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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스 데 디유 (Caprice des Dieux)
'신들의 변덕'이라는 시적인 이름을 가진 우유 치즈 카프리스 데 디유. 까망베르 치즈나 브리 치즈와 비슷하면서도 프랑스 치즈 특유의 꼬리꼬리 한 향도 덜하고 맛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치즈 입문자에게 강추하는 크리미한 치즈를 만나보자 ! '치즈의 사랑'이라는 타이틀과 천사 두 명이 그려있는 파란색 통에 담겨져 치즈 전문몰이나 마켓 컬리 등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카프리스 데 디유 (Caprice des Dieux) 치즈
멸균 처리된 우유에 크림, 약간의 소금과 레닛 응고제를 넣고 만든 부드러운 연성 (soft) 치즈. 한마디로 인지도가 훨씬 높은 까망베르와 브리 치즈의 순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956년에 생겨났으니 최소 몇 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른 치즈들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완벽한 신인. 카프리스 데 디유가 만들어지던 당시의 연성 치즈들은 며칠만 보관해도 꼬리꼬리함을 넘어 역함으로까지 갈 정도로 심한 냄새와 부드럽다 못해 녹아내릴 기세의 식감을 자랑할 만큼 숙성 속도가 굉장히 빨랐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연성 치즈를 쉽게 즐기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발명품'이다. 남프랑스의 명물 젤리 '칼리쏭(Calisson)' 모양에서 영감 받아 프랑스 최초로 만들어진 타원형 치즈.
새틴처럼 살짝 반짝이는 보송보송한 하얀 곰팡이 외피와 크리미 한 식감의 내피의 조화가 만족스러운, 호불호가 크게 갈릴 위험이 없는 풍부한 우유맛을 낸다. 프랑스 치즈 치고는 향도 맛도 정말 순한 편이어서 강성 치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아예 '치즈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치즈'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카프리스 데 디유 치즈 칼로리, 영양 성분
100 g 당 333 칼로리, 지방 30 g, 단백질 15 g, 칼슘 350 mg
같은 무게 대비 299 칼로리를 가진 까망베르 치즈에 비하면 높고 334 칼로리를 자랑하는 브리 치즈와 거의 비슷한 수준. 다이어트 중이라면 카프리스 데 디유 치즈보다는 더 강한 맛의 까망베르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겠다. 대신 락토즈 (Lactose) 함유율이 낮아서 유제품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 불내증 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카프리스 데 디유 치즈 보관법
김치 냉장고나 야채칸에 넣어 명시된 유통 기간까지 ! 카프리스 데 디유 치즈 자체는 오래 보관해도 크게 냄새가 심해지지 않지만 대신 냉장고 냄새는 기가 막히게 잘 빨아들이는 성향을 보인다. 귀여운 디자인의 박스에 담겨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두는 것을 잊지 마시길 !
유통 기간까지 다 먹지 않을 것 같으면 소분 > 유산지 1차 포장 > 포일 2차 포장 > 냉동 백 순서로 냉동 보관을 하는 것도 방법. 하지만 한번 해동하고 나면 카프리스 데 디유 치즈 특유의 식감이 많이 아쉬워진다. 냉동실에 들어갔다 나온 녀석들은 테이블 치즈로 그냥 먹기보다는 해동 과정 없이 조리용으로 활용하는 걸 추천하며, 꼭 해동을 해야 한다면 냉장칸에서 최소 12시간 동안 천천히 할 것 !
카프리스 데 디유 치즈 먹는 법
최소 30분 전에는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두어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만끽할 수 있다 !
워낙 비슷한 브리 치즈나 까망베르 치즈와 먹는 법도 다르지 않다. 테이블 치즈로 먹을 때는 사과, 건과일, 건과류 등을 곁들이면 좋고, 건무화과, 건살구, 호두를 잘게 다져서 버터를 두른 팬에 살짝 구워서 식혔다가 카프리스 데 디유 치즈를 긴 방향으로 반을 배를 가른 후 가운데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서빙하면 맛도 좋고 보기도 좋다.
큐브처럼 작게 자른 카프리스 데 디유를 감자 고로케 등의 조리 요리에 넣어도 훌륭하고, 브리나 까망베르 치즈처럼 꿀과 건과류를 곁들여 만들어도 굿. 아래 브리, 까망베르 치즈 관련 포스팅에 설명된 레시피에서 기존 치즈를 카프리스 데 디유로 교체하면 호불호가 갈릴 위험이 없는 순한 버전으로 탄생되니 참고하시길 !
https://fastuces.tistory.com/36
https://fastuces.tistory.com/17
https://fastuces.tistory.com/35
https://fastuces.tistory.com/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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