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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초간단 소스 레시피

타히니(tahini) 참깨 소스 : 활용법, 칼로리, 영양 성분 + 집에서 만드는 법

by stanojeka 2021. 1. 18.

몸에 좋은 참깨를 갈아 만든 참깨 페이스트 타히니, 중동과 터키, 그리스를 넘나들며 다양한 요리에서 활약하는 이 맛있는 참깨 소스를 초간단 레시피와 함께 집에서 휘리릭 만들어보자 !  

타히니 (Tahini)

중동 지역에서 먹는 참깨 소스 혹은 페이스트. 가루로 '갈다'를 뜻하는 아랍어를 알파벳으로 옮긴 이름이다보니 타히니(tahini), 타힌 (tahin), 타히나 (tahina) 등의 다양한 변형이 동시에 쓰인다. 

오메가 3, 6같은 필수 지방산부터 칼슘과 인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피부에도, 여성의 건강에 좋기로 정평난 참깨를 볶은 후 오일을 넣고 갈아낸 심플하지만 건강한 먹거리. 병아리콩으로 만드는 후무스부터 샐러드 소스, 베이킹에까지 사용할 수 있고, 특히 꿀과의 합이 미친 듯이 좋아서 빵에 잼 대신 바른 다음 꿀을 뿌려 먹으면 바로 천국을 만난다.

개인적으로는 그리스에서 처음 먹어봤다. 작은 그리스 섬의 민박집 주인 할머니가 아침 식사 때마다 서빙해준 이 타히니가 뭔지 몰라서 안 먹고 있었더니 타히니 + 꿀의 '꿀조합'을 알려주셨다. 그 후로 매일 아침마다 열심히 퍼먹는 모습이 흐뭇하셨는지 마지막 날, 이 인심 좋은 할머니는 직접 만든 타히니 한 병을 들려 보내셨다.   

천국 ! 

타히니 활용 샐러드 소스, 딥 레시피

프랑스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라 살짝 '서양' 스타일이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식대로 마요네즈와 간장을 더해도 물론 맛있다. 타히니로 만든 딥은 야채를 곁들이면 훨씬 건강하겠지만 칼로리 걱정은 내일하고 감자튀김에 찍어먹어도 매우 굿 !  

약 2인분 기준
 

타히니 & 허니 비네그레트 : 타히니 티스푼 1 + 머스타드 티스푼 1 + 간장 티스푼 1/2 + 사과 식초 티스푼 3 + 올리브 오일 테이블 스푼 2 + 찬 물 테이블 스푼 1 + 꿀 티스푼 1/2 

타히니 & 레몬 : 타히니 테이블 스푼 2 + 레몬즙 테이블 스푼 2 + 올리브 오일 1 테이블 스푼 + 꿀 티스푼 1 + 소금, 후추 소량 

타히니 & 그릭 요거트 딥 : 타히니 테이블 스푼 2 + 그릭 요거트 약 100 g + 레몬즙 테이블 스푼 2 + 소금, 후추, 파프리카 가루 소량  

타히니 & 갈릭 딥 : 타히니 테이블 스푼 4 + 다진 마늘 티스푼 1/2 + 레몬즙 테이블 스푼 1 + 큐민 가루 티스푼 1/2 + 농도를 맞출 뜨거운 물 약간 

 

타히니 영양 성분 

100 g 당 무려 595 칼로리, 지방 54 g, 단백질 17 g

칼로리 숫자의 압박도 무섭고 지방도 많이 들어있지만, 저 많은 지방 성분 중에서 다행히 8 g 만이 각종 질환의 주범 불포화 지방산. 과반 이상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불포화 지방산이고 앞서 설명한 대로 칼슘, 인은 물론 마그네슘까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은 덤 ! 꿀과 함께 먹다가 끝장을 보지만 않는다면 어차피 한 번에 많이 먹을 일은 거의 없으니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말고 즐겨보자.    

타히니 보관법

시판 제품은 개봉 후 뚜껑을 잘 닫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상당히 넉넉히 잡혀있는 유통기간까지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홈메이드 버전도 이론상으로는 밀폐 용기에 담아두면 냉장고에서 1 년 이상 너끈히 보관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레시피가 워낙 쉬워서 한번에 많이 만들어 두지는 않는 편이라 그렇게까지 오래 둬 본 적은 없다. 

시판되는 타히니든 집에서 만들었든 물기는 이렇게 막강한 보존력을 가진 타히니를 바로 골로 가게 만드는 쥐약이다. 잘 마른 스푼으로 필요한 만큼만 덜어내고 바로 뚜껑을 닫아서 냉장고로 돌려보낼 것 !     

타히니 집에서 만들기

거창하게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다. 머그컵 반 분량의 참깨와 식물성 오일만 있으면 된다 ! 

1. 오일을 두르지 않은 팬을 중강불에 올리고 참깨를 볶는다. 프랑스에서는 볶은 참깨를 따로 팔지 않아서 당연히 알아서 볶아야 하고, 볶은 참깨를 쓴다 해도 살짝 볶아줘야 더 맛있다. 타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2.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면서 노릇 노릇 볶아지면 일단 완성. 

3. 미니 믹서를 사용해도 되고 핸드 블랜더를 동원해도 좋다. 다만 핸드 블랜더를 쓸 때는 사진처럼 속이 깊은 용기를 써야 사방팔방 참깨가 튀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 원하는 식물성 오일을 테이블 스푼 하나 분량만 넣어준다.

오일 자체의 향 없이 참깨 맛만 나는 버전을 좋아해서 포도씨유를 사용하는데, 그저 '개취'일뿐, 올리브 오일을 써도 좋다. 한꺼번에 오일을 많이 넣으면 잘 갈리지도 않고 고소함도 떨어지니 처음에는 꼭 한 스푼만 넣을 것 !     

4. 중간 중간 날 사이에 끼는 참깨들을 칼로 빼면서 열심히 갈아준다. 

5. 참깨들이 어느 정도 페이스트 같은 제형을 갖추기 시작하면

6. 테이블 스푼 4 개 분량 정도의 오일을 추가해준 다음 너무 뻑뻑하지도 묽지도 제형이 될 때까지 다시 열심히 갈아주면 완성 !

개인적으로는 참깨 알갱이가 조금 씹히는 버전을 좋아하는데, 이것도 '개취'의 영역이니 시판 제품처럼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갈아줘도 좋다. 

윗쪽의 홈메이드 버전이 시판 제품보다 확실히 더 맛있다고 혼자 믿는다  건강함을 가득 담은 참깨를 직접 볶고 갈아서 만든 페이스트 타히니 소스로 후무스도 샐러드 드레싱도 만들어 먹고, 꿀과 함께 빵에 올려서 천국을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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