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그뤼에르 치즈 먹는 법, 에멘탈 치즈와의 차이점, 영양 성분, 보관법 : 알고 먹는 스위스 치즈

by stanojeka 2020. 12. 21.

퐁듀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치즈이자 치즈 무스 케이크로도 더더욱 유명해진 스위스의 그뤼에르 치즈, 더 맛있게 먹어보자 ! 

그뤼에르(Gruyère) 치즈

스위스 레만(Leman) 호 북동쪽에 자리한 아담한 도시 그뤼에르에서 무살균 우유로 만드는 가열 압착 경성(hard) 치즈. 스위스의 가장 오래된 초콜렛 까이에(Cailler) 역시 이 동네 출신이며 이름은 독일어 방언으로 '초록'을 뜻하는 '그뤼에르(gruière)'에서 연유됐다. 12세기부터 그뤼에르 지방의 산간에서 우유를 활용한 딱딱한 치즈를 만들어 먹던 흔적이 남아있는 덕분에 '그뤼에르, 1115년부터 이어져 온 스위스의 맛'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주 소개되며 원산지 통제 명칭 AOC 라벨로 관리된다.  

아침과 저녁 2번으로 나눠 짜낸 신선한 우유에 레닛 응고제를 넣고 > 50도가 살짝 넘는 온도로 가열 > 틀에 넣은 후 압착 > 소금물에서 염장 >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숙성 기간은 5개월부터 18개월. 35 kg 정도 되는 그뤼에르 치즈 한덩이를 완성하는데 무려 400리터의 우유가 들어간다. 

프랑스에서도 스위스 국경과 맞닿은 지방에서 그뤼에르 치즈를 생산하는데, 프랑스 그뤼에르 치즈에는 톰과 제리 치즈처럼 구멍이 나있고 스위스 버전보다 더 달달한 맛이 난다. 

위 에멘탈 치즈, 아래 그뤼에르 치즈

그뤼에르 치즈 VS 에멘탈 치즈 

둘 다 스위스 출신이고 역시 둘 다 우유로 만든 경성 치즈 계열이라 헷갈리는 건 당연하다. 스위스산 그뤼에르 치즈와 에멘탈 치즈를 구분하지 못하고 헤매는 건 프렌치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스위스에서는 이리 쉬운 걸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프랑스 사람들이 한심한 모양이다. 그뤼에르 치즈와 에멘탈 치즈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기사에는 '스위스는 아닌데 프랑스에만 유난히 혼선이 있다'는 문장이 항상 등장한다.

구분법 1 구멍의 유무 : 스위스산 그뤼에르 치즈에는 구멍이 없고 에멘탈 치즈는 정말 톰과 제리 치즈처럼 생겼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프랑스 그뤼에르 치즈는 구멍이 뽕뽕 나있어서 이것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이 더 헤깔려한다. 

구분법 2 사이즈 : 스위스 그뤼에르 치즈는 대략 25 - 40 kg, 스위스 에멘탈 치즈는 80 - 40 kg로 에멘탈 치즈가 훨씬 크다

구분법 3 맛 : 둘 다 은은한 호두향이 나는 고소한 우유 치즈의 맛. 하지만 그뤼에르 치즈는 소금물에서 염장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에멘탈 치즈에 비해서 짠맛이 더 강하다

에멘탈 치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 

https://fastuces.tistory.com/62

 

에멘탈 치즈 먹는 법, 영양성분, 보관법 : 알고 먹는 스위스 치즈

 구멍이 슝슝 뚫린, 치즈 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비주얼의 일명 '톰과 제리 치즈', 에멘탈 치즈, 알고 더 맛있게 먹자 !  에멘탈(Emmental) 치즈 스위스를 대표하는, 그리고 제리의 마음을 언제나

fastuces.tistory.com

그뤼에르 치즈 영양 성분

100 g 그램 당 422 칼로리, 유지방 34,5g

가열 압착계열 치즈들은 원래 칼로리가 높지만 그중에서도 그뤼에르 치즈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동급의 제대로 칼로리 대마왕으로 통한다. 에멘탈 치즈의 370 칼로리, 유지방 28 g이 착해 보일 정도.  

그래도 상당한 양의 우유를 넣고 만드는 치즈로 알려진 에멘탈 치즈보다 더 많이 우유를 마신 녀석이라 100 g 그램 당 1090 mg 이라는 막강한 칼슘 함유량을 자랑한다.

그뤼에르 치즈 보관법 

친구 에멘탈 치즈처럼 보관이 어려운 치즈는 아니다. 냉장고 야채칸에 원래 포장이나 랩으로 감아서 보관하면 한 달은 너끈히 간다. 보관이 쉬운 대신 곰팡이가 피는 경우도 많은 딱딱한 치즈들은 말라서 어차피 못 먹을 빵 한 조각이나 각설탕을 같이 넣고 포장해두면 빵과 설탕이 물 먹는 하마처럼 습기를 먹어준다. 이렇게 했어도 곰팡이가 피는 불상사가 생겼다면 곰팡이가 있는 부분을 여백(?)을 넉넉히 두고 잘라내면 된다. 

소분 > 유산지 1차 포장 > 호일 2차 포장 > 냉동 백에 넣는 과정을 거치면 6개월까지 냉동 보관이 가능하며 조리용은 해동 없이 사용하고 그냥 먹으려면 냉장칸에서 12시간 이상 천천히 해동할 것 ! 

그뤼에르 치즈 먹는 법

에멘탈 치즈와 함께 퐁듀에서 빠지면 많이 섭섭하고, 그냥 먹는 용으로보다는 다양한 요리에서 활약하는 치즈지만 큐브 형식으로 잘라서 건과일과 곁들여내도 좋다. 의외지만 파인애플과 석류와 함께 먹으면 그뤼에르 치즈의 짭짭함이 더욱 강조되며 훌륭한 단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파이 생지를 구입해 지름 24 cm 크기의 틀에 잘 깐 후 계란 3개, 우유 250 ml, 강판에 간 그뤼에르 치즈 250g을 넣고 섞어 만든 반죽을 넣고 22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여 분간 구워내면 초간단 치즈 파이가 완성된다. 샐러드와 함께 서빙해서 노력 대비 아주 훌륭한 한 끼 식사로 즐기면 굿 ! 

양파와 베이컨을 달달 볶아 넣은 오물렛에 그뤼에르 치즈를 넣으면 녹으면서 쭉쭉 잘도 늘어나는 짭짭한 맛이 더해져서 좋다.

치즈 성애자에게는 칼로리는 내일 걱정하고 생크림 200 g 에 소분한 그뤼에르 치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블루치즈 각 100 g 씩 넣고 녹인 파스타 소스를 만들어 볼 것을 적극 ! 권한다. 

함께 할 와인으로는 알자스산 피노 그리나 리슬링 화이트 와인 혹은 샴페인, 레드로는 보졸레같은 '단순한' 와인을 권하며, 달달한 포르투 와인과의 합도 의외로 좋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