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뮌스터 치즈(Muenster) 먹는 법, 칼로리, 보관법 : 프랑스계 미국 치즈 뮌스터의 모든 것 !

by stanojeka 2021. 2. 13.
반응형

뮌스터 치즈

자국 치즈뿐 아니라 다른 유럽 출신 치즈까지 차고 넘치는 프랑스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미국 치즈. 덕분에 한국에서는 슬라이스 타입으로 너무 쉽게 만날 수 있는 뮌스터 치즈를 파리에서 구하려면 몇 개 있지도 않은 미국 식품점까지 따로 찾아가야 한다. 여기저기 넣어서 녹여 먹기도 좋고 유당이 없어서 소화하기도 쉬운 이 프랑스의 '레어템' 뮌스터 치즈가 사실은 프랑스 치즈가 미국화 된 버전인데도 ! 

 

 

 

 

No machine-readable author provided. Brion VIBBER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CC BY-SA 3.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뮌스터 (Muenster) 치즈

멸균 처리한 살균 우유로 만든 세미 소프트 치즈. 크리미한 식감과 풍부한 우유맛을 자랑하는 연한 노란색 속살(?)이 열대 지방의 관목 안나토(Annatto) 열매에서 추출한 색소를 먹은 오렌지색 겉면에 둘려 쌓여있다*.

대부분의 미국 치즈답게 민둥하면서도 담백한, 말 그대로 솔직한 '치즈 맛'을 가졌다. 한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슬라이스 타입은 일반 슬라이스 치즈보다 훨씬 두툼하게 썰린 채로 판매된다. 따로 개별 포장까지 된 건 아니지만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핀란디아 뮌스터 치즈같은 제품은 슬라이스 사이 사이에 유산지가 끼워져 있는 형태로 사용하기 편하게 소개된다. 

* '립스틱 나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천연 색소 안나토는 뮌스터 치즈 외에도 체다, 콜비 치즈 같은 선명한 오렌지색 치즈를 착색하는데 쓰인다. 

 

 

 

 

 

내가 니 애비다 ! 

뮌스터 말고 '망스테르(Munster)' 치즈 ?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 리슬링(riesling)으로 유명한 프랑스 동부 알자스(Alsace) 지방의 보주(Vosges) 산맥 부근에서 중세 시대부터 생산되는 우유 치즈 '망스테르'. 치즈를 숙성시키는 동안 겉면을 소금물로 지속적으로 닦아주면서 특유의 맛을 들이는
망스테르 치즈의 '워시드(washed)' 제작 기법은 알자스 지방과 근접한 독일로 넘어갔는데, 이후 미국에 정착한 독일 이주자들이 소금물 대신 안네토 색소를 써서 완성한 현지화 버전이 바로 미국의 뮌스터 치즈다.        

오른쪽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워시드 계열 치즈 특유의 살짝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운 노란색 외피를 가졌다. 대신 익숙한 뮌스터 치즈의 전신이라니 비슷한 맛을 기대하고 구입하면 그대로 낭패. 미국식 뮌스터 치즈와는 전혀 다른 꼬리꼬리 한 프랑스 치즈 특유의 향과 맛이 난다. 프랑스에서도 알자스 지방 이외의 지역에서는 모든 마트에서 항시 대기 중인 까망베르나 브리치즈 같은 존재는 아니고 델리 코너나 치즈 전문점에서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출처 : 지마켓 캡쳐 

뮌스터 치즈 칼로리, 영양성분 

100 g 당 368 칼로리, 지방 30 g, 단백질 23 g, 칼슘 717 mg 

낮은 칼로리를 자랑하는 치즈로 통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어도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체다 치즈의 402 칼로리, 지방 33 g 보다는 친절한 편. 하지만 뮌스터 치즈가 가진 최고의 메리트는 어정쩡한 칼로리가 아니라 유제품만 먹으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는 '유당(락토스) 불내증'을 겪는 사람들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치즈라는 점이다. 일반 치즈들의 락토스 함량은 평균 5% 선인 것에 비해 뮌스터 치즈는 0 - 1,1 %를 기록해 락토스 함유량이 가장 낮은 치즈로 통한다. 

뮌스터 치즈 보관법

슬라이스형은 유통기간까지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 ! 개봉 후에는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랩으로 감싸거나 밀폐 용기에 넣어두는 것을 잊지 말자. 

가열 요리에 넣을 생각이라면 냉동 보관도 물론 가능하며, 해동 과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슬라이스 사이사이에 치즈 사이즈보다 큰 유산지를 끼워준 후 >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몇 장씩 모아서 호일로 싸준 다음 > 냉동 백에 넣어 냉동고에 넣어두면 된다.    

뮌스터 치즈 먹는 법

휘뚜루 막뚜루 언제든 어디에든 쓸 수 있는, 프랑스 치즈들처럼 까탈스러운 구석이라고는 없는 녀석이다. 민둥 하니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뮌스터 치즈의 진가는 녹였을 때 더욱 제대로 나온다. 모짜렐라 치즈만큼 잘 늘어나는 성질까지 갖춘 것은 덤 ! 

버거, 샌드위치, 맥엔치즈 그라탕을 넘나들며 녹이는 치즈가 들어가는 모든 요리에 활용하기 좋고 사실 복잡한 레시피를 따라 할 것도 없이 식빵 위에 올려서 오븐에 살짝 구워내기만 해도 트렌디한 까페의 브런치 메뉴가 부럽지 않을 정말 맛있는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체다 치즈와 반반씩 섞어서 나초스 위에 녹여도 완전 굿 ! 매운 라면이나 볶음밥에 올리기에도 일반 슬라이스 치즈보다 도톰하게 썰려서 훨씬 맛있다.

호불호가 갈릴 위험이 있거나 먹는 법이 따로 정해진 어려운 치즈가 아니니 원하는 방식으로 그냥 맛있게 즐기자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