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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초간단 레시피

시칠리아 스타일 아란치니 만들기, 이탈리아 밥 고로케 레시피

by stanojeka 2021. 1. 3.

이탈리아의 밥 고로케 아란치니, 조금의 정성만 투자하면 시칠리아 섬에서 만나는 그 맛 그대로, 쭉쭉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를 먹은 주먹밥 튀김을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 !  

아란치니(arancini)

밥에 라구 소스나 야채,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주먹밥처럼 뭉쳐낸 다음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 굉장히 이국적이면서도 우리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전통 요리다. 

시칠리아 섬의 명물인건 맞는데 동네마다 '원조'임을 주장하는 탓에 아란치니의 모양과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가설은 다양하다. 뜨거운 아란치니에서 나오는 김을 보고 에트나(Etna) 화산을 연상하며 삼각뿔 모양 아란치니를 만드는 동네도 있고, '작은 오렌지'를 뜻하는 이름처럼 색깔이나 모양이 오렌지를 닮아서 그렇게 불린다는 당연한 주장을 하는 정통파 동네가 있는가 하면, 팔레르모 쪽에서는 아란치니(남성 명사 아란치노 arancino의 복수형) 대신 여성형 아란치나(arancina)의 복수형 '아란치네 (arancine)'라는 이름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름과 모양의 유래에 대한 가설보다 훨씬 더 다양한 것은 바로 아란치니 레시피. 꼬투리 야채, 남은 파스타 소스 등 손에 잡히는 아무거나 넣고 만든 볶음밥을 튀겨내는 식이라, 그냥 우리의 냉장고 털이 볶음밥과 똑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 전날 만든 리조토를 아란치니로 변신시켜 먹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볼 때는 전날 싸 둔 김밥에 계란물을 입혀서 동그랑땡처럼 구워먹던 생각이 나서 괜히 혼자 반갑다. 정말 반도 기질이 있는건지 한국이 '아시아의 이탈리아'라고까지 불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구석이 많긴 많은 듯.

아란치니 만들기

정통 레시피라고 따로 알려진 게 있을 수 없는 요리지만 그래도 시칠리아식 아란치니에 자주 등장하는 완두콩과 모짜렐라 치즈도 넣고, 밥도 리조토 스타일로 따로 지어서 만들어보자 ! 

 

재료 

4인분 기준 

 

쌀 약 350 g 

 

작게 자른 햄 약 200 g 

 

냉동 완두콩 약 200 g 

 

작은 큐브로 자른 모짜렐라 치즈 125 g  
슈레드 타입 피자 치즈로 대체 가능 ! 

 

양파 중간 사이즈 1개 

 

치킨 스톡 큐브형 1개 혹은 액상형 한 큰 술  

 

화이트 와인 약 100 ml 

 

튀김옷용 빵가루, 밀가루, 계란 3개,  

 

건파슬리 약간, 가루형 파마산 치즈 혹은 그라나 파다노 치즈 약 50 g (생략 가능) 

 

1. 따로 리조토까지는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리조토처럼 간이 살짝 된 밥을 전기밥솥을 이용해 간편하게 지어보자 ! 평소대로 쌀을 잘 씻은 후 물을 맞출 때 맹물 대신 치킨 스톡 큐브 하나를 미리 풀어놓은 미지근한 물과 와인을 넣으면 끝. 액상형 치킨 스톡을 사용한다면 와인을 먼저 넣고 물로 높이를 맞춘 후 치킨 스톡을 한 큰 술 더해주고 백미 취사 버튼을 누르면 된다. 너무 질지도 고슬고슬하지도 않은, 살짝 양념된 밥을 전기밥솥이 알아서 완성해준다 ! 큐브형 스톡을 사용했다면 사진처럼 양념이 가운데로 몰리니 잘 저어준다.

2. 밥을 한김 식혀놓고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작게 자른 양파를 넣고 중불에서 볶아준다. 

3.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뜨거운 물에 한 번 행군 냉동 완두콩과 햄을 넣고 적당히 익을 때까지 볶는다. 소금, 후추도 조금씩 투척 ! 

4. 큰 볼에 밥과 볶은 양파, 완두콩, 햄을 넣고 섞어준다. 

5. 건 파슬리와 파마산 치즈를 넣기로 했다면 함께 투척해서 섞다가 간이 딱 맞는다 싶을 정도로 소금양을 맞춰 넣는다.     

시계 방향으로  

6. 밥을 한입 크기로 뭉쳐낸 후 가운데 큐브 형식으로 자른 모짜렐라 치즈 혹은 슈레드 치즈를 넉넉히 넣고 잘 뭉쳐준다. 

신경 써서 작게 한다고 해도 매번 후덕한 아란치니를 만드는 사진 속 손 주인처럼은 말고, 사진보다 1/3 정도 더 작게, 딱 한입 크기로 만들어야 더 맛있다. 

시계 방향으로  

7. 밀가루 > 계란 >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혀준다. 

8. 에어프라이기 혹은 아날로그 튀김팬을 동원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튀겨주면 완성 ! 

밥 속의 치즈가 잘 녹아있는 뜨거울 때 바삭 바삭하게 먹는 게 제일 맛있다 ! 잘게 썬 토마토를 올리브 오일에 볶아낸 심플한 토마토소스를 곁들여도 좋고 퓨전 스타일로 김치를 곁들여도 좋다. 아예 김치볶음밥으로 아란치니를 만드는 것도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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