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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과일인데 별로 과일 같지 않은 맛을 가진 - 프랑스의 고급진 거위 간 요리 푸아그라 맛을 '아보카도를 구운 것 같은 맛'이라고 설명하던데, 진짜다 - 일명 '버터 과일' 아보카도. 막 자른 것 같은 신선한 아보카도 향이 은은하게 도는 아보카도 오일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
아보카도 오일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쑥쑥 자라는 아보카도의 속살에서 얻어내는 오일. 막연히 아보카도 속에 박혀있는 큼직한 씨앗도 웬지 오일에서 대단히 한몫 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잘 말린 아보카도 과육을 가열하면서 압착해서 얻거나 저온 가열 + 원심분리 테크닉을 사용하기도 한다.
올리브 오일처럼 아래와 같이 등급이 나뉜다 :
익스트라 버진 : 신선한 아보카도를 한번 짜서 바로 얻어낸 오일
버진 : 두 번 이상 압착
퓨어 : 살짝 아쉬운 오일을 재가공한 버전
블렌드 : 다른 식물성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을 블렌딩한 제품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도 아주 쉽게 만들 수도 있다. 햇살 좋은 날, 아보카도 속살을 얇은 슬라이스로 자른 다음 > 유산지를 미리 깔아 둔 넓은 쟁반에 올려서 2시간 정도 건조시킨 후 > 상한 것처럼 처참한 갈색으로 변한 아보카도를 면보에 넣고 잘 짜주면 끝이다. 하지만 아보카도 한 개당 얻을 수 있는 양이 너무 적어서 재미 삼아 딱 한번 해본 이후로 그냥 사먹는 중.
아보카도 오일 효능
과일과 야채를 모두 통틀어 봐도 아보카도만큼 지방을 많이 함유한 종은 없다. 그런데도 이 지방 덩어리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중 80% 이상이 불포화 지방산이기 때문이다. '오메가 9'이라고 불리는 이 불포화 지방산은 심장 질환의 주범 혈중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저하는 물론 인슐린 수치도 조절하는 기특한 역할을 해낸다.
화장품이나 건강 보조제 성분으로 익숙한 이름인 비타민 E의 일종 토코페롤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피부 노화 방지를 돕고, 피부 탄력은 물론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피토스테롤(phytosterol)과 항산화제 폴리페놀 역시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아보카도 오일 발열점
이쯤이면 그냥 물 대신 벌컥 벌컥 마셔야 할 것 같은 아보카도 오일의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는 바로 높은 발열점 (smoking point) : 열이 가해진 오일이 푸른색 연기를 피우기 시작하는 온도를 뜻하는 발열점 이상으로 오일이 가열되면 자체 구조의 균형이 깨지면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발암 물질 같은 유해 성분까지 배출될 수 있다. 모든 오일의 발열점은 제품의 퀄리티에 따라 약간씩 편차가 있다는 걸 감안해도 아보카도 오일의 발열점은 약 260도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의 180도 (정제 올리브 오일 240도), 포도씨유 (220도) 보다도 높은 편이다. 즉 높은 온도의 가열 요리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
아보카도 오일 VS 올리브 오일
올리브 오일이 알싸하고 살짝 매콤한 끝 맛을 가졌다면 아보카도 오일은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이 난다. 올리브 오일에 비타민 E가 살짝 더 많이 들어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불포화 지방산 함유량이나 성분면에서 건강한 오일로 알려진 두 오일의 큰 차이점은 사실 거의 없다.
다만 앞서 본 것처럼 올리브 오일보다 아보카도 오일의 발열점이 높다. 아보카도 오일은 샐러드 드레싱 용이나 고온 요리에 두루두루 사용 가능하지만, 올리브 오일은 올리브를 압착해서 가장 처음 나온 오일을 모은 익스트라 버진은 저온 가열 혹은 생으로 먹는 용 / 고열 요리에는 버진급 오일을 추출해낸 나머지 올리브를 압착한 후 정제 과정을 거친 - 덕분에 영양 성분을 조금 떨어지는 정제 올리브 오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보카도 오일 단점
올리브 오일보다 훨씬 비싸다. 그래서 너무 불친절한 가격 때문에 저렴이 버전을 구입했다가 말그대로 망한 적도 있다. 퀄리티의 편차가 맛에서 바로 느껴지니 기왕 구입하는 거라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아보카도의 향을 제대로 담은 최상급 익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을 구입하자.
아무리 몸에 좋다해도 기름은 기름이다. 건강식품이라고 넋 놓고 먹다가는 그 아무리 우주 최강의 막강한 효능을 자랑하는 아보카도 오일이라 해도 많이 먹으면 살은 당연히 찐다 !
아보카도의 가격이 불친절한 것은 한국이나 유럽이나 도찐개찐. 이 비싼 과일을 원없이 먹고 싶다면 아프리카로 가자. 일반 아보카도의 두 배는 돼 보이는 우량아 같은 튼실한 녀석들을 질릴 때까지 먹을 수 있다. 쿠바에도 아보카도는 정말 많은데 대신 사과가 아주 비싸다.사과 줄게 아보카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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