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을 잔뜩 먹은 모짜렐라, 부라타 치즈로 샐러드 말고 다른 거 만들어보자 !
한국 사람은 역시 밥을 먹어야 든든해진다는 건 진리, 모짜렐라보다 부드러운 부라타 치즈와 새우로 완성한, 요리 금손 이탈리아 지인에게서 전수받은 리조또 레시피를 소개한다.
부라타 치즈에 관한 정보는 여기서 !
리조토 Risotto
15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탄생한 쌀 요리, 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리조(riso)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 (Stendhal)이 특히 사랑했던 모양인지, 리조또를 언급하는 텍스트를 여러 개 남겼다.
스페인의 해물볶음밥 빠에야(Paella)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
리조또가 빠에야보다 크리미 하고,
고유의 팬에서 볶아지는 빠에야는바닦에 바삭바삭하게 눌어붙은 밥이 매력이지만, 리조또는 눌어붙으면 밥이 눌어붙으면 망친 거나 다름없다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만들면서 한눈 팔다가 눌어붙은 적 있는데 눌린 부분이 더 맛있었다는.
생쌀을 볶다가 육수에서 익히는 방식이라, 식은 밥으로 만들면 크림맛 죽이 되어버린다. 제대로 만들려면 남은 밥은 볶아먹는데 쓰고, 리조또는 꼭 생쌀을 쓰자.
현지 레스토랑에서는 우리가 먹는 밥에 비하면 한참 설익은 것처럼 느껴지는 식감의 리조토가 서빙된다. 파스타 알 덴테 (al dente)와는 또 다르게 서걱서걱 씹히는 쌀알 수준이니, 감안하고 주문하는 게 좋다.
미리 준비해놓을 수 있거나 뭉근하게 오래 조리하는 요리가 아니라, 파스타 면처럼 만들어서 바로 먹는 음식이다.
부라타 치즈 리조또 (feat. 새우)
재료
4인분 기준
부라타 치즈 200g
가염 무염 상관없이 버터 15g씩 두 조각
대하 400 g
쌀 320 g
마늘 한쪽, 자색 양파 작은 크기 반 개
이탈리아에서는 샬롯 (shallot)을 쓰지만 구하기 쉽지 않으니 자색 양파로, 아니면 그냥 양파로 대체해도 너무 괜찮다.
레몬 반 개
화이트 와인 종이컵 기준 한 잔
좋은 와인말고 저렴이로 아무거나 ! 혹시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아스파라거스 한 줌
패스 가능, 없이 해도 맛있다.
조리법
1. 쌀을 깨끗하게 씻어서 채반에 밭 혀 물기를 최대한 빼놓는다.
이탈리아 버젼에서는 이 과정이 없지만, 쌀을 씻지도 않고 그냥 먹기엔 아무래도 찝찝하니 일단 씻고 최대한 물기를 빼는 걸로.
2. 볼에 대하를 담고 굵은소금을 뿌린 후, 물을 부어 깨끗하게 닦는다. 등 쪽에 있는 내장은 이쑤시개로 제거하고 다시 물로 헹군다. 세척한 껍질과 머리는 잘 모아둔다.
모아둔 껍질과 머리로 리조또 만들기에서 제일 중요한 육수를 내야 하니 소금으로 신경 써서 잘 닦아야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다.
3.. 버터 15그램을 냄비에 두른 후 잘게 썬 자색 양파와 대하 껍질, 머리를 넣고 볶는다.
4.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물 1 리터를 넣고 중불에서 20여분 간 끓인다.
5. 육수가 끓는 동안, 아스파라거스를 넣는다면 깨끗이 씻어 3등분 한 후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아삭아삭한 식감이 남을 정도로 데쳐둔다.
5. 육수 불을 끄면서 레몬 반 개를 착즙해서 넣고, 채반으로 거르면 육수 완성 ! 따뜻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냄비 뚜껑을 닫아 보관한다.
6. 남은 버터 15그램을 속 깊은 후라이팬이나 냄비에 두른 후, 중불에서 쌀에게 버터를 고루고루 먹인다는 느낌으로 5분가량 볶는다.
육수 내는 과정만큼 중요한 스텝 ! 이탈리아에서는 이 과정을 '쌀을 로스팅(tostare)한다'고 한다. 이렇게 쌀을 한번 볶아두어야 육수와 나머지 재료의 맛이 잘 배어든다고.
7. 볶아진 쌀에 화이트 와인을 부은 후 중강 불에서 가열.
8. 와인이 거의 졸아었다 싶으면 중간 불로 줄이고 준비해둔 따뜻한 육수를 두 국자 넣고 저어준다. 쌀이 육수를 모두 빨아들일 때쯤 육수 두 국자를 다시 추가해서 졸이고, 쌀이 잘 익을 때까지 20분가량 이 과정을 반복한다.
귀찮다고 한번에 다 넣었다가 질어도 너무 질은 리조또를 만났다. 번거로워도 이렇게 두 국자씩 넣으면서 육수 양을 조절하는 게 좋다.
9. 쌀이 거의 익어갈 무렵 준비해둔 대하를 넣는다. 아스파라거스도 이때 같이 투하.
오래 익히면 대하가 질겨니지, 정말 마지막 순간에 !
10. 불에서 내린 후, 조각으로 잘라 준비한 부라타가 녹을 수 있도록 잘 섞어준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면 완성 !
이런 크리미한 요리들은 처음엔 맛있다가 중간쯤부터 스물스물 느끼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이탈리아 사람들은 기절하지만 타바스코를 뿌려서 매콤하게 먹어보자, 우리 입맛에는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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