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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귀올 (Laguiole), 전통의 프렌치 커트러리
브랜드 ? 마을? 로고는 벌? 파리? 우리가 흔히 '라귀올' 혹은 '라기올'이라고 부르는 "Laguiole"을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라욜'이라고 발음한다. 프렌치들에게 '라기올'이라고하면 잘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열에 아홉은 포크, 나이프, 스푼 3종 세트를 뜻하는 '커트러리'보다는 '칼'을 떠올린다. 이렇게 이름부터 헷갈리는 라귀올의 정체와 정품 구분 팁을 알아보자 !
라귀올
라귀올은 고유의 브랜드 이름이 아니라 라귀올이라는 마을에서 생산된 커트러리를 부르는 이름이다. 라귀올 커트러리로 소개되는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15세기부터 내구성 좋은 칼을 만들어온 프랑스 중남부 지방의 소도시 라귀올에서 시그니쳐로 통하는 폴딩 나이프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1860년대의 일이며, 원칙적으로는 라귀올과 살짝 북쪽에 자리한 티에(Thiers)에서 생산되는 칼들에만 '라귀올'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라귀올 '칼'에 대한 법적인 정의가 따로 내려져 있는게 아니다 보니 라귀올에서 만들기만 하면 중구난방으로 이 이름을 가져다 써도 딱히 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지난 2019년, 라귀올이라는 브랜드를 설립한 후 중국을 포함한 나라들에 라이센스를 줘가며 테이블 웨어, 바베큐 세트 등등, 커트러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제품들을 제작해온 사업가에게 이름 사용을 중지하라는 1심 판결이 내려졌다. 라귀올 시청이 오랜 법정 싸움 끝에 이뤄낸 쾌거.
즉 '라귀올 커트러리'라고 불리는 모든 제품들이 다 제대로된 라귀올은 아니고, 라귀올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주방 기구 역시 라귀올의 오랜 전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지금 쓰는 후라이팬도 신랑이 낚여서 주문해준 알 수 없는 라귀올 ㅠㅠ
벌 ? 파리?
포인트로 장식된 벌 같기도, 파리 같기도, 가끔은 매미 같기도 한 이 곤충은, 벌일 때도, 파리일 때도, 매미일 때도 있다.응?
라귀올 정품을 상징하는 로고라기보다 각 아틀리에의 섬세한 세공 기술을 자랑하는 의미에서 새겨 넣게 시작한 거라, 옥시타니아 지방 십자가나 멧돼지 등등의 문양이 붙기도 하며, 심지어 장식이 아예 없는 정품도 있다.
라귀올 커트러리 브랜드 Best 3
Chatêau Laguiole 샤또 라귀올
와인 오프너계의 끝판왕으로 잘 알려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샤또 라귀올.
Forge de Laguiole 포르쥬 드 라귀올
1828년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방식으로 라귀올 칼을 비롯한 커트러리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 라귀올에 아틀리에를 둔 유일한 브랜드. 라귀올 시청과 손잡고 라귀올 이름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 개정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Laguiole en Aubrac 라귀올 앙 오브락
라귀올에서 가까운 마을 티에(Thiers)의 세공 업자 세 명이 모여 만든 아틀리에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훌륭한 품종의 소로 유명한 마을 오브락(Aubrac)의 상징 소 얼굴을 로고로 가지고 있다.
라귀올 정품 구분 팁
전통적인 라귀올 칼에는 원칙적으로는 톱니 모양이 없다. 칼날이 톱니 모양으로 되어있다면, 정품이 아닐 확률이 높으니 주의 요망 !
라귀올 정품은 수공 제작을 원칙으로 한다. 즉 가격이 나가는 게 당연하다는 뜻. 너무 싸게 특가로 나온 제품들도 정품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심지어 프랑스의 대형 온라인샵에도 라귀올 이름을 단 짝퉁 커트러리 세트가 버젓이 판매된다. 이렇게 직접 만져보고 마감을 확인해볼 수 없는 인터넷 구입이라면 특히나, 더욱 조심할 것.
손잡이가 천연 원목, 상아 같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재질로 제작되며 그 어디에도 플라스틱은 사용되지 않는다.
앞서 설명한 대로, 벌이나 파리 혹은 매미를 닮은 장식이 있다고 무조건 라귀올 정품이 아니다. 오히려 짝퉁들 중에서 이 장식을 안 붙인 것들을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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