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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먹거리 etc

트러플 오일의 모든 것, 블랙 VS 화이트 차이점, 활용법 : 알고 먹는 유럽 오일

by stanojeka 2020. 12. 19.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손꼽히는 트러플을 향으로 즐길 수 있는 트러플 오일, 여기에 진짜 트러플이 들어간 건지, 블랙 트러플 오일과 화이트 트러플 오일의 차이는 뭔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그것이 알고 싶다.  

 

트러플 오일

땅 속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버섯이라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최고급 식재료 서양 송로 버섯, 트러플로 향을 낸 오일. 올리브 오일 베이스가 가장 흔하지만 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처럼 자체 향이 강하지 않은 그 어떤 오일로도 만들 수 있다.  

트러플의 가격은 블랙 트러플이 자라는 프랑스에서조차 정말 저렴하게 나온 걸로 찾아도 kg당 500유로, 즉 약 67만 원 정도. 살짝 시큼하면서 고소하고, 흙냄새도 나는 것 같으면서,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아로마가 은근히 매력적인 트러플을 눈꼽만큼 오일에 넣어 그 특유의 향을 너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게 한 것 트러플 오일의 시작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많이 생산되지만 흔히 생각하듯이 유럽에서만 나는 진귀한 버섯은 절대 아니고, 터키, 미국, 호주뿐 아니라 중국에도 트러플 종이 존재한다. 

 

트러플 오일에 진짜 트러플이 들어갔을까 ?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니라고 보면 된다.

흔히 찾을 수 있는 '트러플 아로마' 혹은 '트러플 추출물'을 넣었다고 명시한 제품들은 식용 화학 성분 프로필렌 글리콜을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트러플 향을 첨가한 것이다. '내추럴'이라고 적혀있을 때도 천연 트러플이 아니라 이 화학 성분을 천연 재료 추출물로 만들었다는 뜻. 얇은 트러플 슬라이스가 정말 들어간 오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말 그대로 그냥 '장식용'으로 넣은 것이다. 심지어 진짜 트러플보다 트러플 오일의 향이 훨씬 강하다. 

'트러플 오일의 효능'이라고 소개되는 만병 통치약 수준의 리스트 역시 트러플 자체의 효능을 설명하는 것이니 시판되는 트러플 오일을 구입했다면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는 사실도 기억할 것 !  

합성 트러플 아로마가 당연히 진짜 트러플보다 훨씬 저렴한데 트러플 오일이 왜 이렇게 비싸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상술에 낚이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붕어 맛보려고 붕어빵을 사 먹는 게 아닌 것처럼, 그냥 트러플 향을 '강력하게 연상케 하는' 오일 그 자체를 즐긴다 정도로 생각하고 맘 편하게 사용하자. 

블랙 트러플 오일 VS 화이트 트러플 오일

전 세계에 공급되는 트러플의 대부분은 페리고르(Périgogord) 트러플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산 블랙 트러플과 이탈리아 북부 알바(Alba)에서 주로 나는 화이트 트러플이다.       

블랙 트러플 오일
 
안 그래도 향이 진한 트러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향을 자랑한다. 화이트 트러플 오일에 비하면 흙향기가 조금 더 강한 편. 

화이트 트러플 오일 
트러플 자체만 보면 블랙 트러플보다 더 비싸다. 블랙 트러플이 투박한 자연의 맛이라면 화이트 트러플은 살짝 더 섬세한 향과 아주 연한 마늘향을 낸다. 

 

트러플 오일 활용법

주로 샐러드, 소스, 오믈렛, 파스타 등의 간단한 레시피에, 직접 가열하는 것보다는 마지막 과정에서 살짝 뿌려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로 만든 카프레제 샐러드에 올리브 오일 대신 트러플 오일을 사용하면 급 고급진 느낌이 더해지고, 스크램블 에그에도 서빙 직전에 조금 둘러내면 평범한 계란 요리를 범상치 않게 업그레이 할 수 있다.

알 단테로 삶아낸 스파게티 면 위에 파마산 치즈 조각을 올리고 트러플 오일을 충분히 뿌린, 라면보다 쉬운 파스타를 완성해도 좋다. 썰렁할 것 같지만 은근히 중독성 있게 맛있다.  

삶은 메추리알과 체리 토마토를 하나씩 이쑤시개에 꽂아 트러플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간단하지만 특별한 까나페를 만들어도 좋고, 삶은 렌틸콩, 아보카도, 토마토, 오이, 페타 치즈와 잘게 썬 자색 양파로 만든 샐러드에 복잡한 드레싱 대신 소금과 후추, 트러플 오일을 넣으면 초간단 건강식이 완성된다. 렌틸콩 덕분에 포만감도 오래가서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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