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다이브(치콘), 잠봉 활용 요리, '엔다이브 잠봉' 그라탕 만들기 : 프랑스 가정식 따라잡기

엔다이브의 씁쓸한 맛과 크림소스 그리고 잠봉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콜라보, 대표적인 프랑스 가정식 '엔다이브 잠봉'을 만들어보자 !

엔다이브 잠봉

프랑스어로는 '앙디브 오 잠봉(endives au jambon)', 엔다이브 대신 치콘(chicon)이라는 이름을 쓰는 벨기에에서는 심플하게 '치콘 그라탕'이라고 부른다. 부드럽게 익힌 엔다이브에 잠봉을 말아서 베샤멜소스와 치즈를 넣고 노릇 노릇 구워내는 친근한 집밥 메뉴. 미니어쳐 배추처럼 생겼지만 배추와는 전혀 다른 아삭아삭한 식감과 독특한 씁쓸한 맛을 가진 엔다이브와 짭조름한 잠봉이 크림 소스과 치즈를 만난 이 소박한 프랑스 가정식은 전채 요리로 서빙하기에도 좋고, 보기보다 든든해서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메인 요리로 내기에도 적합하다. '벨기에 꽃상추'라고 불리는 엔다이브를 즐기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방식 !

 

클래식한 버전의 엔다이브 잠봉에 들어가는 버터와 우유, 밀가루로 만든 리치한 베샤멜 소스 대신 생크림을 활용한 초간단 소스로 베샤멜 소스 특유의 무거운 느낌은 덜어낸 나름의 라이트 버전이다. 프랑스산 잠봉을 일반 슬라이스 햄으로 대체해도 큰일 나는 건 절대 아니니 부담없이 시도해보시길. 

 

재료    

메인 서빙 2인분 기준 

엔다이브 6개 

 

잠봉 혹은 슬라이스 햄 3장 

 

마늘 한쪽 

 

생크림 300 ml 

 

슈레드 치즈 100 g 
현지 버전은 에멘탈이나 그뤼에르 치즈를 쓰지만 유럽 치즈보다 구하기 쉬운 슈레드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도 굿 ! 

 

소금, 후추 약간 

 

만들기 

1. 엔다이브는 잘 씻은 후 밑동을 제거하고 반으로 잘라서 찜기에 넣고 안쪽까지 부드러워질 때까지 센 불에서 약 20분간 찐다. 잘 익은 후에는 채망에 밭혀 물기를 충분히 빼주고, 그래도 수분감이 남아있다면 손으로 부드럽게 눌러서 남은 물기를 제거해줄 것 !  

엔다이브의 쓴 맛은 아래쪽으로 몰려있다. 우리 집은 이 특유의 쓴맛을 좋아해서 밑동을 다 자르지 않는데, 아이와 먹을 예정이거나 쓴 맛이 싫다면 밑동을 더 과감하게 댕강 잘라줄 것 ! 야채는 찜으로 조리하는 게 영양소와 맛을 보존하는데 훨씬 효과적이지만, 번거롭다면 그냥 물에 넣고 데쳐도 괜찮다. 대신 데쳤다면 물기를 더 오래 빼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물을 너무 많이 먹은 엔다이브를 그대로 쓰면 오븐에서 구울 때 엔다이브 물과 크림과 섞이면서 맛있게 만들어놓은 소스가 많이 밍밍해진다.   

2. 버터를 살짝 두른 냄비에 다진 마늘을 넣고 중불에서 살짝 볶다가 마늘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3. 생크림과 치즈 분량의 1/4, 약간의 소금과 후추를 넣고 약불에서 치즈가 녹을 때까지 가열한다. 오븐도 이쯤에 185도에 예열해둘 것.  

4. 잠봉 혹은 햄은 사진처럼 길쭉하게 잘라서 준비. 물기를 쫙 뺀 엔다이브 한쪽에 슈레드 치즈를 약간 올리고 뚜껑(?)을 올린 다음, 잠봉으로 미라처럼 둘둘 말아준다. 

이렇게 잠봉을 얇게 잘라서 둘러주면 보기에도 좋고 잠봉도 구석구석 바삭하게 익어서 더 맛있지만 살짝 번거로운 것도 사실. 더 간단하게 만들고 싶다면 클래식한 버전처럼 햄을 반으로 댕강 잘라서 엔다이브 전체를 한 번만 감아줘도 된다. 

5. 오븐용 용기에 잠봉에 둘둘 감긴 엔다이브를 넣고, 크림의 1/3만 남기고 부어준 다음 남은 슈레드 치즈를 올려준다. 

6. 치즈 위로 나머지 크림을 모조리 올려주고 오븐에서 약 2-30분간 익혀주다가

7. 마지막 2,3분간 그릴 기능으로 돌려 윗면을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일단 완성 ! 

8. 예쁘게 구워진 엔다이브 3개를 그릇에 올리고 

메인 코스 전 단계의 에피타이저로 서빙한다면 더 작은 그릇에 두당 한 개씩만 담으면 충분하다. 

9. 오븐에 구운 그릇에 남아있는 크림소스를 엔다이브 사이에 넉넉히 담아주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주면 완성. 부드럽게 익은 엔다이브와 치즈 먹은 크림, 그 위를 감은 바삭바삭한 잠봉과 어디 들어가도 맛있는 녹은 치즈가 연출하는 이 맛있는 조합을 즐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