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븐, 치즈 없는 피자 레시피 : 터키식 피자 피데 (pide) 만들기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이탈리아 피자 대신 매콤한 다진 고기가 듬뿍 들어간 터키식 피자 피데를 집에서 쉽게 만들어보자 ! 요리 똥손 우리 집 남편도 혼자 알아서 척척 만들어낼 만큼 절대로 어렵지 않다 ! 

이탈리아 피자도 아니고 뜬금없는 터키식 피자 레시피를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터키는 근처에도 못 가본 남편의 필살기, 심지어 흔히 '터키 피자'라고 알려진 '피데(pide)' 중에서도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터키 동남부 지방에서 즐겨 먹는, 아주 얇은 도우에 매콤하게 양념한 다진 고기를 올린 '라흐마준 (Lahmacun)' 스타일이란다. 터키뿐 아니라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이자 터키에서는 피데가 이탈리아로 들어가서 그 유명한 피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자국 요리도 제대로 못 하는 똥손이 갑자기 터키 음식에 도전하겠다길래 기대는 1도 안 했는데, 믿기지 않는 아웃풋을 만들어내신 바람에 주말에 가끔 찾게 되는 메뉴가 됐다.    

 

이탈리아식 피자처럼 몰랑몰랑한 도우 대신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종이짝처럼 얇은 반죽 위에서 익은 양념과 함께 숙성된 매콤한 고기 맛이 상상 이상으로 매력적인 터키식 피자 - 사실 피자라는 이름보다는 '고기 파이' 정도가 더 어울릴 것 같다만 - 똥손 우리 집 남편과 함께 만들어보자. 집콕 중인 주말에 아이들같이 준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 

 

재료 

4인분 기준

 

고기 토핑 (재우는 시간까지 감안해 3,4 시간 미리 준비해둘 것)

다진 소고기 250 g

 

중간 사이즈 양파 1 개, 마늘 2 알  

 

파슬리 넉넉하게 한 줌 
사진 속에는 평평한 이탈리안 파슬리가 등장했지만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평평한 파슬리로 대체 가능하다. 

 

건 오레가노, 파프리카, 고춧가루 각 넉넉한 티스푼 하나씩   

 

토마토 페이스트 넉넉한 테이블 스푼 하나 반 분량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1, 잘게 다진 양파와 마늘 위에 건 오레가노와 소금을 뿌리고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올려 중불에서 볶다가 

2. 투명함을 넘어 노릇노릇 색깔이 돌기 시작하면 

3. 큰 볼에 다진 고기, 잘게 썬 파슬리, 나머지 양념 + 평평하게 푼 티스푼 하나 분량의 소금과 함께 넣고 

4. 잘 치댄 후 냉장고에서 3, 4 시간 숙성시켜둔다. 

바로 만들어도 되지만 숙성시키면서 양념이 잘 배어야 훨씬 더 맛있다 ! 

 

도우 (발효 시간을 감안해 1시간 전에 준비) 

 박력분 250 g

 

이스트 (yeast) 약 7 g 

 

소금 티스푼 1/2 분량

 

소주잔 반 정도의 물, 올리브 오일 

 

만들기 

1. 이스트를 분량의 3, 4배 되는 따뜻한 물에 섞어서 10여분 간 1차 발효시켜놓은 후, 큰 볼에 박력분과 분량의 소금을 투척해 잘 저어준 다음  

소금과 이스트는 직접 닿으면 이스트의 수분을 소금이 다 빨아먹어서 발효가 되지 않는다. 박력분에 소금을 먼저 넣고 잘 저어줄 것 ! 

2,3. 1차 발효시켜놓은 이스트와 분량의 물을 넣고 잘 치대 준 후 둥글게 뭉쳐서 

4. 내부에 올리브 오일을 발라둔 볼에 넣고 1시간가량 발효시킨다.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랩 말고 깨끗한 면보로 덮어둔다. 

 

터키 피자 만들기

1. 발효된 반죽을 8등분으로 나누고 

2. 올리브 오일을 충분히 바른 작업대나 접시 위에서 손으로 눌러서 최대한 얇은 두께의 나뭇잎 모양을 만든 다음 

3. 약간의 오일을 두른 팬 위에 올리고 고기 토핑을 올려준 후, 뚜껑을 덮은 상태로 약불에서 고기가 다 익을 때까지 약 15분간 구워낸다. 

200도로 예열해둔 오븐에서 구워도 되지만 팬을 사용할 때 도우가 훨씬 바삭바삭해지는 듯하다  

4. 파슬리 잎을 무심하게 올려서 장식해내면 완성 ! 고기는 매콤, 도우는 바삭인데 여기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 도우가 많이 얇으니 한 명당 2개로 계산해서 서빙하고, 샐러드를 곁들여서 맛있게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