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문외한에게도 익숙한 레드, 화이트 와인의 중간 지대에 어정쩡하게 걸쳐있는 듯한 로제 와인. 아주 비싸지도 않은 가격대에 분홍색의 예쁜 컬러가 매력적인 이 로제 와인에 대해 알아보자 !
로제 와인, 누구냐 너
와인을 정말 1도 모르던 시절에는 로제 와인이 레드와 화이트를 적절하게 블랜딩해 만든건가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아침이 아닌 다음에야 와인이 없는 식사 자리를 김치 없는 한식상처럼 슬프게 생각하는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보니 그저 자연스럽게 알게 된 와인 상식을 공유한다. 전문가의 식견은 없지만 그래도 아주 쉽게 설명은 할 수 있다고 혼자 믿어본다.
이름 : Rosé 직여하면 프랑스어로 '장미 컬러의', '분홍색을 가진' 등의 뜻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로자또 (Rosato), 스페인에서는 로자도 (Rosado)라고 불린다.
역사 : 와인으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프랑스의 최대 로제 와인 생산지인 프로방스에서는 포도 재배가 무려 기원선 3000년 경부터 시작되었고 그 시절 만들어졌던 최초의 와인은 굉장히 연한 분홍빛을 띄었다고 하니, 이 핑크색 와인을 로제 와인의 전신이라고 보는 것. 로마 제국 시절은 프랑스 전역에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인데, 의외로 카톨릭 교회가 로제 와인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예배 등의 다양한 종교 의식에서 연한 색의 와인이 쓰였기 때문 !
제조 방법 : 와알못이라면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을 짧게 숙성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기억하면 된다.
레드 와인 제작 과정에서 진한 색깔의 적포도 껍질과 알갱이가 함께 숙성되며 특유의 붉은 색이 완성되는데, 숙성 시간과 컬러의 강도는 정비례한다. 즉 로제 와인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숙성된 적포도 껍질에 의해 특유의 분홍 분홍 컬러가 만들어지는 것.
조금 더 깊게 들어가자면, 이렇게 적포도를 압착한 후 짧게 숙성하는 방법과 레드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어진 포도 주스 일부를 반나절 정도 만에 따로 빼서 양조하는 '세니에 (saigné) 기법이 존재한다. 세니에 방식으로 만들어진 로제 와인은 컬러도 더욱 부드럽고 섬세한 아로마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물론 더 비싸다.
프랑스 대표 생산 지역 : 라벤더를 포함한 다양한 향기로운 식물들이 자라는 프랑스 화장품 록시땅의 고향 프로방스. 프랑스에서 최초로 포도 재배가 시작되었던 이곳은 지중해 영향으로 일조량은 높고 건조한 편이라 포도 나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할 최적의 기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표 품종 :
Cinsaut (쌩소)
풍부한 과일향, 신선함으로 승부하며 와인에 떫은 맛을 주는 탄닌도 낮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가장 흔히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라 특별한 점은 없지만 다른 품종과 블랜딩되면 로제 와인 특유의 가벼움을 연출하기에 제격.
Syrah (시라, 쉬라즈)
쌩소와는 달리 탄닌 맛이 강한 편이고 레드 베리 같은 강한 과일맛의 묵직함이 특징. 오랜 숙성을 거치면 탄닌 맛이 낮아져 레드 와인 생산에도 주로 쓰인다.
피노 누아 (Pinot noir)
프랑스에서 보르도만큼 풍부한 와인을 생산하는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 품종. 역시 레드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유명하지만 피노 누와 품종으로 만들어진 로제 와인은 라스베리같은 베리류의 과일 향미와 라이트한 바디감을 자랑한다.
로제 와인 색
컬러 : 핑크 핑크, 분홍 분홍.
특유의 분홍색 컬러를 시그니쳐로 둔 만큼, 와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컬러에 대한 연구 결과를 가진 존재. 사랑스러운 복숭아 색부터 살짝 초록색이 들어간 멜론 속살(?)같은 컬러, 자몽색까지 폭넓은 핑크 컬러 팔레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가끔은 보석 루비를 연상케하는 레드에 가까운 로제 와인을 만날 수도 있다.
와인을 즐기는 데 맛 만큼 중요한 게 시각적 즐거움이라지만, 그리고 로제 와인은 색깔의 아름다움이 중요한 메리트로 손꼽히는 것도 맞지만, 대신 색깔만 보고 샀다가는 보기만 예쁜 로제 와인을 만나는 참사를 겪을 수도 물론 있다.
로제 와인 마시는 법
워낙 다양한 향과 품종이 존재하는 탓에 로제 와인의 맛은 이런 것 ! 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로제 와인 앞에서 프랑스인들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단어는 '가벼움', '과일향', '여름', '시원함' 등이다. 아주 많지는 않은 로제 와인 마니아들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메리트만 모아 둔 버전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한다.
고급진 디너에서보다는 샐러드류의 가벼운 식사나 더운 여름날의 피크닉 자리에 부담없이 올리는 편. 매운 맛이나 아시안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있어 파리의 많은 가성비 중국집에 가면 싸구려 로제 와인을 추천받는 경우도 많다.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처럼 차갑게 마셔야 제 맛이며, 과일향이 강한 편이지만 생각보다 달지는 않고, 산도도 적당해
해산물 요리 혹은 다양한 양념이 들어간 한식에도 아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지만 크게 인기는 없는 듯.
혹시 선물로 받은 로제 와인이 취향이 아니거나, 집으로 모신 분과 합이 영 안 맞다면 ?
얼음 트레이에 로제 와인을 넣고 큐브처럼 얼린 후, 로제 와인 얼음 3 : 신선한 딸기 2 비율에 애플 민트 잎 소량, 설탕이나 시럽을 넣고 믹서에 돌려보시라. 상콤한 스무티같은 아주 특별한 칵테일이 완성된다 !
로제 와인 칼로리
아주 큰 차이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로제 와인은 레드나 달지 않은 드라이 화이트 와인보다 칼로리가 살짝 더 높다.
10 cl 기준, 화이트 와인 약 80 칼로리, 레드 와인 85 칼로리, 로제 와인 90 칼로리 정도로 계산하면 된다.
와알못을 위한 와인에 대한 기본 정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
https://fastuces.tistory.com/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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