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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페타 치즈 먹는 법, 영양 성분, 보관법 : 알고 먹는 그리스 치즈

by stanojeka 2020.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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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가득 담은 건강한 지중해식의 대표 주자, 그리스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페타 치즈를 알아보자 ! 

 

두부 아님, 페타 치즈임  

아무 데나 쉽게 '국민'을 가져다 붙이는 걸 선호하지 않아도, 페타 (φέτα) 치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말 그리스의 '국민 치즈' 맞다. 우리나라에서 세부 가듯 프랑스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그리스에서 한 동안은 매년 여름 휴가를 보냈음에도, 페타 치즈 외의 다른 치즈를 맛본 적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리스 요리같은 지중해 식단이 주목받게 된 이후로 그릭 요거트와 함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치즈가 된 페타 치즈, 녀석의 정체를 밝혀보자 !  

 

페타 치즈 

살균 처리된 양젖과 염소젖으로 만든 생 치즈, 짭쪼름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두부 같은 블록 모양으로 생겼고, 질감도 해동되고있는 두부같은데, 막상 자르다 보면 예쁜 큐브로 자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아주 잘 부서진다. 

대부분 두툼하게 슬라이스된 형태로 소금물이 섞인 유청과 함께 포장되어 판매된다. 이 소금물 덕분에 생치즈 치고는 유통기간이 긴 편.   

내가 만들었다 페타 치즈 ! 

그리스 신화에서는 양치기 '애꾸눈' 괴물 싸이클롭스(Cyclops)의 동굴에서 처음 발견된 걸로 나온다. 요리하는 괴물 싸이클롭스 

이렇게 오래된 그리스 치즈지만 이름은 슬라이스를 듯하는 이탈리아어 fetta에서 왔다.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제작된 치즈만 '페타' 명칭으로 불릴 수 있다. 유럽 마트에서는 페타랑 똑같이 생긴 '양젖으로 만든 생치즈' 등등의 페타라는 단어는 쏙 뺀 저렴이 버전을 팔기도 한다. 프랑스 정착 초반기에 몇 번 낚여봤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어도 맛은 확실히 떨어지는 편.  

페타 치즈 영양 성분, 칼로리 

100g 당 266 칼로리, 유지방 함유율 최소 21g

건강한 식탁하면 생각나는 지중해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만큼, 치즈 중에서는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단백질과 칼슘 함유율도 풍부한데 음식으로는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비타민 D도 많이 들어있어서, 다이어트 식단에 무리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친절한 치즈로 통한다.   

페타 치즈 보관법 

코스트코 등에서 약간의 소금물과 함께 밀봉되어 판매되는 페타 치즈는 유통 기간은 유제품 치고는 긴 편, 물론 냉장 보관은 필수다. 

개봉 후에는 락엔락같은 밀폐 용기에 페타 치즈가 넉넉히 잠길 정도로 차가운 생수를 붇고 굵은소금을 한 티스푼 뿌려 놓으면 일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생긴 것도 비슷한 두부 오래 보관하는 법과 같이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게 좋지만 이렇게 보관한 페타 치즈는 안 그래도 짭조름한 특유의 맛에 짠맛을 또 추가할 수 있으니 먹기 15분 전에 생수에 담가놓고 소금기를 제거하는 게 좋다.    

한번 얼려졌다가 해동된 페타는 그야말로 가루처럼 부서지는 성향을 보인다. 조리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패키지 채로 냉동 보관도 가능하며, 작은 큐브로 썰어서 냉동용 백에 넣어 보관했다가 필요한 만큼만 써도 되지만 대신 치즈 자체의 수분이 빠져나가서 맛은 많이 떨어진다.    

'페타 더 드세요, 그리스 빚 좀 들어들게' 그리스가 경제 위기로 허덕이던 2015년, 아테네에서 구입한 티셔츠 일러스트   

 

페타 치즈 먹는 법

페타 치즈가 들어간 그릭 샐러드 

제일 쉽게 만들 수 있는 건 그만큼 제일 유명한 그릭 샐러드 ! 토마토와 오이, 그린 파프리카와 올리브를 기본으로 원하는 야채를 추가한 후, 페타 치즈를 작은 큐브로 자르거나 슬라이스로 올리고 오레가노,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로 간만 하면 끝인, 초간단 레시피면서도 지중해 식단을 대표하는 건강식이다. 

페타 치즈 샐러드를 조금 특이하게 먹고 싶다면 크레타 섬에서 먹는대로 '다코스(Dacos)'를 만들어도 좋다. 레시피는 여기에 ! 

오븐에서 구운 애호박, 가지와도 조합이 좋은 편, 애호박과 페타 치즈를 넣어 프랑스식 파이 키슈(quiche)를 만들기도 한다. 
 
꿀과 페타 치즈를 함께 먹으면 단짠 단짠, 환상의 맛을 만날 수 있다.

페타 치즈 조각을 그대로 꿀에 찍어먹어도 되지만, 오븐이 있다면 오븐용 그릇에 페타 치즈 조각을 통째로 올리고, 그 위에 올리브 오일 테이블 스푼 1, 꿀 테이블 스푼 1, 그리고 후추를 약간 뿌려서 180도에서 20분간 구워보시라. 가열  후에도 피자 치즈처럼 쭉쭉 늘어나지는 않지만, 스푼으로 덜어서 빵에 올려먹기 딱 좋은, 따끈한 초간단 별미가 탄생한다. 직접 해보진 않았는데, 에어 프라이로 만들어도 될 듯 에어 프라이 없,,, ㅜ
 
바게트 빵을 슬라이스해서 그 위에 작게 자른 페타 치즈 조각을 올리고 같은 방식으로 올리브 요일, 꿀, 후추를 뿌려 10분 정도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특별한 핑거 푸드로 서빙해도 매우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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