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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고르곤졸라 (블루) 치즈 먹는 법, 로크포르와의 차이점, 칼로리, 보관법

by stanojeka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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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치즈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고르곤졸라 치즈. 피자 토핑, 소스 말고 다른 것도 만들어 먹자 !

© Rachel Black via Flickr

고르곤졸라 치즈 (Gorgonzola)

프랑스의 로크포르, 영국산 스팅턴 블루와 함께 세계 3대 블루치즈로 통하는 우유로 만든 이탈리안 블루치즈. 밀라노 부근에 자리한 작은 마을 고르곤졸라에서 무려 1세기에 생겨난 치즈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블루치즈를 만들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천연 동굴이 있는 코모 호수 근방의 파스투로(Pasturo)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파도 굳건히 존재한다. 

고르곤졸라 설을 반증하는 증거로 언급되는 것은 이 마을이 소떼가 목초지로 이동하는 길목의 중간 지점에 자리해 있다는 사실이다. 며칠 동안 이어진 강행군에 지친 소들이 쉬어가는 장소였던 덕분에 우유도 많았고, 이렇게 얻은 우유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고안된 해결책이 바로 고르곤졸라 치즈라는 것.    

우유를 30도 저온 가열하면서 푸른색 곰팡이를 만드는 항생제 페니실린 계열의 유익한 균 '페니실리움 글로쿰(Penicillium glaucum)'을 투여한 후 틀에 넣어 모양을 잡고 가염 작업을 거쳐 동굴에서 숙성된다. 사진에 보이는 치즈 위의 직선들은 곰팡이가 치즈 내부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바늘로 공기가 통할 길을 내준 흔적. 겉면은 알루미늄 호일 포장 둘러싸여 판매되며 유럽 연합의 원산지 통제 명칭 AOP (이탈리아 버전 DOP) 라벨로 관리된다.  

숙성 기간에 따라 돌체 (Dolce, 숙성 50일 이하), 피칸테 (Piccante 80일 이하) 두 가지 타입이 존재한다. 둘 다 푸른곰팡이 치즈 특유의 톡 쏘는 맛을 베이스로 깔고, 돌체는 아이보리 컬러에 호두 향이 살짝 나는 부드러운 맛, 피칸테는 돌체보다 색깔도 맛도 훨씬 진한 맛을 낸다. 

고르곤졸라 VS 로크포르 차이점, 공통점

  고르곤졸라 로크포르
국적 이탈리아 프랑스 
계열  블루치즈  블루치즈
원유 우유 양젖
사용되는 곰팡이 종류  페니실리움 글로쿰(Penicillium glaucum) 페니실리움 록포르티(Penicillium Roqueforti)
식감 로크포르에 비하면 크리미한 감이 덜함  버터처럼 부드러운 식감
맛  로크포르에 비해 짠 맛이 더 강한 편. 버섯, 호두향.  양젖 특유의 살짝 달달한 맛, 건과일 향 

 

로크포르 치즈와 블루치즈의 효능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 

https://fastuces.tistory.com/39

 

로크포르 (블루) 치즈 먹는 법, 효능, 칼로리, 블루 치즈 보관법 : 알고 먹는 프랑스 치즈

푸르딩딩 곰팡이가 다 보이는 로크포르 (블루) 치즈, 그래도 맛있다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 블루치즈 효능, 보관법은 하단에 ! 2019년 '세계 치즈 대회(World Cheese Awards)'에서 블루치즈가 세계 최

fastuces.tistory.com

고르곤졸라 치즈 영양 성분

100 g 당 370 칼로리, 유지방 32 g

칼로리도 높은 편에 지방량도 많아서 평생 라이트한 치즈로는 불려보지 못할 팔자를 타고났지만 워낙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덕분에 조금만 사용해도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칼슘은 물론 비타민 B 2,6,12가 풍부한 것도 무시하지 못할 메리트.  

고르곤졸라 치즈 보관법

겉면이 공기에 접촉되지 않도록 랩이나 호일로 잘 감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할 것 ! 개봉 후에는 4,5일 안에 다 먹는 게 좋다. 

혹시 공기와 접촉된 부분이 산화 작용으로 누런 색으로 변했다 하더라도 치즈가 상했다는 뜻은 아니니 다 버리지 말고 변색된 부분만 잘라내면 계속 먹을 수 있다. 밀봉을 해두어도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특유의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온다면 끝부분의 딱딱한 부분을 잘라내면 냄새가 훨씬 덜해진다는 점을 기억할 것 ! 

소분 > 유산지 1차 포장 > 호일 2차 포장 > 냉동 백에 넣으면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해동하고 나면 식감은 확연히 떨어진다. 냉동했던 고르곤졸라 치즈는 웬만하면 냉동 상태로 조리에 활용하고, 해동이 필요하다면 냉장칸에서 12시간에 걸쳐 천천히 할 것을 권한다.  

고르곤졸라 치즈 먹는 법

피자 토핑 활용법이나 파스타 소스 레시피는 워낙 알려진 게 많으니 패스, 조리 없이 그냥 먹을 계획이라면 너무 차가운 상태에서는 딱딱한 식감이 유지되니 먹기 30분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두어야 함을 기억하자. 

혹시 고르곤졸라 치즈의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마스카포네와 고르곤졸라가 한 층씩 올려져 한결 부드러운 향을 전하는 '토르타 마스카포네(Torta mascarpone)'처럼 마스카포네와 살짝 섞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 !

익힌 것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달달한 서양배, 호두와의 조합이 기가 막히게 좋고 의외로 초콜렛과 먹어도 신기하게 맛있다. 잘 익은 아보카도 하나를 잘게 자른 후 고르곤졸라 치즈 50 g, 레몬즙 한 큰술을 넣어 만든 스프레드를 빵에 발라 먹어도 좋다.  

고르곤졸라를 독특한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잘게 자른 2인분 기준 다크 초콜렛 100 g, 밀크 초콜렛 50 g와 고르곤졸라 치즈 50 g, 뜨겁게 데운 생크림 20 ml과 작은 큐브로 자른 버터 15 g를 잘 섞어서 고르곤졸라 초콜렛 무스를 만들어 볼 것. 작은 유리 용기에 1 인분씩 담아서 3시간 정도 냉장 보관했다가 초콜렛 조각을 토핑해서 올리면 간단하면서도 임팩트가 강한 디저트가 된다.   

와인 페어링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말바시아(Malvasia) 품종의 드라이한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토스카나산 클래식한 키안티 레드, 혹은 몽바지악 (Montbazillac) 같은 달달한 스위트 와인을 고려해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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