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스피니치
먹으면 힘이 팍팍 솟는다는 뽀빠이의 야채 시금치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솔류션, 스테이크에 곁들여 내기 좋은 '크림 스피니치(épinard à la crème)'를 제대로 프렌치 스타일로 만들어보자. 거창한 재료도 필요도 없고 오직 시금치와 생크림만 있으면 된다. 시금치 손질이 제일 어려운 과정일 정도로 너무 너무 쉬운데 맛은 놀라우리만큼 훌륭하다 !
시금치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 뽀빠이의 시금치 전설
시작부터 삼천포지만, 살려달라는 올리브의 외침이 들려오면 바로 시금치 한 캔을 입에 털어 넣고 막강해진 상태로 올리브를 구하러 가던 상남자 뽀빠이의 시금치 전설은 사실 독일 화학자의 실수에서 탄생됬다. 시금치의 100 g 당 철분 함유량은 3,5g인데 이 독일분이 35g으로 소숫점을 잘못 찍어 발표한 바람에 시금치가 세상에서 철분을 가장 많이 함유한 막강한 야채로 돌변하게 되었던 것. 이 오류는 나중에 바로 잡아졌지만 이유야 어떻든 뽀빠이 덕분에 시금치는 언제든 힘을 솟게 하는 슈퍼 푸드의 대명사로 통할 수 있었고 뽀빠이가 처음 방영됐던 1930년대에는 미국의 시금치 판매량이 급등하기도 했다. 뽀빠이의 시금치 전설을 만들어준 철분 함유량은 정작 다른 야채들과 비슷한 편이지만 시금치는 다양한 비타민과 엽산,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건강한 야채인 것은 확실하다. 시금치를 먹자마자 뽀빠이처럼 급작스럽게 파워 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도 충분히 먹어두자 !
크림 스피니치 (épinard à la crème)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가니쉬로 자주 등장하는 부드럽게 익힌 시금치와 크림이 더해진 크림 스피니치. 프랑스에서는 가정식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주 흔한 사이드 디쉬라 냉동 제품도 많이 나와있다. 특별한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휘리릭 만들 수 있지만 이것도 귀찮아하는 이들을 위해 나온 냉동 크림 스피니치이니 편해서 좋긴 하지만 너무 부드럽다 못해 시금치 죽을 먹는 듯한 식감부터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크림까지 어쩔 수 없는 인스턴트식품스러운 아쉬운 맛이 나는 것도 사실. 시금치의 초록색 사이로 하얀 크림이 블록처럼 얼려있는 겉모습도 딱 먹기 싫게 생겼다. 이파리 하나 하나를 닦아줘야 하는 시금치 손질이 귀찮은 것도 사실이지만 정작 만들어놓고 나면 그래도 매번 잘했다 싶다. 재료도 간소하고 만들기도 너무 쉬우니 부담 없이 집에서 도전해보시길 !
크림 스피니치 만들기
재료
사이드 디쉬 서빙용 4인분 기준
시금치 약 1.5 kg
생크림 200 ml
소금, 후추 약간
사진에는 빠진 버터, 무염 가염 상관없이 약간
만들기
1. 뿌리를 정리한 후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은 시금치를 센 불에서 팔팔 끓는 소금물에 넣고 뚜껑을 연 상태에서 삶는다. 아주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10분, 줄기 부분이 어느 정도 씹히는 버전이 좋다면 5분 정도로 익히는 시간을 맞출 것.
입에서 살살 녹는 크림 스피나치를 원한다면 손질 과정에서 줄기 부분을 모조리 자르는 것도 좋은 옵션 !
2. 시금치를 건져낸 후 위생 장갑을 끼고 물기를 최대한 빼준다.
3. 중강불에 올린 팬에 약간의 버터를 두르고 시금치 속에 남은 물기를 빼준다는 느낌으로 약 3분간 쉴 새 없이 저어주며 볶는다.
4. 테이블 스푼 3 개 분량 정도만 남기고 크림과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중약불로 내린 후 뚜껑을 닫고 약 10분간 졸여주면 완성 !
넛맥 가루가 있다면 한꼬집 넣어줘도 좋다.
남겨둔 크림을 렌지에 살짝 데워서 토핑처럼 올려내면 끝. 이렇게 간단하게 완성한 크림 스피나치를 스테이크에 곁들여 내는 것은 언제나 옳고, 사실 스테이크도 필요 없이 그냥 파스타에 쓱쓱 비벼먹어도 고소하니 아주 맛있다. 뽀빠이가 사랑한 시금치, 우리도 많이 챙겨 먹고 건강해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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