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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그라나 파다노 치즈 먹는 법, 보관법, 칼로리,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의 차이점

by stanojeka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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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파르마 치즈라고 불리는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비슷한 듯 다른 그라나 파다노 치즈. 파마산 치즈에 살짝 밀리는 감은 없지 않지만 가성비만 따지고 보면 결코 꿀릴 데 없는 이 녀석을 만나보자 !

© Madame Fromage 1 via Flickr

그라나 파다노(Grana Padano) 치즈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열한 우유에 레닛 응고제를 넣고 뭉쳐 모양을 잡고 압착시켜 숙성한 가열 압착 치즈.

11세기 무렵 베네딕트 수도사들이 남은 우유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식의 도시 파르마와 볼로냐가 속한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과 베네토 지방을 어우르는 '파다나(Padana) 평원의 낮알 (grana, 그레인)'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상당히 비슷한 맛이지만 단면을 보면 이름처럼 작은 곡물같은 알갱이들이 박혀있는 것처럼 보이고, 입안에서도 까끌까끌한 입자감이 먼저 느껴졌다가 사르륵 녹아내린다.

1kg의 그라나 파다노에 약 15리터의 우유가 들어가며 이탈리아 국내에서는 1954년부터, 유럽 연합에서는 1996년부터 원산지 보호 명칭 DOP 라벨로 보호받고 있다.  

왼쪽 그라나 파다노, 오른쪽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그라나 파다노(Grana Padano) 치즈 VS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Parmigiano Reggiano) 치즈

 

생산 지역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맛도 비슷해서 얼핏 보고 이 두 치즈를 제대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한 차이점들이 많다 !   

  그라나 파다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소 사료  일반 사료  목초 
소 품종  일반 소  레지나 (Reggina) 품종 
생산 지역  이탈리아 북부의 다양한 지역 이탈리아 북부의 파르마 
최소 숙성 기간  9개월  12개월 
맛, 식감    파마산보다 딱딱한 입자감  그라나파다노보다 부드러운 식감, 과일향 + 

위 테이블에서 볼 수 있듯이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의 생산 조건이 훨씬 더 까다로운 편이라 덕분에 가격은 그라나 파다노 치즈가 살짝 더 착하다. 조각으로 잘라서 서로 비교하면서 시식한다면 당연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의 풍미가 훨씬 깊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루형으로 조리에 넣어먹을 때는 그라나 파다노를 가성비 대체제로 사용해도 충분하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 칼로리

100 g 당 칼로리 398 칼로리, 지방 29 g 

수분감이 없는 딱딱한 치즈가 다 그런 것처럼 칼로리는 꽤 높지만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의 431 칼로리에 비하면 칼로리도 착한 편. 유지방을 살짝 걷어낸 우유로 만드는 덕분에 그라나 파다노 50 g 속에는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의 하루 권장 섭취량이 반이나 들어가 있다.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유당 불내증을 유발하는 락토스가 없는 치즈로 태어나는 덕분에 소화 걱정도 없는 것은 덤 !   

그라나 파다노 치즈 보관법

부드러운 연성 치즈보다는 보관이 한결 쉬운 편이지만 공기와 습기를 잘못 만나면 곰팡이도 쉽게 핀다. 랩으로 잘 감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할 것 ! 

가열 요리에 넣을 예정이라면 작게 자르거나 가루형으로 냉동실에 얼려둔 다음, 필요할 때마다 해동 과정 없이 바로 꺼내 써도 좋다. 블록형은 소분 > 유산지 1차 포장 > 호일 2차 포장을 거쳐 냉동 백에 넣어두어야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 먹는 법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 활용법이 거의 비슷하다. 즉 파스타, 리조토 등 파마산 치즈가 들어가는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에서 대신 열일할 수 있다는 뜻. 

와인 안주 삼아 조각으로 먹을 예정이라면 16개월 이상 숙성된 어느 정도 나이 든 녀석으로 고를 것 ! 그냥 먹어도 좋지만 올리브 오일을 조금 뿌려내면 특유의 향미를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돈가스 같은 요리를 만들 때 고기에 밀가루 > 계란 > 빵가루를 입히는 과정에서 밀가루 대신 가루 타입의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활용하면 천국을 만난다. 프랑스 잡지에서 보고 한번 따라 해 봤는데, 이건 정말 강추 ! 

잘게 썬 양파 반 개를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서 볶다가 우유와 생크림 각 100 ml, 치킨 스톡 70 ml를 붓고 조각낸 그라나 파다노 치즈 60 g 을 넣어 천천히 녹여낸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초간단 수프를 만들어도 좋다. 치즈 퐁듀의 묽은 버전처럼 빵을 찍어 먹어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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