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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엘엔비르 버터 VS 페이장 브레통 버터 (고메 버터) : 알고 먹는 프랑스 버터 2

by stanojeka 2020. 12. 5.

흔히 '고메' 버터라고 불리는 프랑스산 엘엔비르 버터 VS 페이장 브레통, 누가 누가 더 맛있나.

 

출처, 엘엔비르, 모노프리 사이트 캡쳐 

베이킹을 비롯한 다양한 요리의 기본, 버터만 잘 골라도 반은 이미 먹고 들어간다 ! 

 

© hcwoodward via Flickr

버터 간단 상식 

버터가 만들어지는 원리  
생크림을 핸드믹서로 열심히 휘저어 주다 보면 크림의 지방 성분을 싸고 있는 보호막이 마찰로 인해 손상되면서 서로 연결되며 비지같은 질감으로 변한다. 이렇게 뭉친 지방 덩어리(?)들만 모아 채반에 걸러서 굳혀낸 것이 바로 버터.  

집에서도 마트에서 파는 생크림과 핸드 믹서만 있으면 충분히 홈메이드 버터를 만들 수는 있으나 노력 대비 대단한 버터가 탄생되는 것은 아니니 재미 삼아 한 번 해보는 거 아니면 그냥 사 먹는 게 훨씬 낫다. 

무염, 가염 버터 차이
가염의 짭쪼름한 맛이냐, 무염의 부드러운 맛이냐의 선택은 개인 취향이나 염분 조절 식단 여부에 달린 문제, 하지만 가염 버터는 무염에 비해서 살짝 더 빨리 타는 특징이 있으니 강한 불에서는 최대한 빨리 조리하는 게 좋다. 베이킹에는 흔히 무염 버터라는 공식이 있는데, 쿠키나 스콘, 크럼블, 브라우니같은 녀석들은 가염 버터의 짭짤함이 맛을 업그레이드해주기도 한다. 

무염 버터 > 가염 버터로 만들기   
가염 버터에는 0,5-3%의 소금이 들어가있다. 무염 버터 100 g 기준 대략 티스푼 반 개 분량의 소금을 넣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굿 !  

버터 보관법
워낙 버터를 자주 먹는 프랑스 사람들은 한 여름만 아니면 2,3일 정도 실온 보관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웬만하면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고, 대신 냉장고 냄새를 정말 빛의 속도로 빨아들이니 락앤락이나 랩을 이용한 밀봉은 기본이다.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냉동실에서도 열심히 냄새를 먹어주시니 번거로와도 소분 > 호일 혹은 유산지로 1차 포장 > 랩으로 2차 포장 > 비닐백에 넣어 냉동할 것 ! 소금이 저장력을 높여주는 가염 버터는 최대 4개월까지 냉동 보관 가능하며, 무염 버터는 2달 안에 먹어주는게 좋다.     

'고메' 버터 
미식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구르메(Gourmet)'의 우리식 발음과 버터를 조합한 말. 프랑스어 'beurre gastronomique'을 쉽게 번역한 버전인데 버터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공식 라벨이라기보다는 마케팅 문구에 가깝다.  

출처 엘엔비르 사이트 캡쳐 

 

엘엔비르 버터 

까망베르 치즈의 본고장이자 유지방 함유율이 높은 우유를 생산하는 토종 소 품종을 보유한 노르망디(Normandie)의 신선한 우유로 생산되는 버터. 역시 '고메 버터'로 구분되는 이즈니 버터도 이 동네 출신이다. 

특정 지역의 오랜 전통을 준수하며 만들어진 제품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보증서 'AOP' 라벨을 받은 이즈니 버터에 비교하면 라벨이 없는 엘엔비르 버터가 살짝 밀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연히 이즈니 버터의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에서는 엘엔비르 버터가 갑 !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버터를 원한다면 엘엔비르 버터보다는 라꽁비에뜨나 이즈니, 에쉬레를 선택하는 게 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프랑스 버터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내는 역할을 충분히 행하고도 남는 편. 다른 버터들에 비해 발림성이 좋은 편이라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도 빵에 발라먹기가 편한 것도 장점이다.  

출처 모노프리 사이트 캡쳐 

페이장 브레통 버터 

맹물에도 버터를 타먹을 기세로 모든 요리에 버터를 넣는, 그것도 가염 버터로만 사용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버터. '브르타뉴의 농부'를 뜻하는 이름처럼 이 지방 농부들의 협동조합에서 출발한 브랜드이며 전남친 토스트의 주인공 마담 로익 크림치즈도 여기서 나온다. 

브르타뉴 지방의 유난한 가염 버터 사랑 덕분에 프랑스에서는 '브루타뉴산 버터 = 맛있는 가염 버터'라는 공식이 통하는데 이 고정관념을 깨뜨리지 않을 만큼 맛도 좋고 그만큼 인기도 많다. 

프랑스 내에서의 위상은 역시나 라꽁비에뜨나 이즈니, 에쉬레에 비하면 '고메'보다는 대중적인 버터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퀄리티가 많이 밀리지도 않아서 가염 버터로는 부담없이 믿고 고르는 옵션으로 통한다. 
 
가염 버터만 취급하는 브르타뉴 출신답게 무염보다는 가염 버터가 훨씬 더 맛있고, 특히 페이장 브레통 가염 버터를 팬에 살짝 녹여서 식빵을 구워 먹거나 팬케익을 만들 때 사용하면 이 짭조름한 버터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라꽁비에뜨, 이즈니, 에쉬레, 프레지덩 버터에 관한 정보는 여기서 ! 

https://fastuces.tistory.com/16

 

라꽁비에뜨 버터, 이즈니 버터, 에쉬레 버터, 프레지덩 버터 : 알고 먹는 프랑스 버터

코스트코나 이마트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존맛탱' 프랑스 버터들, 알고 먹자 ! 유네스코 세계 무형 유산에까지 등재된 프랑스 음식이 그렇게까지 맛있는 건지, 솔직히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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