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페페론치노 그리고 올리브 오일로만 맛을 내는, 너무 너무 간단하지만 제대로 만들려면 또 은근히 어려운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출신의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진짜 맛있게 만들어주는 소소한 팁들 !
알리오 (Aglio 마늘) + 올리오(Olio, 오일),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Aglio Olio e Peperoncino)'라고 부르기도 한다. 올리브 오일에 편으로 썬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넣고 볶아내는 것만으로 승부하는 이탈리아 요리에서도 기본 중의 기본. 원래 기본에 충실하는게 제일 어려운 것처럼, 레시피만 보면 너무 쉬워 보이는 이 녀석도 진짜 맛있게 만들기란 쉽지 않다. 대단한 소스라는 게 따로 없다 보니 파스타 면도 정말 잘 삶아야 하고 간도 아주 잘 맞춰야 하니까. 맨날 마늘 맛이 감질나게 밴 올리브 오일에 비빈 파스타 같은 밍밍한 버전만 먹다가 드디어 천국을 만난 것은 따라 하기 너무 쉬운 간단한 비결을 알려주신 무림의 고수 같은 이탈리아 친구의 어머님 덕분. 친구 본인도 요리 금손이지만 마늘 알러지가 있는 탓에 한국에서 안 태어난게 다행인 그녀가 만든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맛본 적 없지만 덕분에 대신 딸님보다도 손맛이 더 좋은 황금손 어머님의 팁을 전수받았다. 사실 '팁'이라고 거창하게 부를 것도 없는 소소한 것들이지만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다.
기본에 정말 충실하게 베이컨이든 해산물이든 아무것도 더하지 말고 정말 마늘, 올리브 오일, 페페론치노만 가지고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보자 !
이탈리아 레시피이니 페페론치노가 들어가는게 맞지만, 페페론치노의 저렴이 대체재 베트남 고추를 써도 대세에 큰 지장이 있지는 않다. 대신 베트남 고추가 매운맛이 더 센 편이니 양을 조금 줄여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페페론치노와 베트남 고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
https://fastuces.tistory.com/92
재료
2인분 기준
스파게티 혹은 링귀네 약 200 g
일인분 당 손으로 쥐었을 때 500원짜리 동전 크기 분량
마늘 7 개
올리브 오일, 소주잔 하나 분량
페페론치노 5 개
5개면 살짝 매콤한 정도의 분량이다. 아쌀하게 매운맛을 선호한다면 두어 개 정도 더 넣어주고 페페론치노보다 살짝 더 매운 베트남 고추를 택했다면 1개만 빼주면 된다.
굵은소금 아주 넉넉하게 푼 테이블 스푼 1 분량
옵션 :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나 그라나 파다노 치즈 가루 테이블 스푼 2 분량
치즈를 넣으면 소금만 사용했을 때와는 다른 차원의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고 넣지 않으면 훨씬 담백한 맛이 난다.
만들기
1. 큰 냄비에 물 2,5 리터와 넉넉하게 푼 테이블 스푼 하나 분량의 굵은소금을 넣고 끓어오르면 파스타 면을 투척해 포장에 명시된 알 단테 삶기 시간에서 1분을 빼고 삶아준다. 면이 끓는 동안 넉넉한 팬에 분량의 올리브 오일 반을 두르고 중불에 올려 얇게 편으로 썬 마늘과 반으로 자른 페페론치노를 넣고 볶아준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소금을 넣은 물에서 익히는 것으로 파스타에 이미 짭조름한 맛을 배이게 하는 것이 관건 ! 이탈리아 어머님은 파스타 삶는 물에 올리브 오일을 같이 넣으면 소금 맛이 스며들지 않아서 절대 넣지 않으신다고. 초반에 충분히 저어주는 것만 해도 면끼리 붙어버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다. 마늘과 페페론치노 역시 살짝 튀긴다는 느낌이 들도록 오일을 충분히 넣는다. 이렇게 민둥한 요리에는 각 재료의 맛이 중요하니 기왕이면 고퀄의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시길 !
2. 마늘이 노릇 노릇하게 구워지면 이미 반은 완성 ! 그동안 익은 파스타 면은 종이컵 한 컵 분량의 면수를 남기고 체에 밭쳐 물기를 빼준 후 남은 올리브 오일과 잘 버무려준다.
3. 남겨둔 면수와 올리브 오일을 먹은 파스타 면을 팬으로 투척한 후
4. 중강불로 올려 면수가 졸아들 때까지 잘 저어준다. 치즈 가루를 넣고 버무려주거나, 치즈를 넣지 않는다면 간을 먼저 보고 혹시 짠맛이 모자라다면 소금을 살짝 추가해주면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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