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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가공육 (샤큐테리)

살치촌 먹는 법, 초리조와의 차이점, 영양 성분

by stanojeka 2020. 12. 18.

스페인에서 온 샤큐테리 살치촌,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 

살치촌 이베리코

살치촌(Salchichón)

스페인의 염장 건조 소세지. 향신료로 맛을 낸 돼지고기 다짐육과 비계를 돼지 창자에 채워 넣은 스페인 소세지 류 전체를 통칭하는 '엠부티도(embutido)'의 한 종류다. 돼지고기를 다져서 후추, 오레가노 등의 향신료로 양념한 후 소금에 절이고 소시지 케이스에 넣어 숙성시키며, 사이즈가 클수록 더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다.   

느끼할 것 같이 생겼지만 생각보다 훨씬 담백한데 질감도 적당히 부드러워서 딱 좋고, 너무 짜지도 않다. 심지어 가끔씩 통후추 알이 그대로 박힌 부분이 씹히면 알싸한 맛이 입안에 확 퍼지면서 살치촌은 바로 이 맛으로 먹는다는 걸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같은 스페인 출신의 하몽과의 차이점은 간단하다 : 하몽은 돼지 뒷다리로 만든 햄, 살치촌은 다진 돼지 고기를 돼지 창자에 채워 넣은 소세지, 즉 하몽 = 햄 / 살치촌 = 소세지라고 기억하면 된다. 

살치촌 종류

살치촌 이베리코(Salchichón iberico) : 스페인 흑돼지 이베리코 품종으로 만든 살치촌. 하몽같이 사육 방식과 사료에 따라서 등급이 나뉜다. 자유롭게 방목되면서 도토리를 먹으면서 자란 덕분에 훌륭한 천연 마블링을 가지게 되는 이베리코 데 베요타(iberico de bellota) 종으로 만든 살치촌 아비레코 디 베요타가 당연히 기본 살치촌 이베리코보다 훨씬 맛있다.     

살치촌 쿨라르(Salchichón cular)
: 스페인 북부에서 생산되는 살치촌. '쿨라르'라고 불리는 돼지 창자의 끝부분을 케이싱으로 쓴다. 

살치촌 데 비크(Salchichón de Vic)
: 바르셀로나 근교, 해발 400-600m의 완만한 언덕이 이어지는 구릉지대 빅에서 염장된 후 최소 45일간 숙성되는 최고급 살치촌. 원산지 인증 마크 IGP 라벨로 보호되며 살치촌 데 비크계의 에르메스로 통하는 브랜드 '까자 리에라 오르데스(Casa Riera Ordeix)'에서는 부드러운 돼지 암컷 살만 사용해서 만든다.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 1000개' 같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리스트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니 기회가 된다면 기왕이면 까자 리에라 오르데스 제품으로 맛볼 것을 권한다.    

왼쪽 초리조 / 오른쪽 살치촌 

살치촌 VS 초리조(chorizo)

매콤한 맛 덕분에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초리조가 살치촌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살치촌과 초리조는 스페인에서 서로 다른 종류로 분류된다.

돼지고기를 다져서 만드는 것은 똑같지만 살치촌은 후추, 초리조는 파프리카로 맛을 낸다. 덕분에 살치촌은 분홍에 가까운 색깔을 내고 초리조는 선명한 빨간색을 띈다. 살치촌은 비계 분포가 상대적으로 고른데 비해 초리조는 살짝 더 덩어리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차이점.      

살치촌 영양 성분 

100 g 당 356 칼로리 지방 29,8 g

칼로리도 지방 함유도도 높고 염분까지 높지만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단일 불포화 지방산도 많이 들어있고 철분도 풍부하다. 남용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똘똘하게 소비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처.       

살치촌 먹는 법

프랑스에 국민 샌드위치 '잠봉 뵈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보카디오 데 살치촌(bocadillo de Salchichón)'이 있다 ! 프랑스 버전의 잠봉, 버터, 바게트의 조합 대신 '바라 드 판(barra de pan)'이라는 바게트같은 빵에 올리브 오일이나 토마토 즙을 뿌리고 살치촌을 올려낸 정말 민둥한 샌드위치지만 생각보다 아주 맛있다. 바라 드 판은 바게트로 충분히 교체 가능하고 여기에 역시 스페인에서 온 만체고 치즈를 더해도 좋다.  

여러 요리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초리조와 달리 살치촌은 얇게 슬라이스된 채로 타파스처럼 그냥 먹을 것을 권한다. 오믈렛을 만들거나 피자 토핑 등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조리 과정에서 특유의 향이 많이 날아가기 때문에 굳이 살치촌을 찾아 쓸 필요는 없다.  
 
나무 보드에 만체고 치즈, 하몽, 초리조, 올리브와 피클을 올려 간단하지만 스페인 느낌 물씬 나는 안주를 완성해도 좋고 여기에 건과류나 말린 무화과를 더해도 굿. 

샤큐테리가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살치촌처럼 입안에 기름진 느낌을 남기는 소세지는 드라이한 레드 와인의 텁텁한 탄닌 향을 이상한 쇠맛으로 돌변시킨다. 살치촌과 함께할 와인으로는 화이트나 로제 와인, 아니면 탄닌감이 적은 젋은 레드 와인을 선택할 것 !  

스페인산 하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 

https://fastuces.tistory.co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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