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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버터, 치즈

에멘탈 치즈 먹는 법, 영양성분, 칼로리, 보관법

by stanojeka 2020. 12. 14.

 구멍이 슝슝 뚫린, 치즈 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비주얼의 일명 '톰과 제리 치즈', 에멘탈 치즈, 알고 더 맛있게 먹자 !  

 

에멘탈 치즈, 일명 톰과 제리 치즈

 

에멘탈(Emmental) 치즈

스위스를 대표하는, 그리고 제리의 마음을 언제나 설레게하는, 우유로 만든 가열 압착 치즈

스위스 베른 북동부에 자리한 에멘탈 지방에서 13세기 무렵 태어났다. 전세계인들에게 스위스 지방보다 치즈를 먼저 연상케하는 에멘탈이라는 이름은 그 지역을 가로지르는 강의 명칭 엠(Emme, 켈틱어로 강을 뜻하는 ambis의 변형)에서 나왔다. 
  
와인처럼 원산지 보호/통제 명칭 AOP/ AOC 라벨을 수여받는 에멘탈 치즈는 신선한 풀과 건초만 먹고 자란 현지 소의 생 우유로 생산되는데, 약 12리터의 우유로 1kg 의 치즈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치즈는 극히 드물고 유통되는 대부분의 에멘탈 치즈는 프랑스산이다. 숙성 기간은 4개월에서 18개월까지.   

고소하면서도 살짝 시큼하고, 호두 같은 너트류의 향과 함께 쓴 맛이 조금 난다.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에멘탈 치즈를 제외하면 강력한 향기와 맛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는 치즈라기보다는 민둥한 맛에 가깝기 때문에 그냥 조각으로 먹어보면 실망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하지만 모짜렐라 치즈 저리 가라만큼 잘 늘어나서 조리 요리에 최적화돼있고 특유의 담백한 맛과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넣으면 훌륭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숙성 중인 에멘탈 치즈

에멘탈 치즈 구멍, 그것이 알고싶다

톰과 제리 치즈에 구멍이 도대체 왜 생기는 건지가 궁금한 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에멘탈을 포함한 치즈 구멍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이미 한 세기 전부터 행해져 왔으니까 말이다.

치즈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산되는 이산화탄소 가스가 구멍의 원인이라는 가설이 나온 것은 20세기 초.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치즈 구멍이 점점 작아지는 것에 의문을 품은 스위스 농업 연구소가 2015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치즈 구멍을 만드는 주범은 가스가 아니라 우유를 짜는 동안 양동이에 떨어진 미세한 건초 먼지다. 이 미세 먼지가 숙성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가스로 치즈에 구멍이 생기는데 우유 생산의 자동화로 우유에 떨어지는 먼지의 양이 줄어들면서 구멍의 크기도 작아지게 된 것이라고. 

에멘탈 치즈 영양 성분 

100 g 당 370 칼로리, 유지방 28 g 

프랑스의 꽁테(comté) 치즈나 스위스의 아펜젤러(appenzeller) 치즈와 함께 에멘탈 치즈가 속한 가열 압착계 치즈들은 수분감이 적은 만큼 칼로리가 높은 편. 하지만 만드는데 들어가는 우유 양이 다른 치즈보다 많은 편이다보니 칼슘과 단백질 함유량도 압도적으로 높다. 가벼운 치즈는 아니지만 그만큼 풍부한 영양분이 들어있다.    

에멘탈 치즈 보관법 

크리미한 질감의 연질 (soft) 치즈에 비하면 보관이 훨씬 수월한 편. 지하 창고를 보유한 행운을 누린다면 10도- 12도 정도 온도가 유지되는 지하 창고에서 보관하는 게 가장 좋고, 원래 포장이나 랩으로 감아서 냉장고의 야채칸에 넣으면 한 달까지 보관할 수 있다. 

다만 곰팡이도 잘 피는 편인데 슈레드 타입이든 블록형이든 마른 빵 조각이나 각설탕 한 조각을 에멘탈 치즈와 함께 포장해두면 습기가 그쪽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안 반가운 곰팡이의 등장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슈레드 타입은 그대로, 블록형은 소분 > 유산지 1차 포장 > 호일 2차 포장 > 냉동 백에 넣어 냉동 보관도 가능하며, 조리용은 해동 없이 바로 사용하고 가열 없이 먹는 용이라면 냉장칸에서 12시간 정도 천천히 해동시켜야 특유의 향과 식감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 Mila Sample via Flickr 

에멘탈 치즈 먹는 법 

녹으면서 쭉쭉 신나게 늘어나는 특성을 가졌다. 퐁듀나 뜨끈한 프렌치 어니언 수프에서 빠지면 섭섭하고, 프랑스에서는 라자냐에도 에멘탈을 뿌려 먹는 바람에 이탈리아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시판되는 냉동 파이 생지를 활용해서 초간단 치즈 스틱을 만들어도 좋다. 생지를 사진처럼 긴 스틱형으로 자른 후 > 두세 번 꼬아주고 > 붓으로 계란물 한번 입혀준 다음 > 에멘탈 치즈를 뿌려서 180도로 예열해둔 오븐에서 12분 정도 구워주면 끝 !   

맥앤치즈의 유럽 버전에도 자주 활용될 만큼 다양한 그라탕에 넣을 수 있다. 다만 에멘탈 특유의 향이 남기 때문에 미국 스타일 맥앤치즈에 익숙하다면 비추. 

익힌 감자나 야채 위에 뿌려먹거나 파스타 소스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에멘탈 소스를 만들어도 굿 ! 넉넉한 2인분 분량, 기준 소량의 버터와 생크림 10 cl을 약불에서 끓이다가 > 슈레드 에멘탈 치즈 50g 을 넣고 천천히 녹여준 다음 > 치즈가 다 녹으면 불에서 내리고 > 좀 더 되직한 소스를 원한다면 계란 노른자 하나를 넣고 저으면서 농도를 맞춰준 후 > 후추와 소금을 살짝 뿌려주면 완성이다.  

에멘탈 치즈를 활용한 정통 프렌치 어니언 수프 레서피는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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