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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초간단 레시피

잠봉뵈르 샌드위치 만들기, 파리 빵집에서 활용하는 팁 - 진짜가 나타났다 !

by stanojeka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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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잠봉뵈르 샌드위치 만들기 팁, 파리에서 먹는 그 맛처럼 !  

 

같은 날, 같은 동네의 빵집 세 군데서 산 파리의 잠봉뵈르 샌드위치, 빵집마다 빵 모양도 크기도 다 다르다.   

이름은 대단하게 들리지만 장봉 뵈르 샌드위치는 그냥, 바게트에 잠봉(Jambon 햄) + 뵈르(beurre 버터)를 넣은 썰렁한 샌드위치다. 차고 넘치는 프랑스 빵집들에서 안 파는 집이 없는, 제일 저렴하고 제일 친근한 존재. 프랑스의 '국민 샌드위치'라고 소개되기도 하는데 딱 맞는 말이다. 

 

해마다 여러 일간지에서 '파리에서 잠봉뵈르가 제일 맛있는 집 10 곳' 리스트를 발표하는데 크기부터 빵의 겉모습, 맛, 퀄리티 그리고 가성비까지 논문 쓰듯이 따져가며 꼼꼼히 비교 분석한다. 이렇게 민둥한 샌드위치 가지고 그럴 일인가 싶지만, 샌드위치의 종류가 워낙 많은 프랑스에서 기본 중의 기본 잠봉뵈르가 맛있는 집이면 다른 것도 다 맛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만큼 이 잠봉뵈르의 평가가 중요해지는 것.     

 

레알 파리 스타일 잠봉뵈르 샌드위치 만들기 팁, 렛츠 고 !      

파리  빵집 세 곳의 잠봉뵈르 샌드위치   

잠봉뵈르 샌드위치 

샌드위치의 시작은 프랑스가 아닌 영국. 빵 사이에 음식을 끼워 먹는 걸로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카드놀이에 몰입했던 샌드위치 백작에게서 고안된 이 패스트푸드의 전신이 도버 해협을 건너 프랑스에 도착한 것은 19세기 초의 일이다. 

반으로 자른 바게트에 햄과 버터를 넣은 이 심플한 잠봉뵈르 샌드위치가 언제부터 프랑스 식문화에 들어갔는지에 대한 검증된 팩트는 없지만, 점심시간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농부들이 전날 먹다 남은 딱딱해진 빵에 돼지기름을 바른 후 고기 중에서 제일 싼 햄을 넣어 먹기 시작한 것이 잠봉뵈르의 시작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파리 빵집 세 곳의 잠봉뵈르 샌드위치   

잠봉뵈르 샌드위치 재료

바게트, 햄, 버터, 끝.

말 그대로 햄 + 버터 샌드위치이니 정말 달랑 이렇게만 들어간다.

치즈 등의 다른 재료도 함께 넣는 레시피들이 잠봉 뵈르로 소개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잠봉 프로마쥬 (fromage, 치즈) 뵈르' 샌드위치가 되고, 고급지게 먹는다고 생 햄을 써버리면 잠봉뵈르가 아니라 '잠봉 크뤼(Jambon cru 생 햄)' 샌드위치가 된다.  

우리가 '잠봉 Jambon'이라고 부르는 돼지 뒷다리 살 햄은 생 햄을 향신료료를 가득 넣은 야채 육수에 넣어 익힌 것으로 
정식 명칭은 '장봉 퀴이(Jambon cuit 익힌 햄)' 혹은 '장봉 블랑(Jambon blanc 하얀 햄)'. 파리에서 많이 먹는다고 '장봉 드 파리(Jambon de Paris)'라고 불리기도 한다. 

잠봉뵈르 샌드위치 만들기 팁 

오른쪽처럼 버터가 뭉탱이로 들어가야 옮다 ! 왼쪽은 잠봉은 많은데 통밀 바게트에 버터도 성의없이 발려있어서 에라.  

간소한 만큼, 재료 세 가지 모두 심혈을 기울여 고를 것 ! 맛있는 재료만 모이면 다 된 거다.  

버터 

가능하면 '고메 버터', 프랑스산 버터를 선택하면 좋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프랑스 버터의 퀄리티가 아래같이 나눠진다고 생각하는데 소소한 사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  
훌륭 : 라꽁비에뜨, 이즈니, 에쉬레 / 괜춘 : 페이장 브레통, 엘엔비르 / 나쁘지 않음 : 프레지당 (말 그대로 프랑스 국민 버터)

가염, 무염 버터의 선택은 취향의 영역이지만, 잠봉에 짠 맛이 많으니 잠봉버터 샌드위치 만들기에는 무염 버터가 낮다. 

잠봉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슬라이스 햄이면 굿, 물론 잠봉을 쓰면 레알 파리 맛이 난다.  
한국에 나가있는 잠봉을 직접 맛보지는 못 했으나, 온라인 상으로 봤을 때는 '소금집'이 잠봉을 비롯한 샤퀴테리를 정말 제대로 만드는 듯. 

바게트 
껍질은 바삭 바삭,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신선한 녀석으로. 재료가 많이 안 들어가니 다른 샌드위치보다도 빵의 역할이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 참, 그리고 파리에서는 잠봉뵈르용 바게트를 굽지 않고 쓴다.  

샌드위치 구성
반으로 자른 바게트의 배를 가른 후, 버터를 많이, 보통 식빵에 발라먹는 정도가 아니라 사진 상의 오른쪽 하얀 바게트처럼 군데군데 '뭉탱이'가 지도록 마구 발라준다. 먹다보면 이 뭉탱이 부분이 제일 맛있다. 

버터를 양면으로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너무 리치해지니 한쪽만, 대신 뭉탱이로, 많이, 바르는 걸 추천한다. 

정해진 햄의 양은 따로 없지만, 최소한 한 장을 반으로 접어서 2겹은 겹쳐져야 햄 맛이 제대로 난다.

잠봉뵈르 준비 벌써 끝,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BON APPET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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