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쌓아 올린 감자, 가지와 고기, 거기에 버터와 밀가루, 우유를 섞어 만든 부드러운 베샤멜소스까지 올려서 오븐에 구워낸 가지 그라탕 '무사카(moussaka)', 손은 많이 가도 크게 어렵지는 않은 이 맛있는 특별식을 집에서 만들어보자 !
무사카 만들기
일명 그리스식 가지 그라탕. 감자 > 고기 > 가지 > 베샤멜소스를 층층이 차례로 올린 다음 오븐에 구워내는 가장 유명한 방식이 그리스 스타일이다 보니 '무사카 = 그리스 요리'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지만 터키나 발칸 반도, 아랍 국가들에도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오븐까지 들어갔다 온 그라탕에 한참 안 어울리게 아랍어로 '차가운 것'을 뜻하는 'musaqqa'a (مسقعة)'에서 나온 이름. 반전 유머가 아니라 아랍 국가에서는 이 무사카가 차갑게 서빙되기 때문이란다.
만들기 자체의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이것저것 따로 준비할 게 많아서 시간은 좀 많이 걸린다. 하지만 부드러운 가지와 뭉근히 끓인 토마토소스 맛이 잘 배인 다진 고기 그리고 얇게 썰린 감자와 버터 베이스 화이트소스의 조합이 흔한 이탈리아 요리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맛을 내는 무사카는 만드는데 들인 정성쯤은 맛으로 충분히 보답해주는 의리파다.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무사카 레시피 중에서 그리스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무사카와 가장 흡사한 결과물을 얻게 해 준 프랑스 레시피 사이트 Marmitton에 소개된 버전을 살짝 수정해서 소개한다.
재료
6인분 : 자주 하기에는 아무래도 번거로우니 한번 할 때 넉넉히 만들어서 냉동시켜뒀다가 요리하기 귀찮은 날 편하게 꺼내 먹는 행복을 만끽하자 !
무사카
다진 소고기 300 g , 돼지고기 200 g
튼실한 가지 2개, 토마토, 중간 사이즈 감자 각 5개, 양파 1개
토마토 페이스트 테이블 스푼 5
꿀 테이블 스푼 1
시나몬 가루 티스푼 1
버터 약간, 소금, 후추 소량
베샤멜소스
버터 30 g
밀가루 테이블 스푼 4 1/2
우유 550 ml
만들기
1. 오븐을 200도로 예열해두고 토마토소스부터 준비하자 ! : 잘게 자른 양파를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른 냄비에 넣고 중불에서 투명해질 때까지 볶은 후
2. 역시 잘게 자른 토마토와 분량의 시나몬 가루, 꿀 그리고 소금, 후추를 약간 넣고 중 약불에서 30여분 간 뭉근히 끓여준다.
3, 링썰기한 가지 위에 소금을 뿌려서 물기가 빠지도록 대기시켜 놓는다.
채망 위에 키친타월을 깔고 > 가지를 올리고 > 소금을 뿌린 후 > 다시 키친타월을 까는 식으로 켜켜이 쌓아두면 편하다.
4. 얇게 썬 감자를 오븐 트레이에 주르륵 올린 후 토마토소스가 끓는 동안 흘러나오는 토마토 물을 끼얹어준 다음 오븐에서 30분간 구워준다.
5. 물기가 잘 빠진 가지를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른 팬에 올려 중강 불에서 노릇노릇 구워주고
6. 토마토 국물을 먹고 잘 구워진 감자들은 대기시키고
7. 토마토소스까지 완성되면
8. 버터를 두른 팬을 중강 불에 올리고 고기를 볶다가 갈색이 돌기 시작하면 토마토소스와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잘 섞으면서 10분간 끓여준다. 소금, 후추로 간을 적당히 맞춰줄 것 !
9. 이제 베샤멜소스를 만들 차례 : 적당한 크기의 냄비를 약불에 올려 버터를 녹인 후 밀가루를 넣고
10. 잘 섞어서 루를 만든 후
11. 중 약불로 올린 후 분량의 우유와 소금, 후추를 약간 넣고 쉴 새 없이 저어주면서
12. 살짝 뻑뻑한 사진 같은 재형이 나오면 완성. 이제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아서 오븐에서 구워주기만 하면 된다 !
13. 오븐을 다시 200도에 맞춰 예열해둔 후 바닥에 올리브 오일을 발라준 넉넉한 오븐용 그릇 바닥에 감자를 얇게 깔고
14. 그 위로 토마토 미트 소스를 올린 다음
15. 그 위로 구워놓은 가지를 덮어준 후
16. 베샤멜소스를 발라주고
17. 다시 감자 > 고기 > 가지를 올리고, 남은 베샤멜 소스를 모두 부어준 후
그리스에서는 가지가 거의 안 보이도록 베샤멜 소스를 사진보다 훨씬 많이 넣어준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리치해지는 것 같아서 사진 정도로만 넣는 걸 좋아하는데 저것보다 2배 정도 넣어줘도 좋고 원한다면 위에 슈레드 치즈를 올려도 된다.
200도에서 약 한 시간 동안 구워주면 드!디!어! 완성이다. 그린 샐러드를 곁들여서 만드느라 수고한 만큼 맛있게 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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