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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마담 로익 크림 치즈 솔직 리뷰, 활용법, 전남친 토스트말고 초콜렛 무스해먹자 !

by stanojeka 2020. 11. 26.

몇 년 전 SNS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전남친 토스트'의 주인공 마담 로익 크림치즈, 전남친 토스트가 다가 아니야 @.@

마담 로익 크림 치즈, 한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페이장 브루통 사이트 캡쳐

헤어진 남친에게 연락해서 레시피를 물어볼 정도로 잊지 못할 맛이라는, 크림치즈와 블루베리 잼을 조합하는 이 전남친 토스트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마담 로익 크림치즈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의견과 초콜렛 무스 레시피. 일단 마담 로익 소개부터 !   

 

마담 로익 Madame Loïk 

 

마담 로익 크림 치즈의 첫 패키징, 지금 보니 굉장히 빈티지스럽다. 페이장 브레통 사이트 캡쳐 

1969년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Bretagne) 지방 농부들의 협동조합으로 태어난 브랜드 페이장 브레통(Paysan Breton '브르타뉴 지방 농부'라는 뜻)의 크림치즈 라인. 브르타뉴 지방 농부, 마담 로익, 이렇게 심플한 네이밍이 가능한 것은 모든 음식에 버터를 넣어 먹는 와중에 또 무염 버터는 아예 버터 취급을 안 하는 고유의 문화가 있는 브르타뉴의 특성 때문이다.

덕분에 브르타뉴 산 버터라면 어느 정도 믿고 먹을만한 이미지가 있어서 이미 '페이장 브레통'으로도 충분한데, 여기에 브르타뉴 지방색이 강한 '로익'이라는 이름 붙여서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아준다.

워낙 치즈 종류가 많은 프랑스다 보니 신제품이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좁은데도, 마담 로익 크림치즈는 다른 첨가물이나 방부제 없이 브르타뉴 지방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치즈를 휘핑해서 얻어낸 독특한 포실 포실한 질감으로 이미 애저녁에 박터진지 오래된 프랑스 치즈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제품이다. 포장에 써있는 'Le fromage fouetté' 가 바로 휘핑된 치즈라는 뜻. 

가염 버터만 고집하는 브르타뉴 출신 아니랄까 봐 여기도 소금을, 그것도 명품 소금으로 통하는 '게랑드 소금(sel de guerande)'으로 넣으셨다.   

마담 로익 크림치즈 영양 성분  

100g 당 252 칼로리, 유지방 함유율 24% 

치즈 중에서는 칼로리가 낮은 편에 속한다. 그래도 10%대 유지방을 가진 다른 크림치즈들을 의식했는지, 몇 년 전에 뜬금없이 유지방 함유율을 15%로 낮춘 '마담 로익 라이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요즘은 안 보이는 걸 보니 잠깐 나왔다가 바로 없어진 듯. 차라리 먹는 양을 줄일 테다, 이도 저도 아닌 맛의 라이트 유제품은 가라 

마담 로익 크림치즈 솔직 리뷰 

리코타 치즈 같기도 한 포슬포슬 한 식감에, 굉장히 정직하고 담백한 우유 치즈 맛. 필라델피아 치즈에 그릭 요거트를 살짝 섞어놓은 것 같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다. 

좋게 말하면 상상하는 크림치즈맛에 아주 충실하면서도 포실 포실한 식감까지 겸비했고, 나쁘게 말하면 열일하는 특유의 식감을 빼면 다른 크림치즈로도 대체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프랑스에서는 필라델피아 치즈와 마담 로익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어차피 둘 다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당히 대중적인 제품들이지만, 그래도 프렌치들에게는 근본 없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필라델피아보다는 마담 로익이 훨씬 더 정통 치즈다운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

마담 로익 크림치즈의 매력의 팔 할은 식감에서 나온다. 가열하는 요리에 사용할 예정이라면 이 귀한 식감 사라지니 굳이 비싼 이분 말고 다른 저렴이 크림치즈를 사용하자.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는 건 설명이 필요없는 진리이지만, 전남친 토스트의 경우처럼 달달함을 만났을 때 더 맛있어진다. 

정리하자면, 불친절한 가격을 지불하고도 한 번쯤은 맛볼 가치는 매우 충분, 하지만 '마담 로익 크림치즈 한번 먹으면 다른 치즈로 절대 못 넘어간다' 정도까지는 아닌 듯.           

마담 로익 크림치즈 초콜렛 무스


프랑스에서는 마담 로익 브랜드 자체의 아틀리에가 종종 열리는 모양인데, 여기서 가장 반응이 좋았다는 초간단 레시피다. 차갑게 먹는 디저트라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는 게 흠이지만, 만들기도 너무 쉬운데 초콜렛 무스 속에서 마담 로익 크림 치즈의 포실 포실 질감까지 고스란히 맛볼 수 있어서 만족 !  

2인분 분량 재료 

마담 로익 크림 치즈 150 g
다크 초콜렛 70g 
우유 50g
무염 버터 15
계란 1개 
설탕 10g

 

조리법

 

1. 분량의 우유를 끓기 직전까지 가열한 후, 미리 조각으로 잘라 준비한 초콜렛 위에 부어서 조각이 남지 않을 때까지 잘 섞는다.

2. 버터도 작은 조각으로 자른 후 초콜렛, 우유와 함께 섞는다. 

3.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후 흰자부터 거품기로 머랭을 올려준다. 설탕 없이 흰자만 먼저 돌리다가 살짝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설탕을 3번에 나눠 넣어준다. 단단한 뿔 모양이 잡힐 때까지 열심히 ! 

4. 쫀쫀한 머랭이 완성되면 노른자를 추가해 섞어준다. 고속으로 거품기를 잠깐 돌려주는 것도 굿. 

5. 나무 주걱을 사용해 준비된 초콜렛과 마담 로익 크림치즈를 머랭에 넣고 섞어준다. 마담 로익 크림 치즈 잘 섞는다고 너무 휘젓지 말 것, 너무 크지만 않으면 군데군데 덩어리 째로 남아있어도 괜찮다. 

6. 1인분씩 볼에 담아서 6시간 정도 냉장 보관했다가 아주 차가운 상태에서 서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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