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글동글 생긴 것도 귀엽고 민둥하게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모짜렐라의 미니미 보코치니 치즈, 똘똘하고 맛있게 활용해보자 !
보코치니 (Bocconcini) 치즈
이탈리아어로 '입'을 뜻하는 '보카(bocca)'에서 파생된 '음식 한 입 : 보코네(boccone)'에서 나온, '작은 한 입'을 뜻하는 이름. 현지 발음으로는 보콘치니가 맞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출신. 오리지널 버전은 부팔라 모짜렐라 치즈를 만드는 물소젖으로 만들고 계란 크기 모양도 나오는 덕분에 우오바 디 부팔라 (Uova di Bufala, 물소 계란)'이라고도 불린다. 물소젖과 우유를 반반씩 섞기도 하지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일반 우유로 만든 보코치니. 모짜렐라 치즈와 똑같이 우유를 응고시킨 후 뜨거운 물 속에서 손으로 쭉쭉 늘여서 만드는, 솜사탕처럼 실을 뽑아낸 듯한 '파스타 필라타(pasta filata)' 계열에 속한다. 모짜렐라 치즈보다 훨씬 아담한 크기의 작은 덩어리로 뭉쳐진 다음 소금물에서의 염장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보코치니 치즈 VS 모짜렐라 치즈
모짜렐라의 미니어처 버전 = 보코치니.
대신 사이즈가 작은 덕분에 속살보다 아주 살짝 더 딱딱한 겉면의 면적이 더 많다 보니 식감이 확실히 다르다. 신선한 우유의 담백함에 버터의 고소함이 살짝 느껴지는 맛은 모짜렐라나 보코치니나 큰 차이는 없는 편. 하지만 제대로 된 모짜렐라를 다뤄 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각을 맞춘 반듯한 큐브로 자르기에는 상당한 스킬을 필요로 하는데 보코치니는 손을 대지 않아도 이미 모양이 귀엽게 잡혀있어서 어디에 넣어도 예쁜, 플레이팅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보코치니 치즈 칼로리, 영양 성분
100 g 당 320 칼로리, 지방 22 g, 단백질 18 g, 칼슘 425 mg
치즈 중에는 칼로리로만 보면 아주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타 레벨. 샐러드 속에서는 단백질과 칼슘을 공급하면서 영양적인 균형을 잡아주는데 나름의 포만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똘똘한 역할을 해낸다.
보코치니 치즈 보관법
신선한 물소젖으로 만든 보코치니를 바로 사먹을 수 있는 운 좋은 나폴리 사람들은 보코치니나 모짜렐라를 냉장고 대신 선선한 곳에 두고 먹는다지만, 한국까지 공수된 녀석들은 무조건, 유효 기간까지 냉장고로 직행 ! 웬만하면 한 번에 다 끝을 보는 게 좋지만 혹시 남았다면 함께 포장된 액체(유청)와 함께 락앤락 같은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이틀 정도는 더 먹을 수 있다.
유통 기간이 끝날 때 까지도 먹을 일이 없다면 유청이 든 패키지 채로, 혹은 이미 개봉했다면 몇 개씩 모아 유산지에 감싼 후 호일에 두번째로 싸서 냉동 백에 넣으면 냉장 보관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번 해동하고 나면 특유의 식감이 많이 아쉬워져서 얼려둔 녀석들은 조리용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치즈가 다 그렇지만 그 중에도 특히 보코치니처럼 숙성 과정을 거쳐 단단해지지 않은 생치즈 계열에게는 급격한 온도 변화가 말 그대로 쥐약이다. 해동은 냉장칸에서 최소 12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하거나, 해동 없이 바로 가열 요리에 넣을 것 !
보코치니 치즈 활용법
너무 차가운 상태에서는 고무같은 묘한 식감이 나온다. 최소한 먹기 30분 전, 냉장고에 꺼내 둘 것 ! 혹시 깜빡했다면 나폴리 사람들이 부팔라 모짜렐라를 먹을 때 활용하는 방식처럼 따뜻한 물에 5분 정도 담가 뒀다가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가장 유명한 활용법은 토마토 샐러드 카프레제를 포함한 다양한 샐러드에 모짜렐라 대신 넣는 것. 맛이 대단히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보기에는 훨씬 예쁘다. 원칙적으로는 모짜렐라가 들어가는 모든 요리에 보코치니가 대체재로 사용될 수 있지만 어차피 조리될 용이라면 굳이 보코치니를 골라야 할 이유는 따로 없다. 보코치니는 껍질을 벗겨놓은 메추리알 같은 귀여운 모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각종 샐러드에 활용할 것을 강추하며 의외로 수박, 복숭아, 오렌지, 청포도 등을 넣은 상콤한 과일 샐러드에 넣어도 아주 맛있다. 그리고 이걸 꼬치형으로 만들면 아주 훌륭한 초간단 까나페가 되어주는 것은 덤 !
밀가루 > 계란 >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혀서 보코치니 치즈볼을 만들어도 좋다. 다만 바싹 마른 빵가루는 제대로 입히기도 힘들고 튀길 때 옆구리가 바로 터지는 참사가 일어나니 우유나 물을 조금 넣어서 수분기가 살짝 있는 상태로 활용하고, 손으로 꼭꼭 누르면서 두 번 정도 꼼꼼하게 빵가루를 입혀서 노릇 노릇하게 튀겨낼 것.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지만, 이건 만드는 족족 입으로 쏙쏙 들어갈 만큼 너무 맛나서 아이들을 위한 간식이나 안주도 그냥 딱이다.
반응형
'소소한 유럽 이야기 > 유럽산 버터, 치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클렛(라끌렛, 라클레트) 치즈 먹는 법, 종류, 재료 + 그릴없이 만드는 법 (11) | 2021.01.17 |
---|---|
염소(고트 / 쉐브르) 치즈 종류, 먹는 법, 칼로리, 보관법 + 활용 레시피 (9) | 2021.01.13 |
스카모르차 스모크 치즈 먹는 법, 칼로리, 보관법 : 구워먹기 좋은 이탈리아 조롱박 치즈 (11) | 2021.01.06 |
체다 치즈 : 질문과 답으로 알아보는 치즈계 수퍼스타의 모든 것 (7) | 2021.01.04 |
그라나 파다노 치즈 먹는 법, 보관법, 칼로리,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와의 차이점 (14) | 2021.0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