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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끼리 크림치즈와 래핑 카우 크림치즈 - 누가 누가 더 맛있나
프랑스에서는 한국에서 소개되는 것처럼 '프리미엄'이라는 형용사보다 '친근한'이 더 잘 어울리는 끼리와 래핑 카우. 한국에 래핑 카우 치즈 '우유'도 나왔다고 했더니, 어릴 때부터 저 빨간 소 얼굴을 엄마만큼 자주 보고 자란 신랑이 놀란다
이 두 가지 프랑스산 크림치즈의 차이점과 영양 성분 그리고 키리와 래핑 카우 치즈로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야채 수프 레시피를 알아보자 !
래핑 카우 일러스트의 전신 + 초창기의 래핑 카우, 지금은 성형도, 속눈썹 연장술도 하신 듯.
래핑 카우 크림치즈
1921년에 등장한, 에멘탈, 구다, 체다, 꽁떼 등의 치즈에 우유와 버터 등을 넣고 만든 최초의 가공 치즈. 다양한 치즈들이 녹여진 만큼 끼리에 비하면 살짝 시큼한 치즈향이 강한 편이다.
당시에는 워낙 획기적인 일이라, 아예 'Fromage Moderne(모던한 치즈)'라는 타이틀도 달고 소개됬다고.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이름은 어디서?
래핑 카우의 웃는 소 이야기는 치즈를 만든 장본인이자 벨 그룹 창립자의 아들 레옹 벨(Léon Bel)이 군 식량용 고기 운송 차량들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던 세계 1차 대전 중에 시작된다.
프랑스 군대는 웃고 있는 소의 그림을 운송 차량들을 효율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줄 일종의 로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당시 프랑스와 전쟁 중이던 독일의 군용 수송 차량들이 '발키리(Valkyries; 바그너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여전사들)'라는 공격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던 덕분에, 프랑스 병사들은 해맑게 웃는 소 얼굴이 붙어있는 자국의 운송 차량을 '바슈키리 Wachkyrie, 프랑스어로 웃는 소를 뜻하는 '바쉬 키 리, Vache qui rit'를 발키리와 비슷하게 발음한 것)라고 장난 삼아 부르기 시작했다.
제대 후 새로운 치즈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이 웃는 소를 떠올린 레옹 벨이정말로 본인이 직접 그려보려다가 실패하고원작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밴자민 라비에(Benjamin Rabier)에게 새로운 버전을 주문해서 완성된 것이 지금의 래핑 카우다. 치즈 상자 모양의 귀걸이를 달게 된 것은 소를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어했던 작가 부인의 아이디어라고.
끼리 크림치즈
래핑 카우 크림치즈의 한참 어린 동생.
이미 래핑 카우로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던 벨 그룹에서 어린이용 치즈로 1966년 선보인 가공 치즈. 우유, 유크림, 유산균과 우유 응고 효소를 가미해 완성한 프로마쥬 블랑과 크림, 우유 단백질을 섞어서 만든다.
요거트같은 생치즈와 크림으로 만든 덕분에 치즈가 들어간 래핑 카우에 비해 맛도 식감도 훨씬 크리미하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칼슘 공급원이 될 것임을 자처해온 크림치즈다 보니 광고에도 항상 어린이들이 등장한다.덕분에 끼리 치즈만 보면 아이들이 "끼리 끼리 끼리, 끼리~"라고 합창하는 광고 BGM이 자동 음성 지원되는 경험을 하는 프렌치들도 많다.
프랑스에는 한국에 출시된 그릭 스타일은 대신 염소 치즈 버전이 있다.
끼리 크림치즈, 래핑 카우 크림치즈 영양 성분
포션 당
레핑 카우 (16,6g) : 40 칼로리, 유지방 3,1 g / 키리 (20 g) : 62 칼로리, 유지방 5,9 g
100g 당
레핑 카우 : 239 칼로리, 유지방 19 g / 키리 : 310 칼로리, 유지방 29,5 g
둘 다 가공 치즈다 보니, 아무래도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그래도 칼슘 공급도 야무지게 해주고. 밍밍한 요리를 한 큐에 업그레이드해주는 마술을 부리기도 하니, 아무 생각 없이 야금야금 하나씩 꺼내먹다가 한 통을 다 비우지만 않는 선에서 즐기면 될 듯 !
끼리 크림치즈, 래핑 카우 크림치즈 활용법 (feat 야채수프)
래핑 카우 크림치즈를 넣은 애호박 수프
4인분 기준 재료
양파 반 개, 애호박 6개, 치킨 스톡 큐브형 1개 혹은 액상형 테이블 스푼 1 , 래핑 카우 포션 6개
1. 넉넉한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잘게 썬 양파와 부침용보다 3배 정도 굵게 썰어 준비한 애호박을 넣고 중간 불에서 약 3분간 볶는다.
2. 물 1리터와 치킨 스톡을 넣고 애호박이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끓인다.
3. 래핑 카우 포션 5개를 넣고 핸드 믹서기나 블랜더로 곱게 갈아준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4. 남겨둔 래핑 카우는 작은 큐브로 잘라 토핑처럼 올린 후 서빙 !
감자를 하나 추가해서 넣어주면 질감이 더 묵직한 든든한 수프가 된다.
애호박 대신 단호박으로 만들어도 굿 : 단호박의 양은 애호박 분량의 2배가량 늘리고, 래핑 카우 크림치즈 포션은 3개로 줄이는 대신 생크림이나 우유를 반 컵을 넣어주면 된다.
키리 크림치즈를 넣은 당근 카레 수프
4인분 기준 재료
양파 2개, 당근 1kg,, 카레 가루 테이블 스푼으로 1, 치킨 스톡 큐브형 2개 혹은 액상형 테이블 스푼으로 2, 키리 크림치즈 포션 5개
1. 양파 2개는 잘게 썰고, 깨끗이 손질한 당근은 두툼한 링으로 썰어 준비한다.
2. 넉넉한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야채를 먼저 넣고 카레 가루를 뿌려서 야채와 카레 가루를 잘 섞어준다는 느낌으로 잠깐 볶아준다.
3. 물 1,2리터와 치킨 스톡을 넣고 당근이 부드럽게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4. 키리 포션 5개를 모두 넣고 핸드 믹서기나 블렌더로 곱게 갈아낸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면 끝 !
당근 1kg을 감자 3개, 파 흰 부분 2개, 당근 2개로 교체하면 야채 싫어하는 아이들도 즐겨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야채 수프가 완성된다. 야채 버전에서 카레 가루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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