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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렛 증후군(투렛) : 어원, 원인, 증상, 프랑스에서의 진단, 치료법

by stanojeka 2021. 1. 30.

이름도 생소한 신경 장애 '뚜렛 증후군'. 이 정신 질환을 처음 진단한 나라 프랑스에서는 뚜렛 증후군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뚜렛 증후군 어원 

정식 명칭은 '질 드 라 뚜렛 (Gilles de La Tourette) 증후군'. 1885년 이 신경 질환을 최초로 진단한 프랑스 신경 의학 전문의의 이름이다. 현대 최면 치료를 연구했던 질 드 라 뚜렛은 본인이 치료했던 정신 질환 환자가 쏜 총에 머리에 부상을 입고 자신 역시 정신 병원에서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프랑스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의학 다큐멘터리나 '세상에 이런 일이'류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커트 코베인의 록밴드 너바나(Nirvana)가 1993년 발표한 앨범 'In Utero'에는 이 정신 질환을 주제로 한 'Tourette's'라는 짧고 기묘한 곡이 포함되어 있다.  

투렛 증후군의 증상과 연관 장애

뚜렛 증후군 증상 

본인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신체를 움직이는 운동 틱(tic)과 괴성을 지르거나 욕을 하는 등의 음성 틱이 동시에 혹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다. 가만히 있던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깨를 연속적으로 들썩이고 머리를 흔들다가 이상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상스러운 말을 내뱉더니 또 갑자기 멈추는 등, 남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증상을 보인다. 여기에 강박증, 공황 장애 같은 다양한 행동, 정서 장애가 함께 오기도 한다.

주로 유년기에 뚜렛 증후군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초반 증상은 약한 편이라 부모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보통은 얼굴이나 머리 전체, 어깨 등의 신체 상부에서 운동 틱이 먼저 생긴 후 음성 틱으로 연결되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더욱 격한 반응이 나온다.   

프랑스 공영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귀여운 얼굴에 또래처럼 쇼핑을 좋아하던 17세 여학생. 매일 아침, 수도 꼭지를 먼저 10번 만진 후 물을 틀고 양치질은 왼쪽부터 21번이라는 식의 규칙을 가진 전형적인 강박증 환자의 모습과 동시에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중간에 험한 욕을 하면서 신경질적으로 웃다가 곧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말을 이어가는 괴이한 행동을 반복해 평범한 삶이 불가능한 안타까운 상태로 소개됬었다.               

뚜렛 증후군 원인 

뚜렷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는 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외부 요인 그리고 세균 감염증을 유발시키는 연쇄상규균(streptococci)에의 반복적인 감염에 의한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과 뇌의 생리학적 이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뚜렛 증후군의 발현 시기, 진행 

대부분의 경우 유년기나 취학 시기에 첫 증상이 시작되며, 성인이 되기 전에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자보다는 남자 환자의 비율이 높고 약 2000명에 1명에게서 나타난다. 성인기에 들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연관 장애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뚜렛 증후군 진단 

- 운동 틱에 최소 하나 이상의 음성 틱이 동시에 혹은 시간 차를 두고 함께 발현되는 경우.
- 하루에 여러 번, 매일 혹은 불규칙적인 리듬으로 틱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시간이 지날 수록 다양한 종류의 틱이 다양한 강도로 나타나는 경우
- 만 18세가 되기 전에 증상이 발현하는 경우 
-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외상이나 심리적 충격 같은 다른 확실한 원인이 없는 경우   

뚜렛 증후군 치료법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증후군이라 아직 기적의 치료법이 나오지는 않았다. 경미한 틱 장애는 특별한 처방 없이도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신경 안정제 약물 치료와 인지 행동 치료, 심리 치료를 동반한다. 틱 증상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절대로 다그치면서 고치려고 들지 말고 오히려 과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좋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일반적인 치료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중증 이상의 뚜렛 증후군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대뇌 반구 깊은 곳에 전기 자극을 주어 신경 체계의 이상을 치료하는 전기 요법 '뇌심부 자극술'을 시행한 후 그 추이를 기록한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됬다. 3개월 간 뇌심부 자극술을 받은 이후에는 증상이 호전되지는 않았으나 추적 치료와 시술 그리고 시술을 중단하는 시기를 반복한 결과 연구에 참가한 환자의 절반이 6개월 만에 무리 없는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는 것. 아직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뇌심부 자극술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ferences : www.orpha.net/data/patho/Pub/fr/GillesdelaTourette-FRfrPub43.pdf

institutducerveau-icm.org/fr/actualite/une-nouvelle-piste-de-traitement-pour-les-formes-severes-de-maladie-de-gilles-de-la-tour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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