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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초간단 레시피

가지 치즈 요리 '가지 멜란자네' 만들기 : 100 % 이탈리아 집밥 스타일 채식 레시피

by stanojeka 2021. 1. 31.

부드럽게 익은 가지와 기분 좋게 녹은 따뜻한 치즈의 만남은 항상 옳다 !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건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항상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재료들만 가지고 놀라운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이탈리아 집밥의 정석 같은 레시피, 가지 멜란자네를 만들어보자.   

가지 멜란자네

이탈리아어로 가지를 뜻하니 '멜란자네'. 굳이 따지자면 우리는 이 요리를 '가지 가지(?)'라고 부르는 셈이다. 정식 명칭은 '파르미지아나 디 멜란자네(Parmigiana di melanzane) 혹은 파르미지아나 알라 멜란자네(Parmigiana alla melanzane)', 튀긴 가지와 토마토소스, 치즈를 켜켜이 쌓아 오븐에 구운 도저히 맛이 없을 수 없는 이탈리아 남부 출신 요리다. 그냥 '파르미지아나'라고도 부르는데 나폴리에서는 파마산 치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주장하고 시칠리아에서는 재료를 층층이 쌓은 모습에서 영감 받은 지방 방언 '파르미시아나(parmisiana)'가 어원이라고 한다.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한 이 끝없는 논쟁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남겨두고, 우리는 그냥 이 맛있는 이탈리아 집밥 메뉴 '가지 가지' 요리를 즐기기만 하자 ! 가지 손질에만 살짝 시간을 투자하고 나면 나머지는 너무 쉽게 완성할 수 있고 고기 한점 안 들어갔는데도 메인 메뉴로 서빙해도 그 어떤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가지 멜란자네 만들기  

 

재료 

4인분 기준  

뚱뚱한 가지 2 개 
얄쌍한 녀석들이라면 3개로 ! 

   

사진에 짤린 양파 중간 사이즈  1개, 마늘 2 알    

 

시판 토마토소스 400 g 

 

모짜렐라 치즈 250 g 
굳이 사진처럼 생 모짜렐라 치즈 아니고 슈레드 타입을 써도 굿 !

 

가루 타입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혹은 그라나 파다노 치즈 약 40 g 
오리지널 레시피에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가 들어가지만 대체제 그라나 파다노 치즈도 없다면 슈레드 타입 모짜렐라를 조금 더 넣어주면 된다.   

 

밀가루 약간 

 

레드 와인 소주잔 반잔 분량 

 

굵은소금, 후추 

 

 

만들기 

1. 잘 씻은 가지는 큰 칼을 동원해 세로로 얇게 썬 후, 단면에 굵은소금을 조금 뿌리고 체망에 받쳐 약 30분간 절여둔다. 

2. 양파와 마늘은 잘게 설어서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올려 중불에서 볶아준다. 

3. 양파와 마늘이 투명해지면 시판 토마토소스와 와인, 약간의 후추를 넣고 10여 분간 중 약불에서 졸여준다.  

토마토소스는 브랜드에 따라 맛이 많이 다르니 혹시 신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티스푼 하나 분량의 우유를 넣어줄 것 ! 토마토소스의 신 맛을 우유로 절충하는 방법은 이탈리아에나 프랑스에나 추종파만큼 반대파도 많은 편인데, 반대파들은 우유 대신 설탕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4. 소금에 절여져 물기를 토해낸 가지는 소금기가 완전히 빠지도록 물에 잘 헹궈준다. 

이 과정을 대충 했다가 소금 맛 가지 때문에 이 쉬운 레시피를 망친 적이 있다. 귀찮더라도 꼼꼼히 헹궈줄 것 ! 

5. 키친타월로 가지의 물기를 잘 닦아준 후,  

6, 7, 단면에 밀가루를 조금씩 묻히고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서 구워내거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살짝 튀긴다. 

당연히 에어프라이어가 편하겠지만 에어프라이어 없....  

8. 오븐은 200도에 맞춰 예열해두고, 에어 프라어로든 아날로그 팬으로든 노릇노릇 구워진 가지를 얻어내면 일단 완성 !  

9. 오븐용 그릇 가장 바닥에 가지 한 층을 깔아주고 

10. 그 위로 준비해둔 토마토소스 > 모짜렐라 치즈 층을 쌓아 올린 후 

11. 다시 한번 가지 > 토마토 소스 > 모짜렐라 치즈 순으로 층을 쌓고 > 남은 가지와 토마토 소스로 마무리한 후 >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나 그라나 파다노 치즈 가루 혹은 슈레드 모짜렐라 치즈를 뿌린 다음 오븐에서 약 20분간 구워내면 완성 ! 

 

비주얼이 김치 같아 보인다는 것은 인정. 하지만 김치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하는 '가지 가지' 가지 멜란자네, 뜨거울 때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자 ! 

오븐에 구운 가지 마니아라면 가지 멜란자네에 이어 그리스식 가지 그라탕 무사카에도 도전해보시길 ! 가지 멜란자네보다 손은 많이 가지만, 그만큼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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