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가공육 (샤큐테리)

모르타델라 (모타델라) 소시지 먹는 법, 영양 성분, 보관법 - 알고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by stanojeka 2020. 12. 5.

이탈리아에서도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볼로냐에서 온 모르타델라 (모타델라) 소시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파마산 햄 (파르마 프로슈토)만큼이나 사랑받는 이 독특한 소시지는 알고 먹으면 더, 더, 더, 맛있다 !  

© Wuestenigel via Flickr

모르타델라(모타델라, Mortadella) 소시지   

곱게 간 돼지 어깨살을 큐브처럼 자른 목살 비계와 통후추와 정향(clove)등의 향신료를 넣고 케이싱 (소시지 껍질)에 넣어 익힌 소시지. 90도를 넘지 않는 온도로 가열해  향신료의 맛이 소시지에 잘 베일 수 있도록 한다. 올리브나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버전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돼지 고기를 가는 데 사용하는 용기 '모르타리움(mortarium)'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파와 주로 사용되던 아로마 허브의 이름 '미르타툼(myrtatum)'이 모르타델라의 어원임을 믿는 파가 승자 없는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소고기와 닭고기 뿐 아니라 말고기 버전 (살짝 소고기로 만든 햄 같은 맛), 돼지 간과 선지로 만든 모르타델라(Mortadella di fegato 이건 좀 많이 빡쎔)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탈리아 밖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들다. 

아담한 사이즈부터 지름 30 cm, 총 무게 200kg에 달하는 거인까지 존재한다. 이렇게 거한 녀석을 슬라이스 해둔 것은 햄처럼 보이지만 크기에 상관없이 다진 고기가 소시지 케이싱 안에 들어간 것이니 소시지로 구분된다. 

중간중간에 돼지비계가 박혀있는 게 보이는게 뭔가 느끼할 것 같지만 의외로 굉장히 담백하다.
보통 얇게 썰려서 판매되는데, 이렇게 얇은 두께에서 이런 맛이 나온다는게 놀라울 정도로 일반 햄보다 훨씬 깊은 고기 맛이 난다.
쫄깃쫄깃한 식감도 만족스러운데 와중에 톡 쏘는 알싸한 맛을 전하는 통후추와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까지 더해져서 더욱 굿 !   

© Stjn via Flickr

모르타델라(모타델라) 소시지 영양 성분 

100 g 당 311 칼로리, 지방 25 g, 단백질 16 g

옆 동네 파르마에서 나오는 파마산 햄이 100 g 당 231 칼로리, 지방 13 g인 것에 비하면 칼로리와 지방은 꽤 높은 편.

그래도 다행히 전통적으로 만들어진 모르타델라에 한해서는 저 비계 덩어리가 모조리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 주범은 아니고 반은 몸에 좋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단일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래도 식단 관리를 하고 있다면 맛만 보는 정도로만 ! 

모르타델라(모타델라) 소시지 보관법 

상하기 쉬운 햄 종류에 들어가니 냉장 보관은 필수, 기왕이면 개봉 이틀 안에 먹는 게 좋다.

냉장 보관도 원칙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쫄깃 쫄깃한 특유의 식감이 사라지니 웬만하면 피하는 걸 권한다. 그래도 꼭 해야겠다면, 진공 상태로 냉장실에 넣는 것이 좋고, 주구장창 냉장실에 보관하지 말고 2달 안에는 소비할 것 ! 

모르타델라(모타델라) 소시지 먹는 법 

간단하게 빵 위에 올린 후 피클과 함께 먹어도 맛있고, 파마산 치즈와 루꼴라 샐러드를 곁들여도 좋다.

워낙 맛있는 소시지고 얇게 썰려있어서 샌드위치에 넣기도 좋은데, 모르타델라가 들어가면 그 어떤 샌드위치도 모두 다 고급져지는걸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식빵에 반으로 접은 모르타델라를 올리고 그 위에 슬라이스한 페코리노 치즈를 충분히 뿌려준 후 오븐에서 치즈가 녹을 정도로 구워낸 초간단 샌드위치같은 것 ! 

발자믹 식초와 설탕을 1:1/2 비율로 넣고 끓여서 걸쭉하게 만든 발사믹 크림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매우 굿. 통 모르타델라가 있다면 2cm 정도의 굵기로 두껍게 자른 후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이 발사믹 크림을 곁들이면 더 맛있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모르타델라 무스를 만들 수도 있다 : 
블랜더에 대충 자른 모르타델라 120 g, 리코타 80 g, 크림 5 ml와 후추 소량을 넣고 부드러운 텍스쳐가 될 때까지 갈면 끝. 1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보관한 다음 치즈 크래커에 위에 한 스푼 분량씩 올리고 피스타치오를 한 알씩 토핑 해주면 초간단 카나페가 훌륭하게 완성된다.  

함께 할 와인을 찾는다면 묵직한 와인보다는 바르돌리노 레드나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처럼 산뜻하고 젊은 와인을 선택할 것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