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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야채, 향신료

허브 세이지 (Sage) : 특징, 효능, 활용법

by stanojeka 2021. 3. 6.

허브 세이지 (Sage)

지중해 부근 출신으로 수천여 년 전부터 약용으로 쓰였던 허브 세이지. 솜털 같은 보들보들한 촉감을 가진 길쭉한 이파리 속에 소화 촉진, 폐경기 질환 완화를 돕는 효능부터 풍부한 항산화 성분까지 가지고 있는 이 똘똘한 허브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 

 

 

허브 세이지 (Sage) 

허브 타임, 로즈마리와 같은 꿀풀과의 지중해 출신 허브. 우리에게는 '사루비아'라는 일본식 표기가 더 익숙한 샐비어(salvia) 종이며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란다. 

중세 시대 훨씬 이전부터 만병통치약 수준의 약용으로 사용되던 식물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세이지의 소화를 돕는 기능과 천연 항생제로서의 역할을 높이 샀고 고대 로마에서는 독사에 물렸을 때 세이지 우린 물을 상처에 발랐으며, 베르사이유 궁전을 군림했던 태양왕 루이 14세는 세이지 허브차를 매일 마셨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는 '세이지를 정원에 심어놓은 사람은 의사를 만날 일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 이름도 '치유하다', '살리다'를 뜻하는 라틴어 '살바레(salvare)'에서 나왔다. 

살짝 쓴맛이 도는 민트와 유칼립투스를 섞어놓은 듯한, 캄포 나무를 연상케하는 향이 난다. 보들보들하고 폭신폭신한 이파리 촉감도 독특하고 길쭉한 타원형 모양도 예뻐서 화분으로 모셔두고 키우면서 필요할 때마다 몇 잎씩 따서 쓰기에도 좋다. 

 

 

허브 세이지 (Sage) 효능

유럽에서 오랜동안 장수와 불멸의 상징으로 통했던 허브인만큼 이것만 쌓아두고 먹으면 무병장수라도 할 수 있을 기세의 다양하고 막강한 효능을 자랑한다. 순수한 민간요법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는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효능들만 손꼽아도 다음 리스트가 완성된다.  

-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 허브 세이지 속에 함유된 카르노식산(carsosic acid)은 좋은 콜레스테롤 HDL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 LDL은 낮추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폐경기 증상 완화 : 카르노식산(carsosic acid)의 또 다른 효능은 에스트로겐 감소에 다른 체중 증가를 포함한 다양한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 신선한 세이지 잎 추출물을 복용한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야간 발한증이 감소되었음을 발표한 스위스 논문도 나와있다. 
- 소화 기능 촉진 : 유럽의약청에서도 인정한 오랜 민간요법. 소화가 더디다든지 더부룩하게 가스가 찬 느낌 등을 포함한 일상적인 소화 기능 문제에 세이지 차를 복용하게 하는 것을 유럽 의학청에서는 '전통 치료법'이라고 정의했다. 
- 치은염 (잇몸 염증), 인후염 증상 완화 : 18세기 유럽에서는 천식 환자들에게 세이지 잎을 말아서 담배처럼(!) 피우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민간요법 역시 세이지의 항염, 진정, 살균 효과가 잇몸이나 목의 염증에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역시 유럽 의학청에서도 인정한 효능이다.   
- 활성 산소 억제 : 허브 세이지에는 막강한 항산화 성분 플라보노이드 (flavonoid)가 다량 함유되어있어 빠른 노화는 물론 만병의 근원이 되는 활성 산소를 억제한다.    

허브 세이지 활용법

허브티 
끓는 물로 가득 채운 머그컵 한 잔 기준, 말린 세이지 잎사귀 1 - 3 g을 넣고 약 10분간 우려낸 후 하루 3회 복용 

가글  
물 250 ml 당 말린 세이지 잎사귀 3 g을 넣고 우려낸 물로 하루 2회 가글. 

요리
지중해와 근접한 나라들에서 소스나 닭, 양고기 등의 마리네이트나 소세지 양념 등의 다양한 레시피에서 활용되지만 세이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단연 이탈리아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프리타타에도 세이지를 넣어 특유의 허브맛을 더하고, 버터와 세이지를 1:1로 넣고 볶다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뿌려서 완성한 심플한 소스를 이탈리아식 만두 토르텔리니(tortellini)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이 세이지 버터는 토르텔리니뿐 아니라 연어 스테이크 소스로 활용해도 좋다.

세이지 생 잎이 있다면 튀김옷 없이 그대로 튀겨서 간식 대신 먹어보시길. 은근히 자꾸 손이 갈만큼 맛도 좋은데 몸에 좋은 세이지를 쉽게 먹을 수 있어서 더 좋다. 세이지 튀김을 닭고기 요리의 토핑으로 올려도 아주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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