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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 브랜드

에르메스 파리 : 파리에서 에르메스 가방 사는 법 (feat : 버킨백) / 파트 1

by stanojeka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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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본 에르메스 파리 본점에서 약속 잡는 법을 잘 수행하고 약속을 컨펌 받았다면, 이제는 실전이다 !

파리 에르메스 생토로레 부틱의 바닦 장식

 

개인적으로 정말 운이 너무나 좋게도 2023년, 온라인으로 잡은 약속을 통해 거의 실적이 전무한 상태에서 생토노레 매장에서 버킨 35 사이즈 블랙 컬러 구입에 성공했고, 올해에는 워크인으로 버킨이나 켈리가 아닌 다른 가방님을 모시기도 했다. 물론 파리에 살고 있어서 가능했던 일들이고, 자랑질 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파리에서 에르메스 가방을 꼭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나름의 팁을 풀어본다.    

 

온라인 약속 잡기에 성공했다면    

그 유명한 에르메스 파리 약속 컨펌 문자

 

방문 전날 8시 쯤 문자와 메일로 컨펌이 온다. 내 경우에는 문자가 8시 정각에 왔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당일에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그걸 확인하라며 링크가 함께 온다.

 

당일에는 이 링크를 수시로 체크해 약속이 미뤄지는지 아님 당겨지는지를 꼭 확인하도록 하자. 오후에 잡혀있던 그 약속은 매장이 닫는 6시30분 가깝게 미뤄졌었다.  

 

혹시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면 좀 일찍 가는 건 괜찮은 듯. 계속 미뤄지는 약속 시간에 시간이 너무 떠서 1시간 정도 먼저 갔었는데 오랜 대기 없이 셀러를 만났다.     

 

대신 잊지말자. 파리 에르메스 온라인 약속을 잡았다고 항상 내가 원하는 가방을 모셔올 수 있는 건 전혀 아니다. 가방을 살 기회가 주어지느 것 뿐, 방문하는 시간에 매장에 남겨진 가방의 수나 컬러 등등,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요소들로 인해 사고 싶은 가방 구입에 성공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전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래도록 꿈꿔온 그 분을 영접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함이 너무 크면 실망도 커서 파리 여행 자체를 망칠 수도 있다. 그냥 파리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보시길 강추한다. 

 

 

셀러와의 미팅 준비 

인정한다. 내 돈 써가며 비싼 가방 한번 사보겠다는데, 약속 잡는다고 고생하고 심지어 면접이라도 보는 듯이 에르메스 가방에 대한 공부까지 해야하는 이 상황이 어처구니 없다는 것. 하지만 그래도 어떤 이유에서든 에르메스 가방을 꼭 가지고 싶은 마음이라면 기본적인 준비는 하고 가는 게 좋다.

 

여기서의 공부와 준비란 브랜드의 역사나 수많은 제품군, 가죽 종류나 컬러를 달달달 외우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찾아서 가는 거다.

 

막무가네로 '에르메스면 다 좋음, 버킨, 캘리 사이즈, 컬러 다 상관없고 있는 거 보여주삼 !' 이래 버리면 이렇게 어렵게 잡은 약속에서 빈손으로 나올 확률이 커진다. 에르메스 셀러들이 이렇게 에르메스 가방이라면 묻지마 구입이라도 할 기세의 손님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리셀러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내가 원하는 걸 알려줘야 무슨 가방을 보여줄지를 결정할 수도 있고 혹시 그 모델이 없다면 비슷한 아이들을 데려와 대안으로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대신 원하는 모델과 사이즈, 가죽 타입, 컬러같은 모든 스펙이 너무 정확하다면 가방을 모실 확률이 줄어드니, 선호도 별로 두 개 정도의 제품을 생각해두고 타협할 수 있는 부분도 정해두면 좋다. 예를 들면 '1 순위 버킨 25사이즈, 에토프 (étope), 에땅 (étain)같은 무채색 컬러, 진한 남색 계열이나 블랙도 OK, 가죽 타입은 토고 (Togo), 하드 웨어는 실버가 좋으나 골드도 OK, 2순위는 비슷한 스펙의 버킨 30 사이즈'처럼 말이다.

 

파리 생토로레 에르메스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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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당일 

 

에르메스 가방을 포함해 에르메스 풀 착장을 하고 매장에 찾아가면 득템의 확률이 올라간다는 설도 있는데,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에르메스 가방이나 옷이 없어서 설령 그러고 싶었대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에르메스 가방을 보유하고 계시고 파리 여행길에 그 분들을 챙겨오시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가방 정도는 착용하고 가는 것도 좋겠지만 필수는 아닌 듯. 풀메에 머리까지 싹 세팅한, '나 오늘 힘 많이 줬음'의 느낌보다는 그냥 나 자신이 주눅들지 않을 만큼만, 너무 장보러 가는 사람처럼만 아니게, 평소 본인 스타일대로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에르메스 매장에 풀착 에르메스 룩을 선보이는 돈 많은 언니들도 많지만, 관광객들도 워낙 많은 곳이라 그만큼 편한 스니커즈와 레깅스같은 차림의 캐주얼한 분들도 많으니, 내가 거기서 가장 편할 모습을 선택하는 게 답이다.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니, 이 대단한 파리 에르메스 약속이 정말 어떻게 진행되는지와 가격대, 버킨백 장단점 등등은 아래 두번째 링크 파트 2 에서 ! 

 

 

https://fastuces.tistory.com/244

 

에르메스 파리 예약하는 법 (레더 제품 약속) 2024년 업데이트,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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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파리 : 파리에서 에르메스 가방 사는 법, 버킨백 파리 가격 / 파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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