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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 브랜드

세이브더덕 비건 패딩, 브랜드 소개, 간단 후기

by stanojeka 2020. 11. 21.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역시 패딩이 답 ! 해당 브랜드와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한국 정식 셀러가 없는 줄 알았던 착한 패딩 세이브더덕이 올해 하반기부터 신세계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에 써보는 리뷰.  

 

세이브더덕 밀라노 매장, 브랜드 사이트 캡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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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전세계인들의 화두로 떠오른 이후, 패션에서도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리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들지도 않는 옷을 그냥 사입을 수는 없는 일. 이럴 때 환경을 생각한 윤리적인 운동화를 제안하는 '베자(Veja)'처럼 지속가능함과 쿨한 감성의 디자인이 더해진 브랜드처럼 훌륭한 옵션도 없다.

 

2012년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처럼 ! 

 

건강을 위해서든,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서든, 다양한 이유로 채식주의자들도 늘어나고, 여기서 아예 한 걸음 더 나가서 우유나 계란같은 동물성 음식까지 거부하는 비거니즘(Veganism)로 돌아서는 이들도 있다.

 

다 좋은데, 아무리 그래도 쉽게 육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도 동물 보호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 동물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비건 패딩이나 인조 모피를 택하는 등의 그리 어렵지 않은 작은 변화를 실천한다면 !

 

특히 패딩 속의 충전재를 위해 생후 10주를 겨우 보낸 살아있는 어린 거위는 매 6주마다 무자비하게 가슴털을 뽑혀야한다는 사실은 망설임 없이 비건 패딩을 택하게 할 또 하나의 좋은 이유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이다.    

 

`오리를 살리자'는 뜻의 이름 그대로, 세이브더덕은 동물과 인간 그리고 지구의 조화로운 공존을 꿈꾸며, 동물성 원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애니멀 프리(Animal free) 비건 패딩을 제안한다. 

 

세이브더덕 SAVE THE DUCK 특징  

 

세이브더덕 로고

 

잔인한 동물 학대가 없는 CRUELTY FREE, 덕분에 오리도 우리도 행복해진다 

 

노래 부르고 있는 오리 일러스트가 그려진 귀여운 로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왼쪽 머리에 삐질 흐른 땀 세 방울이 보인다. 동물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도 따뜻한 패딩을 제안하는 세이브더덕 덕분에 무사히 살아난 오리가 안도하고 있는 것처럼 ^^;;

 

플룸테크 PLUMTECH® 

보온성이 높아질수록 뚱뚱해보이게 부해지게 마련인 폴리에스터 소재의 충전재보다 얇고 가벼워서 움직임이 편하고 거위나 오리털 패딩만큼이나 따뜻하게 해주는 자체 개발 신소재 플룸테크를 충전재로 사용한다. 건조 속도도 빨라서 날씨에 상관없이 금방 뽀송 뽀송해진다고.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얻어낸 소재로 만든 리사이클드 플룸테크 라인도 제안하며, 작년에는 세이브더덕과 함께 한 산악인이 최초로 애니멀 프리 보온복을 입고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했다고 한다.    

 

youtu.be/TpcG46Jls2w

플룸테크 소개 영상 (영어, 무 자막)

 

필파워(Fill Power) 

안감, 겉감, 충전재 성분 등등등, 패딩은 제대로 하나 고르기 전에 체크해봐야할 사안들이 아주 많은 아이템이다. 그 중에도 압축된 다운이 다시 부풀면서 원상태로 돌아가는 복원력을 뜻하는 '필파워'는 보온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꼭 확인해봐야할 중요 포인트. 세이브더덕에서는 동물의 깃털로 만들어진 패딩에 비해 필파워가 현저히 떨어지는 인공 소재 패딩의 맹점을 보완한 제품들을 소개한다고.       

 

세탁이 편하다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드라이 클리닝 가격이 비싼 유럽에서는 더욱 큰 메리트로 다가오는 막강한 장점을 가졌다.

 

세이브더덕, 브랜드 사이트 캡쳐

소소하고 사소한 사견   

 

디자인 

이탈리아 출신답게 우아한 톤의 컬러 옵션이 다양한 편이고 미묘한 한 끝 차이로 이상해질 수 있는 패딩 라인이 아쉬운 구석없이 잘 빠진 덕분에 미셀린 타이어맨로 변신하지 않는 점에서 아주 만족. 프랑스에서는 베자 운동화가 그런 것처럼, 세이브더덕의 기업 윤리 덕분에 '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올해는 미소니(Mssoni)의 서브 브랜드 엠 미쏘니와 캡슐 컬렉션도 선보였다.  

 

보온성

한국처럼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아도 뼈를 에이는 듯한 기분 나쁜 파리 겨울 날씨에도 보온성이 좋았어서 만족. 

 

세탁법

몇 년 전, 경량 패딩으로 유명한 모 브랜드의 패딩을 세탁기에 넣었다가 충전재가 한쪽으로 몰리면서 납짝해지는 낭패를 경험한 기억이 있어서 물세탁은 솔직히 아직 도전해보지 못했다. 환경 보호에 압장서는 브랜드답게 드라이 클리닝은 비추하지만 경량 패딩 트라우마 때문에 작년 겨울에 내내 입은 걸 올 초에 그냥 드라이 맡겼다. 다행히 멀쩡했다는 

 

브랜드에서는 낮은 물온도에서 패딩의 안감이 밖으로 오도록 뒤집은 후 지퍼를 채우고 테니스 공 2개를 넣고 세탁할 것을 권장하니, 다음에는 물세탁에 도전해볼 예정이다. 

 

가성비

한국 사정은 모르겠어서 큰 도움은 못 될 쓸데없는 사견이지만, 프랑스에서는 미친듯이 부담스러운 건 아니여도 가격이 꽤 된다는 느낌을 준다. 단순히 가성비만 놓고 본다면 최고의 옵션은 아닐 수도 있을 듯하지만, 그래도 보온성과 디자인이 좋아서 나름 만족, 또 이 패딩 덕분에 오리들이 고문 안 당하고 잘 살고 있다는 뿌듯함은 보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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