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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치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카망베르 치즈 완전 정복 !
우리에게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익숙한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카망베르 치즈. 숙성이 오래될수록 꼭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냄새가 나지만 덕분에 프랑스 시인 레옹 폴 파르그 (Léon Paul Fargue)는 '카망베르, 신의 발 냄새를 닮은 치즈!'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마트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 녀석의 정체를 밝혀보자 !
카망베르 치즈
유지방과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우유를 다량으로 생산하는 노르망디 지방 토종 소의 우유로 만든 대표적인 연성 치즈(soft cheese). 하얀색 겉면이 주는 기분 좋은 식감과 발효한 우유가 만들어낸 크리미한 치즈맛이 일품이다.
저온 가열한 우유를 틀에 넣고 응고시켜서 만드는데 적정 온도와 습기가 유지된 환경에서 숙성시키면 페닌실리움 카망베르티(Penicillium camembertii)라는 일종의 곰팡이(!)가 표면을 덮게 되고겉면의 맛있는 하얀 '껍질' 같은 게 다 곰팡이라니특유의 끈끈한 크림 같은 질감은 리코타 같은 생치즈와 달리 구멍이 뚫린 치즈 틀에서 물기를 빼내면서 약 6주간 숙성시키면서 얻어낸다.
우리가 아는 카망베르가 '짝퉁'이라고?
한국에는 비살균 처리 우유로 만든 유제품의 수입이 금지되어있다. 덕분에 한국에서 절대 구하지 못하는 노르망디 토종 소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카망베르 치즈는 잘 익은 김치처럼 냄새도, 맛도 훨씬 강한 편. 하지만 우유의 살균 처리 유무가 정품/짝퉁의 기준이라기보다는 모든 음식이 본고장에 가면 더 맛있는 게 당연한 것과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살균 처리 우유 카망베르라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문만 잠깐 열어도 특유의 냄새가 나는 판에 말 그대로 발 냄새가 나는 토속 버전은 정말 역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프랑스에서도 임산부에게는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비살균 처리 유제품을 권하지 않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길.
프랑스에서도 일반 마트에서는 한국처럼 프레지덩 카망베르 같은 살균 처리 우유로 만든 제품이 주로 판매되고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든 녀석들은 치즈 전문점에서 구할 수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목숨을 구해준 노르망디의 농부 여인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비밀의 치즈 공정법을 알려준 성직자 덕분에 생겨났다는 ' 탄생 설화'가 있는데 혁명 이전인 1700년대 초에 이미 카망베르 치즈가 언급된 고서가 발견되면서 이건 말 그대로 '낭설'로 결론지어졌다. 확실한 건 노르망디 지방에서 언제부터 먹기 시작한 치즈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카망베르의 탄생 설화는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졌다는 사실 뿐이다.
브리 치즈 VS 카망베르 치즈
둘이 만드는 과정도 비슷하고, 살균 처리 우유로 만든 것들은 맛도 꽤 비슷한 편이라 브리 치즈와 카망베르 치즈의 구분이 쉽지 않은 것은 프랑스인들도 마찬가지다.
차이점이라면 브리 치즈는 파리 근처, 카망베르 치즈는 노르망디, 이렇게 만들어지는 지역이 다르고 브리 치즈 크기가 더 크고, 냄새는 카망베르가 더 강한 편이라는 점. 브리 치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
카망베르 치즈 칼로리
100g 당 299 칼로리, 유지방 함유율 최소 24%
공정 과정도 맛도 비슷한 브리 치즈의 100g 당 칼로리가 334 칼로리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로 칼로리가 착한 편. 덕분에 '다이어트에 좋은 위한 치즈 10종'같은 리스트에 자주 이름을 올린다.
카망베르 치즈 보관법
브리 치즈와 마찬가지로 온도와 습도 변화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치 냉장고나 냉장고 내부에서 습도가 가장 높은 야채 보관함에 넣어두자.
자체 냄새도 워낙 강한데 거기에 냉장고 냄새가 또 배이기도 한다. 즉 개봉 후에는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베리 굿 !
개봉 후에는 원칙적으로 2주까지 보관 가능, 하지만 최대한 빨리 먹는 게 좋고 남은 건 아예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은 소분 > 유산지로 1차 포장 > 쿠킹 포일로 2차 포장 > 냉동 백에 넣어 보관하는 순서를 추천하지만 이렇게 해도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완전히 막지는 못하니, 한번 얼린 까망베르 치즈는 그냥 먹지 말고 가열 요리에 활용하자.
해동할 때는 절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고 냉동칸에서 12시간 정도 천천히 시키거나, 아예 냉동 상태 그대로 요리에 넣을 것 !
카망베르 치즈 먹는 법
특유의 크리미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늦어도 먹기 30분 전에는 냉장고에서 꺼내 둘 것 !
노르망디의 또 다른 명물 사과나 건과류, 건과일과의 시너지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포도와의 조합도 아주 좋다. 작게 자른 카망베르 치즈 조각과 포도 한 알을 이쑤시개에 꽂아서 꼬치처럼 내놓으면 훌륭한 초간단 술안주가 된다.
라즈베리 잼을 듬뿍 바른 크래커 위에 카망베르 치즈 한 조각과 호두를 올려 먹는 것도 아주 굿 !
레드 와인 중에서는 타닌 맛이 강한 와인보다는 보졸레처럼 가볍고 과일향이 나는 녀석들을 택하는 게 좋다.
노르망디 산 애플 와인 시드르 (cidre)와 먹는 카망베르 치즈는 진리로 통하고, 맥주와도 잘 어울려서, 맥주와 카망베르를 함께 끓여서 걸쭉하게 만든 상태에서 빵에 찍어먹기도 한다는데 안 해봤다.단짠 신봉자라면 뜬금없지만 카망베르 치즈를 활용한 크렘 브륄레를 만들어도 좋다 :
일반 크렘 브륄레 만드는 방법과 똑같다. 외피를 벗겨낸 까망베르 치즈, 우유, 크림 각 100g과 계란 3개를 섞은 후 약간의 소금과 후추를 뿌려주고 > 작은 용기들에 나눠 담고 따뜻한 물을 부어놓은 오븐 팬에 올려 중탕으로 180도 / 20 분 조리 > 한 김 식힌 후 조리된 크림 표면에 설탕을 뿌린 다음 토치로 녹여주면 끝 !긴가민가하면서 만들어봤는데 의외로 아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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