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한 닭가슴살은 가라 ! 발사믹 식초와 간장 그리고 꿀을 먹은 달달하고 짭조름한 닭가슴살 스테이크는 클라스가 다른 '요리'로 태어난다 !
프랑스어로는 '뿌와트린 드 풀레(poitrine : 가슴 / de : of / poulet : 닭)' 혹은 '블랑 드 풀레(blanc :하얀 / de : of / poulet : 닭)'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닭가슴살. 다른 부위도 다 하얀데 굳이 이 퍽퍽살만 '닭의 하얀 부위'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뭔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봤어도 아직 정확한 설명은 찾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근접하게 찾아낸 이유는 지나치게 이과적이다.
고기의 색깔을 결정하는 건 상상했던 것처럼 피가 아니라 미오글로빈(myoglobin)이라는 단백질. 원래 미오글로빈이 많은 유전자를 가진 소의 고기는 붉고, 닭은 그 반대여서 하얀 살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 미오글로빈은 역할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인데 아무리 속이 하얀 닭이라도 움직임이 많은 다리에는 근육에 산소가 공급되야하니, 다른 부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다리 근육에는 미오글로빈이 많은 편이다. 닭다리 살이 가슴살에 비해 더 붉은 지까지는 사실 모르겠다만 그래도 미오글로빈 수치가 더 낮은 가슴 쪽 근육 색깔이 논리적으로는 더 하얘야 맞는 것. 설마 프렌치들이 이런 과학적인 이유로 닭가슴살을 집요하게 '하얀 부위'라고 부를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닭고기가 왜 하얀색인지는 배울 수 있었으니 감사해야겠다.
삼천포에서 돌아와 이 밍밍하고 퍽퍽한 닭가슴살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 발사믹 식초와 간장, 꿀을 활용해 단짠 맛을 제대로 만끽하게 해주는 초간단 발사믹 소스를 올려 오븐에서 구워낸 이 닭가슴살 스테이크는 샐러드 위에 토핑처럼 올려서 가벼운 건강식으로 즐겨도 좋고, 밥반찬으로도 딱이다.
발사믹 간장 소스 닭가슴살 스테이크 만들기
재료
2인분 기준
닭가슴살 스테이크 2인분
사진처럼 얇게 썰어서 사용해도 되고 통통한 녀석들은 세로로 칼집을 여러 군데 넣어줘야 양념이 잘 배어든다.
간장 6 큰술
발사믹 식초 2 큰술
꿀 4 큰술
타임 허브 (생략 가능)
통 후추 약간 (일반 후추로 대체 가능)
만들기
1. 닭가슴살을 넣은 작은 냄비에 닭가슴살이 간신히 잠길만큼의 찬 물을 넣고 간장 한 큰 술과 소금 약간, 타임 허브를 넣고 중불에 올린다.
같이 치킨 먹기 딱 좋게 퍽퍽살을 좋아하는 이상한 취향의 신랑을 위해 우리 집에서는 패스하는 스킬인데, 우유를 세 큰 술 정도 넣어주면 식감이 더 부드러워진다.
2.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약불로 낮추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닭가슴살이 익을 때까지 조리한다.
닭가슴살 두께에 따라 조리 시간을 조절할 것 ! 너무 오래 끓이면 제대로 퍽퍽해지니 중간중간 잘 확인하자.
3. 닭고기가 익는 동안 오븐을 165도로 예열해두고 소스 준비 시작 : 작은 팬에 간장 다섯 큰 술, 발사믹 식초 2큰술, 꿀 4 큰술을 넣고 중약불에서 천천히 가열한다.
4. 끓어 오르려고 할 때 바로 약불로 줄인 후, 사진 정도의 너무 뻑뻑하지 않은 점도가 생길 때까지 5분 정도 가끔씩 저어가며 졸여준다.
바글바글 끓는 대로 그냥 두면 탄 맛이 나니 조심 !
5. 잘 익은 닭가슴살을 건져서 오븐용 그릇에 올리고
6. 준비한 발사믹 식초 소스를 아래 위로 잘 뿌려준 후 165도에서 약 10분간 소스가 닭가슴살에 잘 베어 들도록 구워준다. 굽는 동안 두 번 정도 앞 뒤로 뒤집어주고 그릇에 흐른 소스를 수저로 모아 윗면에 뿌려주면 소스가 더욱 제대로 베인다.
에어프라이기 없이 사는 원시인이라 직접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오븐 대신 에어프라이기를 활용해도 될 듯. 후라이팬을 활용해 본 적도 있는데 오븐에 구워내는 게 훨씬 맛있다. 대신 너무 오래 구우면 역시나 더더욱 퍽퍽해지니 10분을 넘기지 말 것 !
7. 소스 색을 잘 먹은 채로 아름답게 구워지면 완성 !
8. 그릇에 남아있는 소스와 후추를 살짝 뿌려내서 서빙한다. 따뜻할 때 달달하고 짭조름한 소스 맛을 제대로 느끼며 스테이크처럼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남은 분량이 있다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손으로 툭툭 잘라서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하거나 마요네즈를 바른 식빵 위에 토마토 슬라이스와 함께 올려서 샌드위치로 재활용해도 아주, 아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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