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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콩테 치즈 먹는 법, 영양 성분, 보관법

by stanojeka 2020. 12. 15.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그만큼 많이 소비되는 콩테 치즈, 우리에게는 브리나 까망베르 치즈보다 살짝 덜 알려진 이 녀석, 녀석이 궁금하다 ! 

© Coyau _Wikimedia Commons

콩테 (Comté) 치즈  

프랑스 중동부, 스위스와 국경이 맞닿은 고원 지대 프랑쉬 콩테 (Franche Comté) 지방의 우유로 만든 가열 압착 + 경성(hard) 치즈. 그뤼에르 드 콩테 (gruyere de comté)라고도 불리며, 원산지 통제/보호 명칭 AOC, AOP 라벨을 통해 가축의 사육부터 숙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주로 와인에게 주어지던 AOC 인증을 받은 최초의 프랑스 치즈이자 가장 많이 생산되는 AOC 인증 치즈이기도 하다. 
 
중세 시대 무렵, 추운 겨울에도 우유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생겨났다. 다량의 우유를 모아 큰 사이즈의 딱딱한 치즈를 만들면 이동하면서 먹기도 좋고 팔기에도 수월하겠다는 생각에 목동들이 일종의 협동조합을 결성해서 원반형으로 만들었던 치즈가 바로 콩테 치즈의 시작. 지금도 여전히 지름 55-75 cm 크기의 큰 원반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해발이 높은 콩테 지방의 환경에 적화된 토종소 두 종이 생산하는 유지방과 단백질 함유도가 월등히 높은 우유로 만들며, 응고시킨 우유를 압착하기 전에 가열한 후 틀에 넣어 모양을 잡는다. 숙성 기간은 4개월부터 24개월까지. 

콩테 치즈 맛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흔히 떠올리는 '치즈 맛'에 가장 근접한 맛. 프랑스 치즈 가게에서 외국인에게 선물할 무난한 치즈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콩테 치즈를 꺼내든다. 
 
숙성 기간이 짧을 수록 식감이 더 부드럽고, 껍질을 벗겨내면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 심지어 살짝 달달한 맛도 난다. 은근히 풍기는 호두 향과 부담스럽지 않게 더해진 시큼함도 좋고, 쓴 맛이나 치즈 특유의 꼬리꼬리 한 냄새도 강하지 않다.

프랑스 치즈 입문자라면 6개월 정도 숙성된 콩테 치즈부터 시작하시길 감히 권하고 싶을 정도로 기본기에 충실한 치즈. 

 

콩테 치즈 © jypsygen via Flickr

콩테 치즈 영양 성분

100 g 당 414 칼로리, 유지방 34 g

크리미한 식감의 브리 치즈나 까망베르 치즈가 콩테 치즈보다 칼로리 대마왕일 것 같지만 원래 딱딱한 경성 치즈들의 칼로리가 훨씬 높다. 같은 무게 기준 브리 치즈 334, 까망베르 290에 비하면 칼로리는 친절하지 않은 편.

하지만 콩테 치즈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우유 자체의 퀄리티가 워낙 좋다 보니 단백질 함유량이 상당히 높다. 다른 경성 치즈들에 비해서 염분이 낮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

콩테 치즈 보관법

칼로리는 불친절해도 경성 치즈들의 장점은 보관이 수월하다는 점 !

원래 포장에 잘 감싸거나 깨끗한 면보에 감아서 냉장고 야채칸에 두면 한 달 넘게도 보관할 수 있다. 곰팡이의 원인이 되는 습기를 빨아먹을 수 있는 마른 빵 조각이나 각설탕 한 조각을 함께 넣어주면 더 좋다. 

소분 > 유산지 1차 포장 > 호일 2차 포장 > 냉동 백에 넣기 과정을 거치면 3개월까지 냉동 보관도 가능하며, 조리용은 해동 없이 그대로 쓰고 그대로 먹을 예정이라면 냉장칸에서 12시간가량 천천히 해동할 것 !    

 

© mr moss via Flickr

콩테 치즈 먹는 법 

특유의 은은한 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먹기 30분 - 1 시간 전에 냉장고에 미리 꺼내둘 것 ! 

식빵이나 브리오슈같은 달달하고 부드러운 빵보다는 적당히 씹히는 식감이 있는 바게트 같은 빵에 올려 먹으면 좋고, 호두를 곁들이면 콩테 치즈가 가진 호두 향과 시너지를 이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차게 식힌 찐 감자를 슬라이스해서 넣은 야채샐러드에 콩테 치즈와 호두를 토핑으로 올려내면 단백질과 칼슘에 건과류까지 들어간 균형 잡힌 한 끼 식사가 되며 여기에 햄을 추가해도 좋다.   

청포도 한 알과 작은 블록으로 자른 콩테 치즈를 이쑤시개에 꽃아 초간단 까나페를 만들어도 굿, 여기에 진한 맛의 꿀을 살짝 찍어먹으면 더 굿 !  

감자 그라탕이나 마카로니 그라탕 혹은 치즈 스틱 등의 조리 요리에 다른 치즈 대용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사견으로는 조리됐을 때보다 있는 그대로 맛볼 때 기본기 충실한 콩테 치즈의 메리트가 제대로 발휘되는 듯. 

묵직한 레드 와인보다는 알자스산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과 함께 즐겨보기를 권하고, 의외로 레페같은 블론드 맥주와도 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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