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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가공육 (샤큐테리)

파스트라미 영양 성분, 칼로리 + 루벤 샌드위치 : 미국에서 성공한 동유럽 출신 훈제 소고기

by stanojeka 2021. 1. 29.

그 유명한 뉴욕의 루벤 (Reuben) 샌드위치에 들어간 얇게 썰린 맛있는 소고기 파스트라미가 뉴욕 출신도 이탈리아산도 아니였다고 ?

© arnold inuyaki via Flickr

파스트라미 (Pastrami)

우리식으로는 양지, 차돌박이가 되는 브리스킷(Brisket 텍사스 바베큐말고 부위 !)의 지방을 덜어내고 파프리카, 정향 등의 향신료를 넣고 끓여낸 양념 소금물에 담가 염지 시킨 후, 통후추나 고수씨 등을 겉면에 발라 낮은 온도에서 오래 훈연하는 조리 방식. 지금은 아예 이렇게 준비된 고기를 파스트라미라고 부른다.

뉴욕 스타일 샌드위치 하면 바로 생각하는 존재지만 원래는 동유럽 출신. 19세기 무렵, 루마니아에 정착한 유대인들이 당시 가장 저렴한 소고기 부위였던 브리스킷을 오래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고안해낸 레시피다. 아르메니아에는 전통적으로 향신료와 함께 만 고기를 건조해서 먹는 '파스트리마(Pastrima)'라는 테크닉이 존재했다는데 이 기술의 루마니아 버전이 파스트라미의 어원이라는 설과 루마니아어로 '보관하다'를 뜻하는 'a păstra'에서 파생된 '파스트라마 (Păstrama)'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어찌 됐든 파스트리/라/'마'가 파스트라'미'로 불리게 된 것에는 살라'미'의 영향이 있었다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루마니아 출신 유대인들이 간단한 식사와 식재료를 파는 '델리카트슨(Delicatessen)'을 열고 얇게 썬 파스트라미를 넣은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하면서 뉴욕을 대표하는 샌드위치 재료로 태어나게 됐다. 

© tarebil via Flickr

잠깐 상식 : 델리(Deli), 델리카트슨(Delicatessen)의 어원

치즈나 가공육처럼 조리를 마친 식재료나 샌드위치, 베이글 같은 간단한 음식을 가게를 뜻하는 '델리카트슨'과 줄임말 '델리'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간 복잡한 출신의 명칭이다. 독일에서 고급진 식료품 가게를 칭하던 'Delikatessen'은 의외로 독일어로 '먹다'를 뜻하는 'essen'과는 아무 상관없고 프랑스어로 '섬세함, 감각을 만족시키는 것'을 뜻하는 '델리카테스(délicatesse)'에서 나온 단어. 

Spencer Hooks,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루벤 샌드위치 (Reuben Sandwich) 

호밀빵 사이에 파스트라미, 콘비프, 새콤한 독일식 양배추 절임 사우어크라우트, 스위스 에멘탈 치즈와 러시안 드레싱을 넣은 '다국적' 샌드위치. 정확히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고 1914년, 뉴욕의 루벤스 델리카트슨 (Reuben's Delicatessen)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설부터 1920년대에 리투아니아 출신의 유대인 루벤 콜라쿠프스키(Reuben Kolakufsky)가 뉴욕이 아닌 중부 네브래스카에서 우연히 발명한 것이라는 버전을 포함한 다양한 가설만 존재한다.

© Ron Dollete via Flickr

파스트라미 영양 성분, 칼로리 

100 g 당 147 칼로리, 지방 6 g, 단백질 22 g 

촘촘하게 박혀있는 지방 덩어리로 장식된 살라미에 비하면 칼로리는 반, 지방은 1/6 수준이다. 다른 생햄류에 비교하면 훨씬 날씬한 건 맞지만, 대신 염장 과정을 거친 탓에 염분이 많은 편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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