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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주류

아마레또(amaretto) 마시는 법, 디사론노 가격, 칵테일 레시피 : 이탈리아산 아몬드 리큐르의 모든 것

by stanojeka 2021. 1. 7.

아마레또 

비터 아몬드의 씁쓸함이 알콜 속에서 달콤하게 승화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리큐르 아마레또.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을 보게하는 티라미수 맛의 조용한 조력자이자 '사랑의 리큐르'라는 애칭을 달고 다니는 이 아몬드 리큐르과 아마레또계의 슈퍼스타 디사논노는 알고 마시면 훨씬 더 낭만적이다 ! 

 

 

 

 

베르나르디노 루이니가 사론노 성당 내부에 완성한 벽화 'Adoration of the Magi' via WikiGallery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은 아마레또의 전신격이 되는 술을 완성한 여인을 모델로 완성된 것이라고. 

아마레또 (amaretto) 

껍질을 벗겨낸 아몬드를 얇게 썰어서 알콜 속에 담가 두는 단순한 제조법으로 완성되는 이탈리아산 리큐르(liqueur 혼합주). 중세 시대에 생겨난 오래된 술이며 또 그만큼 유명하다. 위스키 같은 호박색에 점도가 높은 액상, 알콜 도수는 약 25도. 

1525년, 이탈리아 북부의 바레세(Varese) 지방에 자리한 작은 마을 사론노(Saronno) 성당의 벽화를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서 사사받은 화가 베르나르디노 루이니(Bernardino Luini)는 자신이 묶던 여인숙의 젊은 미망인을 모델로 성모 마리아를 완성하게 된다. 여기에 감동한 여주인은 그를 위해 아주 특별한 리큐르를 만들고 이후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데, 이 낭만적인 이야기가 전설인지 실제 있었던 일인지는 물론 알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1525년에 완성된 두 개의 명작, 베르나르디노 루이니의 벽화와 아마레또는 지금까지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 

이탈리아어로 '쓰다(글씨를 쓰다 아니고 맛 !)'를 뜻하는 'amaro(아마로)'에 나온 이름이지만 '아모레(amore, 사랑)'와도 비슷한 데다가 화가와 미망인의 사랑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사랑의 리큐어'라고 불린다.

아마레또 맛이 궁금하다면 베이킹용으로 판매되는 아몬드 익스트렉에 알콜과 달달함을 적절히 더해낸 맛을 상상해보면 그게 맞다. 하지만 시럽 같은 점도를 가졌는데 달기까지 해서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 

 

 

 

디사론노(Disaronno) 

아마레또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가장 유명한 브랜드.

아몬드를 닮은 쓴 맛과 진한 풍미를 가진 살구씨 성분으로 만든다. 1525년부터 비밀로 간직되는 레시피를 그대로 따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요즘에는 합성 아몬드 향도 쓰는 듯. 다른 아마레또보다 색깔이 진한 편이며 살짝 끈적이는 점도 높은 제형에 특유의 향긋한 향을 가졌다. 오묘한 쓴 맛에 아몬드를 연상케 하는 기분 좋은 향과 달달함이 함께 섞여있는 덕분에 '쓰다'보다는 '맛있다'에 훨씬 가까운 느낌을 준다. 덕분에 28도에 육박하는 알콜 도수가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맛있다고 홀짝홀짝 마시다가는 큰일 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700ml 사이즈 기준, 유럽에서는 17 - 20유로 선 (2만 3천원 - 2만 7천 원), 우리나라에서는 4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다.             

© infrogmation via Flickr

아마레또 마시는 법 

칵테일 형식이 아니라면 식후주로 주로 서빙된다. 실온으로 마시는 파와 얼음을 넣고 차갑게 마시는 두 파가 존재하는데, 사견으로는 실온의 아마레또에서 아몬드의 복합적인 향이 더 제대로 느껴지는 듯. 그냥 마시기가 부담스럽다면 오렌지 주스에 살짝 섞어도 좋다. 미국에서는 주스 대신 콜라를 애용하는데 맛은 취향의 영역이라지만 콜라가 들어가니 유럽 분위기는 확실히 안 난다. 

잘 알려진대로 티라미수에서 빠지면 섭섭한 재료이며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한 방울 떨어뜨려 먹어도 맛있다.

크림과 아몬드 시럽을 넣은 달콤한 '까페 아마레또(caffè amaretto)'의 원본은 사약처럼 쓴 이탈리아 엑스프레소에 티 스푼 하나 분량의 아마레또를 첨가한 것. 비터 아몬드 향을 담은 원조 마카롱 아마레티(amaretti) 쿠키와 맛보면 좋다. 

아마레또 칵테일 레시피 

아마레또 사워 (amaretto sour) 
아마레또 50 ml, 레몬즙 25 ml, 갈색 설탕 시럽 12,5 ml, 신선한 계란 흰자 1, 얼음 2, 레몬 제스트 약간, 앙고스트라(Angostura) 3 방울 (생략 가능) 

쉐이커에 아마레토, 레몬즙, 설탕 시럽을 넣고 쉐이킹 한 후 > 얼음을 추가해 30초 간 추가로 쉐이킹  > 앙고스트라 3방울을 뿌리고 레몬 제스트와 함께 서빙.  

갓파더 (Godfather)
위스키 45 ml, 아마레또 20 ml, 얼음

쉐이커에 위스키와 아마레또를 넣고 잘 섞은 후 > 얼음을 넉넉히 넣은 글라스에 따라내면 완성.
대부 말고 대모, 갓마더(Godmother) 칵테일은 위스키 대신 보드카를 같은 비율로 넣은 버전이다.    

핫 아일랜드 (Hot Island)
아마레또 50 ml, 꼬냑 20 ml, 진한 엑스프레소 한 잔, 생크림 30 ml

엑스프레소를 아주 진하게 한잔 뽑은 후 > 원한다면 설탕을 조금 추가하고 > 아마레또와 꼬냑을 넣고 저어준 후 > 크림을 올리면 완성. 

돈 지오바니 (Don Giovanni) 
초콜렛 리큐어 30 ml, 아마레또 10 ml, 휘핑크림 약간 

쉐이커에 초콜렛 리큐어와 아마레또를 넣고 섞은 후 > 글라스에 담고 휘핑크림을 올려 서빙. 

아마레또 스프리츠 (Amaretto spritz)
아마레또 45 ml, 탄산수 80 ml, 레몬즙 10 ml, 크랜베리 주스 60 ml

얼음을 가득 넣은 글라스에 > 아마레또 > 레몬즙 > 탄산수 > 크랜베리 주스 순으로로 넣은 후 > 오렌지 슬라이스로 장식해내면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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