코타와의 차이점, 칼로리, 보관법 : 알고 먹는 영국 치즈

by stanojeka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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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도 낮고 몽글몽글 식감도 재미있는 영국 출신의 코티지 치즈, 착한 치즈의 대명사로 통하는 녀석의 정체를 밝혀라 !  

코티지 (cottage) 치즈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우유로 만든 크림치즈 계열의 생치즈. 우유를 구하기 쉽던 농가에서 즐겨 만들던 치즈라서 '시골집(cottage)'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레닛 응고제와 함께 아니면 그냥 없이 우유를 천천히 끓이는 동안 응고된 단백질만 걷어낸 다음, 남아있는 물기(유청)를 빼내면 바로 완성된다. 유청을 얼마나 빼내느냐에 따라 혹은 몽글몽글한 알갱이의 크기에 따라 종류가 나뉘고 생크림을 추가해서 고소함을 더한 버전도 있다. 숙성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완전한 치즈라기보다는 치즈와 요거트 사이의 유제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존재.  

여담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역시 요거트와 아주 비슷한 프랑스산 생치즈 '프로마쥬 블랑(fromage blanc)'과 같은 섹션에서 판매된다. 함정은 프로마쥬 블랑은 요거트와 거의 똑같은 맛인 것에 비해 코티지 치즈에는 살짝 짠맛이 배어있다는 사실. 위 사진에서처럼 '스프레드 타입 짠맛 치즈(fromage salé à tartiner)'라는 문구를 잘 보이게 명시해둔 걸 보면, 패키징도 비슷한데 바로 옆에 있으니 프로마쥬 블랑 신제품인 줄 알고 잘못 집어간 사람이 많았던 모양.      

지방 성분은 낮고 단백질은 풍부하게 함유한 착한 치즈의 대명사로 통하는데, 직접 짠 우유로 홈메이드 버터를 만들고 남은 우유를 버리기는 아깝고 그냥 마시기에는 양이 많아서 재활용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나오게 된 레시피라 처음부터 저지방 우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얼떨결에 그렇게 됐다. 이유야 어떻든 다이어트 식단에서 톡톡한 역할을 하는 친절한 치즈 ! 

왼쪽 코티지 치즈, 오른쪽 리코타 치즈 

코티지 치즈 VS 리코타 치즈 차이점

우유 부산물을 재활용해서 만든 치즈는 이탈리아에도 있다 ! 바로 역시 집에서 만들기도 쉽고 칼로리도 낮은 또 하나의 친절한 치즈로 알려진 리코타 치즈.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메인 재료 : 리코타 치즈는 치즈를 만들고 남은 액체, 즉 유청을 다시(ri) 끓여서 (cotta) 만들고 코티지 치즈는 우유를 사용한다. 

둘 다 담백한 맛을 자랑하지만 리코타 치즈는 살짝 퍽퍽한 크림치즈 같은 제형과 미묘한 달달한 맛을 가졌고, 코티지 치즈는 짭조름한 몽글몽글한 알갱이들과 리코타보다 많은 수분감으로 승부한다. 서로의 대체제로 활용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까지 똑같지는 않으니 이탈리아 요리 레시피에는 그래도 기왕이면 리코타를 넣어주는 게 당연히 좋다.

리코타 치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 ! 

https://fastuces.tistory.com/50

 

리코타 치즈 먹는 법, 마스카포네 치즈와 차이점, 영양 성분, 보관법 : 알고 먹는 이탈리아 치즈

담백하고 깔끔한데 칼로리까지 낮은 착한 치즈 리코타, 더 맛있게 먹어보자 ! 리코타 치즈 (Ricotta) 우유 혹은 염소젖으로 만든 이탈리아산 하얀색 치즈. 로마 제국 시절부터 리코타 치즈가 존재

fastuces.tistory.com

코티지 치즈 만들기

리코타 치즈처럼 라면만큼 만들기 쉽다고 해도 좋을 만큼 맘만 먹으면 뚝딱 완성할 수 있다. 저지방 우유, 식초 그리고 물만 있으면 끝 ! 

양조 식초 20 ml와 동량의 물, 소금 작은 술 1/4를 잘 섞어두고 > 우유 1 리터를 약불에서 가열하다가 > 끓기 시작하면 식초물을 조금씩 따르면서 끊임없이 저어주고 > 우유의 단백질과 유청이 분리되면서 몽글몽글하게 뭉치면 > 불에서 내린 후 얇은 채망에 걸러두고 남은 물기를 충분히 빼준 다음 > 밀폐 용기에 담아서 냉장고로 직행 > 그냥 먹어도 좋지만 용기에 넣을 때 생크림을 한 큰 줄 정도 섞어주면 풍미가 확 업그레이드된다.  

코티지 치즈 칼로리, 영양 성분 

100 g 당 98 칼로리, 지방 4,3 g 단백질 11 g

대신 그릭 요거트 보다도 낮은, 착해도 너무 착한 이 칼로리는 크림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 코티지 치즈에만 해당된다. 시판 제품 중에는 생크림이 더해진 버전도 있으니 잘 보고 택할 것 !   

코티지 치즈 보관법 

이탈리아 친구 리코타처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치즈는 아니다. 첫 번째 사진 속의 요거트처럼 작게 포장된 제품들은 유통 기간까지는 당연히 냉장 보관, 개봉한 후에는 웬만하면 한 번에 다 먹는 게 좋고 집에서 만든 버전도 2,3일 안에 끝을 볼 것을 권한다.

원칙적으로는 냉동도 가능하지만, 다른 치즈도 아니고 코티지는 해동 후 특유의 몽글몽글한 식감의 매력을 몽땅 잃어버리니 개인적으로는 격하게 비추한다. 

코티지 치즈 먹는 법 

이탈리아 요리에 한정되서 활용되는 리코타 치즈보다 훨씬 국제적으로 국경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신다.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워낙 다양해서 일일이 리스트로 적어내기가 힘들 지경.

감자 그라탕에 넣어도 좋고 팬케익 반죽 같은 기본적인 베이킹 레시피에서 우유 대신 넣어도 아주 맛있다. 생크림이 들어갈 자리에도 코티지 치즈와 반반씩 섞으면 칼로리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해 다양하고 스마트하게 즐겨보시길 ! 개인적으로는 워낙 민둥한 치즈다 보니 그 민둥함을 고스란히 살려서 통곡물 빵에 바르거나 샐러드 위에 가볍게 올려서 먹는 걸 제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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